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별자리
김형식 지음 / 북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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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 별자리

어릴 때 부모를 여위어서 고독함에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순수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은 8월 중순의 어느 저녁에 북삼리라는 휴전선 인근의 임진강이 흐르는 마을을 방문한다. 해 저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에서 홀로 밤을 지새우기 위해서 여울가에 홀로 앉아 석양의 여운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한 여인이 우연히 길을 잃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주인공에게로 다가오고 그것이 운명처럼 두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여주인공(요정)의 갑자기 찾아온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되는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하늘이 푸른 바다로 보이고, 별들이 빛나는 섬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착각.’ 나는 그녀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하늘 속 옥수수밭에 꿈과 희망을 만들었다. 젊은 날, 아름다운 기억,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 과거의 모습을 자꾸 회상하게 된다는 주인공은 하늘 속 옥수수밭 어느 별로 돌아가 버린 여주인공을 회상하며 바뀌지 않은 계절과 세월을 보내면서 바뀌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른이라 여긴다는 작가 소개의 글처럼 소설도 순수 애정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내용과 흐름은 소설 속에도 언급되어 있는 알퐁스 도데의 “별”, 소설 전반에 걸쳐서 언급되어 나오는 어린 왕자와 늑대 이야기처럼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그리고 여주인공의 죽음과 순수한 사랑은 황순원의 “소나기” 등을 모티브로 하여 나온 이러한 소설의 교집합처럼 느껴지게 한다.

구성은 여느 소설처럼 통속적이긴 하고, 체계적인 소설 전개나 흐름 특히 반전 등의 전개가 없이 그냥 투명하게 1인칭 작가의 시점으로 담담하게 이야기 하듯이 끌고 가는 것이 특징이고 다만 동어반복적인 내용과 문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쉽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또한 세태가 그러하지 않을수록 이런 순수 소설이 많이 가슴에 와 닿고 각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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