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 - 동서양 대표성인 8인의 마음수업
송태인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 (송태인, 미디어숲, 20160624)

동서양의 대표 고전인 <맹자>, <장자>, <국가>, <니코마코스윤리학>, <고백록>, <논어>, <금강삼매경>, <도덕경> 8권을 시대적 배경을 오늘날로 바꿔, 학자, 학생, 직장인, 정치인, 종교인, 주부, 과학자, 경영인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각종 문제를 묻고, 이를 답하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과 유사하게 글을 서술하고 있다. 고전이 주는 딱딱함과 어려움을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쉽게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재구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가 주는 주옥같은 글은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깨달음과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작가는 시간을 초월하여 통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같고, 또한 개별 철학자가 갖는 고유한 특성을 잘 파악하여 이를 분야별로 쉽게 각색을 한 것은 현재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지점에서 고전을 바라봐야 한다는 작가의 재치가 보인다. 특히 장자가 학자에게 답한 ‘지혜의 깊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장인에게 답한 ‘직장 생활에서 조심해야 할 것’, 맹자가 정치인에게 답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 ‘자식교육’, 석가가 주부에게 답한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어오는 바람도 흘려보내라’, 소크라테스가 경영인에게 답한 글 등은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고민이 유효적절하게 해석되어졌다는 것에 공감을 가진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맞게 각색한다고 한 것이 너무 과하여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다소 있고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수, 노자 부분은 지나친 각색이 실속이나 공감보다는 공허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차라리 인용 부분을 표시하고 주석을 달았다면 조금 이해하기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훌륭한 고전이 너무나 많고도 많다. 작가는 종교적인 부문, 철학적인 부분 중에서도 난해한 고전을 전공자의 영역, 성역이라는 벽을 넘어서서 공기처럼 누구나 쉽게 함께 지혜의 빛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추상화를 추상화로 해석하고 감상해야지 이를 억지로 풍경화나 정물화로 바꾼다고 쉽게 해석되고 감흥이 살아난다고 보지 않는 것처럼 고전은 고전다워야 한다는 소견을 보태며, 어려운 고전 이외에 횡간의 뜻을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고전을 선택하여 설명해주는 후속작품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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