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는 마음 - 양장
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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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친구들과 쉽게 우린 아무일도 없었어, 그땐 별일 없었는데? 

라고 말할 정도로 흔하디 흔한 한 문장을, 힘들게 얻고 힙겹게 내뱉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가 불편하지 않은 세상이 어디 있을까 란 생각을 단숨에 깨준 책이에요. 세상은 넓고  장애가 불편의 상징이 아닌 곳은 훨씬 많더라구요.

"이곳에서 나는 이방인이었지만, 실제로 이방인인 곳에서 이방인일 수 있어 좋았다."
"태어나 23년 간 살아온 나라에서도 나는 종종 이방인이었다. 우리를 우리라고 말하지 않고 그들 심지어 그분들이라고 호명하는 사회".  이곳은 작가가 여행한 나라들이며, 아래의 나라는 작가가 태어난 한국을 말합니다.
작가가 느끼는 '우리라고 불릴 필요 없이 건너고 싶은 선도 없는 소시민적 마음' 이란 것을 저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라는 말이 이렇게 쉽게 한계를 결정짓기도 한다는 것 또한요.

사실 저는  홀로 여행을 떠나지 못합니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낯선 사람들과 말을 섞는 불편함이 있어요. 누군가 준비해 준 여행에 몸만 따라 가면 되는 것도 저는 버거운데, 구르님의 도전과 구르님이 느끼실 감정을 생각해보면 저는 불편한게 없음에도 어쩐지 위축됨을 느끼기도 하고 어쩐지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이다.  앞으로 만날 시간에서 어떤 나는 작아지고 어떤 나는 커질까. 
지금은 내 몸 전체를 차지하는 어떤 내가 어느 순간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
내가 사랑하는 나의 부분이 희미해지기도, 외면하고픈 어떤 부분이 거대해지기도 하면서.
그 새로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또 어떤 관계를 맺을까. 
새롭게 더 자랄 내가 기대되었다. 동시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순간의 내가 그리웠다.“



우리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장애라는 건, 우리가 언제든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장애는 금기시된다거나 욕을 먹고 눈치를 봐야하는 것 역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든 가고 싶은 것처럼, 무엇이든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바라보고 대해주길. 

이 책이 널리널리 퍼져 그런 마음이 당연시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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