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션 - 그녀의 립스틱
사라 플래너리 머피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포제션 (사라 플래너리 머피, 한스미디어, 20180419)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어 산자와 연결시키는 영매(소설 속에서는 ‘바디’)인 에디의 집착적인 사랑 이야기와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재개발구역의 폐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의 살인사건 그리고 에디 스스로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 등을 아주 잘 버물려 만든 심리 스릴러 연애소설이다. 에디가 일하는 '엘리시움 소사이어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망자의 영혼을 이어주어 심리적인 치유를 하는 곳이다. 죽은 자의 영혼을 이어주기 위해서 망자의 애용품을 착용하고 로터스라는 알약을 삼키면 죽은 자의 영혼이 바디의 몸속에 들어와 대화를 통하여 애환을 풀어간다. 회사의 엄격한 규칙을 5년 동안이나 지키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던 에디는 아내를 잃은 패트릭과의 사랑에 빠지면서 규칙을 어기기 시작한다.

소설의 중반부터 폐가의 여성 살인 사건이 계속 부각되고, 에디의 몸속에 패트릭의 죽은 아내인 실비아가 들어오면서 실비아의 심리 상태를 에디의 몸을 통해 나타내는데 정작 주인공인 에디 자신에 대한 구체적인 과거 행적이나 심리 묘사가 없는 점이 계속 궁금증을 증폭시키면서 패트릭과의 일탈적인 사랑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식스센스’류의 내용 전개와 반전을 기대하면서 소설 종반부까지 갔는데도 에디의 정확한 정체가 들어나지 않고, 패트릭과의 사랑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윤곽이 잡히자 않아서 더욱 초조하게 소설을 읽게 된다,

죽으면 그냥 모든 것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영혼 같은 것을 믿지 않는 글쓴이에게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인공들에 대한 아주 섬세한 심리 묘사와 입장 설명은 어떤 때는 더 따뜻하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다만 사랑의 결말을 꼭 이렇게 몰고 가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는지 그냥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더욱 성숙해지고 아픔을 극복한 에디의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둘째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에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가 묻기에 그냥 단순하게 모든 생명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병들고 최종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죽으면 다른 생명과 같이 사람도 그냥 끝이라고 대답했더니 둘째 딸이 그러면 아빠기 보고 싶거나 연락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하면서 울고불고 울음을 그치게 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당황하여 어머니께 이 상황을 설명하였더니 죽어도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고, 말은 못하지만 말 하는 것을 다 들을 수 있다고 조언을 하여 간신히 어린 딸을 달래준 기억이 난다. 영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과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인생의 잃어버렸고, 잃어버릴 것에 대한 위안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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