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혼을 겪었지만 자기만의 여행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이전보다 멋진 자신을 되찾은 이야기, 정말 내가 바라는 이야기였다. 뒷이야기부터 한다면 이 책을 읽고난 뒤 더 읽을 책이 없나하고 책꽂이를 살피다가 아차 싶었다. 최근 2,3년동안 사놓고 내가 아직 다 읽지 못한 책 중 대부분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관한 책들이었다. 그걸 깨닫자 한심한 웃음이 났다. 내용을 펼쳐보니 이제는 읽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을 치유하려고 샀던 그러나 이제는 마음이 갈 길을 알고 있어 나 스스로를 내가 일으켜 세워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이제 읽기에는 너무 진부해져버린 책들이 내 책꽂이에는 그렇게 많았다.

내가 보기에 엘리자베스는 운이 좋은 여자다. 그녀가 가진 신과 소통하는 능력도 부럽지만 주위의 것들을 친근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녀의 친화력이 내게는 없다. 그런 그녀의 능력 덕에 그녀는 마음을 치유하고 신과 접했으며 사랑을 찾게 되었겠지. 어쩔 수 없는 시기심이 솟았다. 내게는 그런게 없어! 그래서 지금처럼 주저앉아 있는거야!하고 마음에서 소리쳤다.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내 주위는 돌아보지도 못하고서 말이다.

책을 읽고 난 뒤 1박 2일의 연수에 참여할 일이 두번 있었다.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두렵고 걱정스러워 다른 이의 차를 타고 가는 길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아줌마 특유의 수다가 힘을 발휘해 근 1년간 접하지 못한 편안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 경험을 다른 이와와 공유하고 거기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던 막을 솔직하게 걷어냈다. 별로 부끄럽지 않았다. 엘리자베스도 그러지 않았던가? 그리고  두번째 연수에서는 내 마음이 갈 방향을 알게 되었다. 내 주위에도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돌아오는 길은 행복했다. 나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로 인해 내 마음의 재산이 있음을 깨달았기에 비록 느리고 서투르지만 좋은 이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손을 맞잡는데 뒷걸음치지 않고 그녀처럼 나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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