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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마음의숲, 20181105)
SNS 등의 영향으로 온통 타인의 삶을 시기하고 모방하기 바쁜 혼탁한 세상에서 정작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에세이를 6개의 파트로 열거한 작품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약육강식이라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여차하면 국물도 못 얻어먹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그 동안에 잊고 지냈던 정작 자신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고요한 마음의 평안이라는 선물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아들로, 아버지로, 남편으로, 회사원으로서 주어지는 숱한 역할과 강하게 압박해오는 책임과 의무로 정신없이 살다보니 정작 나 자신은 없는 것 같은 삶이 반복되다 어느 날 뒤돌아보면 자신은 정작 빈껍데기일 뿐이라고 느낄 때가 많은 것 같다. 어른이 되어 온갖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은 소홀했던 현대인은 애어른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사람은 엄마의 자궁에서 탯줄로 연결되어 있다가 이 세상에 나오면서 육체적으로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지만,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유 없는 반항과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를 거쳐야 자기 정체성을 조금씩 확립해 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애어른인 현대인은 고비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이런 과정을 반복해가는 것 같다.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규명한 심리학자 너세니얼 브랜든은 건강한 자존감을 자신을 돌보며 현실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이자 자신감이라는 <자아 효능감>과 스스로를 존중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인 <자기 존중감>이라는 두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72p)고 하는 것처럼 이젠 우리 애어른들도 또 다른 사춘기, 갱년기에 접어들기 전에 자신에 신뢰가 믿음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함을 일깨운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삶을 일구는 것이 나다운 삶이다. 그 시작을 위해선 당신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당신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실현하며 살고 싶은지, 무엇에 행복해지는 사람인지, 나는 남과 어떻게 다른지, 자기 감각을 찾자.(80p)
우리 회사 여직원들이 가끔 사무실에서 우는 일이 발생하는데 알고 보면 소위 고객사의 담당 직원의 욕설과 인격비하 등 ‘갑’질 횡포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인간이란 참 잔인하고도 몹쓸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가난의 이유를 노력이 부족한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차별과 계급을 정당화하는(22P) 자본주의 틀에서 같은 노동자 입장이라도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직이나 회사라는 위치에 있다면 갑질을 해대는 세상이다. 일본인 개개인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호의와는 완전 별개로 일본 국가라는 군국주의 망령이라는 횡포에 따라 자행된 각종 인권유린과 인체실험을 했던 조직 속의 그들도 아주 평범하고 따뜻한 아버지이자 아들이었을 것이다. 조직이나 회사, 국가가 자행하는 만행과 개인의 만행과 갑질을 별개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본다. 나 자신을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타인에게 상처주고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이 책의 일깨워준다. 감수성 짙고 따뜻한 심리학자의 시각으로 이 세상을 잘 버티고 잘 살기 위한 지혜를 주는 꿀 팁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