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죄:프로파일링(레이미, 한스미디어, 20180524)


연쇄 살인마들의 범죄를 프로파일링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법학 대학원생인 팡무가 경찰을 도와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범죄심리 스릴러 추리소설이다. 작가가 범죄심리학과 수사학에 정통한 중국 공안부 직속 대학의 교수라고 하니 경력이 이채롭고 그러한 경력을 소설 속에 잘 녹여서 소설의 재미와 흡입력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세계 각지의 엽기적인 희대의 연쇄 살인마들에 대한 특징을 잘 살려서 소설을 구성하고 있으니 더욱 흥미진진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주인공인 팡무는 대학 시절에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이 특정한 책의 대출자에게 일어난다는 특징을 알고 대출카드에 적힌 사람들을 모아서 이에 대항하고자 했는데 자신을 제외하고 첫사랑과 동료를 모두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악몽과 죄의식으로 살아간다. 이후 다른 지방에 소재하는 대학원에 진핵하면서 운명적으로 프로파일러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여러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게 된다. 프로파일러의 감정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과 비슷한 심리 상태라는 묘한 자학적인 묘사도 일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 전체적으로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과관계의 고리가 촘촘하게 잘 짜여 있다고 할 수 있고, 등장인물들 특히 경찰이나 대학생원들의 행동 특성과 심리도 사실에 부합하도록 잘 묘사하고 있다고 본다. 소설 속의 내용, 구도나 흐름이 일반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정하고 있고, 용어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속도를 내어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연쇄 살인범이 세계적으로 이미 알려진 연쇄살인범들의 수법을 따라하는 형식을 취하다 보니 사건들 간의 인과관계의 고리는 약하게 설정해도 되는 것 같은데, 주인공 팡무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피해자들로 무작위로 설정하는 것은 조금 거부감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범인이 누구인지 소설 후반에 가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도록 설정해 놓았는데 7번째 살인에 대한 단서 제공자, 피해자, 살해 장소 등을 뜬금없이 등장시켜 비약을 조금 심하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설 전반부에는 사건 설명을 귀납법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연역법적으로 풀어가니 뭔가 미리 짜놓고 설명하는 것이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이해하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어 보인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는 묘미는 없는 것 같고, 팡무에게 찾아온 두 번째의 사랑 이야기도 그냥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려 못내 아쉽기도 하다. 팡무가 죄책감에 기숙사 옥상에서 혼자 가끔 벌이는 진혼제의 향 내음이 소설 속에 배어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