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샌드맨

전지적 작가 시점의 스릴러 추리소설이다. 샌드맨은 유럽에서 전해지는 잠의 요정(귀신)을 모티브로 하여 소설로 만들었는데, 한국적 정서로는 뭐 딱히 비교할 수 있는 귀신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어른들에게 구전되어 오던 동화를 스릴러 소설로 만든 작가의 발상이 탁월하다. 요즘 이러한 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각색한 소설이나 영화가 유행인 것 같다. 다만 유럽의 이러한 정서를 잘 모르는 한국 사람들의 입장에선 다소 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을 자극하여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본다. 스릴러 영화와 같은 빠른 진행과 간결한 문체 그리고 잘 짜여진 구성이 아주 돋보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스릴러 소설이 인간 본성과 감성을 얼마나 치열하게 잘 자극하고 유효적절하게 짚어 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은데, 인간의 이기심과 복수심을 바탕으로 하여 죽인 자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살아있는 자에 대하여 고통을 주는 것이 복수라는 새로운 설정이 이채롭고 인간의 잔인함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정신과 의사인 안데르스 퀸의 뒤틀린 성적 욕망과 이기심 이를 이용하여 탈출을 감행하려는 유레크 발테르, 이를 저지하고 공범의 존재를 찾아서 펠리시아를 찾기 위해서 위장 잠입한 미모의 형사인 사가, 스웨덴 최고의 형사인 유나가 벌이는 두뇌 게임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것이 “양들의 침묵” 과 같은 멋진 스릴러 영화를 한편 보는 것 같다. 레이다르가 실종된 딸 펠리시아에 대한 회한과 연민을 서술한 부분에서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나도 그러한 면이 있었다는 감정이입을 하며 가슴이 짠하고 마음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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