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 - 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은 약간 억지스럽다. 직업이라는 말이 눈에 걸린다. 그러나 이를 ‘회사에서‘ 또는 ‘인생에서‘ 또는 ‘인간관계에서‘ 라고 바꿔 부르면 내용이 훨씬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실제 내용도 그렇다. 20대만을 대상으로 한 100가지의 말도, 직업을 가진 자만이 누리는 100가지 처세술도 아니다. 내용은 모든 연령대의 모든 삶의 현장에 있는 자들의 어리숙함을 연마한다.

 

  책의 편집도 깔끔하다.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수월하게 손에 쥘 수 있는 편집이 돋보인다. 청취대상자와 전략명언, 사례와 체크포인트는 마주보는 두 면에 가지런하게 배열되어 있고 활자의 크기도 용도에 맞게 늘었다 줄었다 한다. 아무 면이나 펴서 나오는 두 면을 읽으면 또 하나 사색의 꺼리가 된다.

 

  100가지 전하는 말씀이 다 심금을 파고드는 명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는 문장이 꽤 많은 것은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다. “운이 없어서 뭘 해도 안 된다고 체념하고 있는 당신”에게 “점괘에서 흉이 나오면 찬스가 온 것이다.”라고 하는 말은 체념하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으라고 권하며, “자기가 즐겁지 않은 것이 현재의 직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는 “최악의 직장에서 미래의 영웅이 태어난다.”고 위로한다.

 

  사람들과 교제에 바빠 좀처럼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고 고민하는 당신이라면 어서 “무리에서 탈출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래야 시간이 늘어난단다. “다섯 사람이 행동한다면 중간인 세 번째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원이 다섯 번째 사람에게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표현도 머리에 쏙 남았다.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된 ‘길거리 맥주집의 대형 TV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골든골을 넣는 순간을 목격한 기쁨‘같은 문장들이 많다. 그리고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깊은 아픔으로 파고드는 자살골‘같은 문장도 많다. ’100점을 맞기 위해 기한을 넘기는 것보다, 0점을 맞더라도 전날 제출하는 게 낫다‘느니, ’침묵은 상대가 깨도록 하라‘, ’서로 고독하지 않으면 우정은 키울 수 없다.‘ 등이 그것이다.

 

  나는 종종 ‘지나치게 신중을 가하다가 항상 결단을 내릴 시간을 놓쳐버린다.’ 늦은 결단은 아무리 옳아도 모두 오답이라 한다. 결단에 옳은 결단과 그른 결단이 있는 것은 아니며 신속한 결단과 느린 결단이 있을 뿐이라 한다. 모든 결단은 맹렬한 스피드를 동반한다고 한다. 내가 이 말들을 20대에 알았더라면......

 

  증상을 내놓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것을 100가지나 모았다. 내용의 호불호를 떠나 이미 그 정성이 대단하지 않은가? 이미 나는 그 점에 저자에게 만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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