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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 - 개정증보판
차동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파란하늘에 색색이 아롱진 무지개를 바라본다. 표지그림 이야기다. 차동엽신부님이 성경에서 삶에서 옳다구나하고 스쳐간 깨우침의 기억들을 묶어 만사형통의 7단계를 만든 것이 이 책, 무지개원리다. 꿈을 이루는 방법, 그리고 자신을 고난의 무게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 무지개처럼 고운 7가지의 원리를 통하면 꿈을 이룰 수 있고 그러기에 “아무리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어도 우리의 마지막 언어는 ‘무지개’일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꿈을 이루려면 무지개원리 일곱 가지를 꼬박 챙겨서 실행해야 한다. 반드시 된다 해놓고 안됐을 때 책임지라고 매달리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원리는 반드시 그러하다는 법칙이 아니다. 그럴 확률이 높다는 사회과학이다. 그러기에 그 꿈은 선해야 한다. 선한 꿈을 품으면 자신의 노력이 한계에 달했을 때 하늘이 돕는다. 꿈의 에너지가 최후의 승자를 만든다.
‘불가능하다’와 ‘어렵다’는 비슷한 말이 아니라 반대말이라 한다. 한 명이 이뤘으면 그것은 이미 정복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나타나기 전까지 피겨스케이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접근금지의 성역이었고 박찬호가 나오기전까지 메이저리그는 불가능의 만리장성이었다. 그러나 한 명이 이룸으로 그것은 정복된 가능성이 되었다. 무지개원리의 깨달음은 긍정적인 가능성을 믿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탈무드에 나오는 ‘셰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어라)에 주목한다. 이는 구약 신명기 제6장의 성구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는...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라는 내용의 문장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천기누설에 버금가는 유다인 자녀교육의 핵심을 찾아낸다. ‘마음’은 감성을 뜻하고 ‘목숨’은 의지를 말하고 ‘힘’은 지성을 가리키는 것이니, 유다인들의 정신적인 자산 가운데 넘버원이 바로 이것이며 무지개원리도 여기에서 나오다.
무지개원리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와 무지개원리2.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는 감성계발(마음을 다하여. 우뇌)을 뜻하고, 무지개원리3. ‘꿈을 품으라’와 무지개원리4. ‘성취를 믿으라’는 의지계발(목숨을 다하여. 뇌량)을, 무지개원리5. ‘말을 다스리라’와 무지개원리6. ‘습관을 길들이라’는 ‘셰마 이스라엘’이서 말한 ‘거듭거듭’의 전인교육, ‘인격화’를 뜻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 총괄하는 테두리로서 무지개원리7.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가 다 탈무드의 그곳에서 나온다. 즉, “무지개 원리는 안으로는 긍정적인 생각, 지혜의 씨앗, 꿈 그리고 성취에 대한 믿음을 품고, 밖으로는 이들을 말과 습관으로 표출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늘 그렇게 포기하지 말라는 실행 명제다.”
유다인들은 자녀들을 선인장 꽃의 열매인 ‘사브라’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선인장에는 사막의 어떤 악조건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이 배어 있어 마치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은 부모세대가 자녀의 입신양명에 올인하는 우리 세태를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야, 나는 물 한 방울 없는 오지의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단다. 그러니 거기서 핀 사브라, 너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 너는 내가 견딘 인고의 세월 끝에 핀 선인장의 꽃, 사브라다.’
극단적인 부정의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긍정적인 발상을 이끌어내려면 생각의 지대에 ‘결’을 내야하며 일정한 흐름패턴인 결이 일단 형성되고 나면 나의 ‘길’이 된다고 한다. 결이 형성되어 길을 만든 나에게 불행은 없다.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0%를 100%로 바꾸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에 시장조사를 나간 신발회사의 두 직원은 같은 이유, ‘모두가 맨발이기 때문에’ 한 사람은 판매가능성 0%, 한 사람은 100%로 보고한다. 당신은 어떤 입장인가? 모두가 맨발이라 0%인가, 모두가 맨발이라 100%인가? 사고로 불구가 되자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수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에게 아내 데이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의 뇌가 그대로인 한 당신은 나에게 “아직도 당신이에요.”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승리의 순간에 보면 자만심이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 글귀를 보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이다.
철강왕 카네기는 춥고 배고프던 청년시절에 만난 그림 하나를 갑부가 되어서도 애지중지 했다한다. 그 그림속의 나룻배 밑에 씌어 있던 문구를 보고 힘을 얻었던 것이다.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아가리라.”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 한 명의 힘은 관심만 가지고 있는 사람 아흔아홉 명의 힘과 같다.
알프스 산 정상, 산장에서 5m 떨어진 곳에 있는 십자가는 조금을 더 못 이기고 코앞에서 포기한 한 산악인을 추모하고 있다.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라’는 강성우 박사의 유언이 오버랩된다.
말을 아끼라며 든 예문이 재밌다. 박제된, 입이 큰 농어 아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며, “내가 입을 다물었다면, 난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
포기와 절망, 나태와 부정을 유혹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무지개원리를 떠올려 물리쳐야 한다. 물리칠 방법은 단 하나, 응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삶이 부딪히는 수많은 두려움의 징후에 휘둘리지 말고 평화의 서광을 바라보기를, 물론 선택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