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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르와 아스마르, 사랑과 모험 - Azur & Asmar, 초등용 이야기책
미셸 오슬로 지음, 김주열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이슬람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나도 그 시류에 동참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원체 게으른 탓에 이븐 바투타 여행기같은 긴 글은 부담스럽고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책에 손이 간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한겨레 신문에서 처음 접했는데 두 문화의 만남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고 화려한 색채에도 끌렸다. 누나에게 책을 사주고 나니 자기도 책을 사달라는 둘째의 말에 책을 살피다가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과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함께 나오는 네가지 책 중 어느 것을 고르느냐도 문제였는데 내딴에는 아이가 고학년이라 고학년 이야기책을 고르고 이슬람 박물관을 고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배달되어온 책을 보니 역시 그림책은 그림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고학년이면 그림책을 고르지 않는 것이 우리 엄마들인데, 그림책을 보고 생각의 폭을 넓히고 말 없음에서 말을 찾아내는 것, 그게 우리 아이들이 모자란 지점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이 작가의 키리쿠와 마녀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야기 구조는 키리쿠와 마녀가 더 재미있었덕 것 같다.그렇지만 기독교와 이슬람 두 세계의 공존이 유모로 인해 가능했고 아이들이 자라고 난 뒤에도 역시 유모로 인해 그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부분은 자문화 중심주의에 물들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하게 경종을 울리는 면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가 남자아이라 이슬람박물관만 보고 이야기책을 읽지는 않는데 어린이 이슬람 알기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낯선 문화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서구권 문화로 한정되어 있는 다른 세계에 대한 편견을 깨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