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그림책? 근데, 베이비 마사지가 아니네?'
초등이상 아이들과 마사지를 하며 교감한다는 것은 유난히 스킨쉽에 인색한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접근 같았다. 베이비 마사지는 여기 저기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학교에 다니는 초중교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마사지 교육은 이 책이 첨인 듯!
책을 살펴보니 스웨덴식 자녀교육법이란다.
자녀 교육, 학습 방식, 교육 정책 등등 전 교육에 있어서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스웨덴!
이야기를 읽으며 마사지를 통해 스킨쉽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을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들의 특별한 교감 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야기 4편과 각 이야기별 주요 마사지법이 알기 쉬운 그림과 함께 수록된 그림책,
주요 마사지 법을 가까운 곳에 붙여두고 익힐 수 있도록 한 포스터,
그리고 구연동화 CD가 구성물이다.

손으로 하는 건 별로 재주가 없어서 내가 따라할 수 있을 지 마사지법을 살펴봤는데,
그림과 함께 너무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주체할 수 없는(?) 힘만 잘 조절한다면 다라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마사지 동작을 익히기도 전에,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넘긴 나,
중학생 자녀까지도 활용 가능하다더니, 정말 글밥이 꽤 있는 이야기 네 편이 있다.
노라와 친구들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참 재미있는 듯!
(아직, 덜 컸음 인증! ^^)

제 1편 열기구를 타고 슝슝!
제 2편 - 앗, 상어가 나타났다!
제 3편 - 요정의 숲에서 놀아요
제 4편 - 산타클로스의 깜짝 선물

조카들이 한동안 울 집에 오지 않은 관계로 아이들을 상대로 내 마사지 신공을 시험해 보지는 못했고,대신 언제나 기꺼이 나의 요구에 응해주시는 어머니의 넒은 등에 시험한 결과,
동봉된 구연동화 CD를 틀어 놓고 할 수 있는 만큼의 마사지 동작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처음엔 간지럽다며 웃으시던 엄마도 나중에는 편안하게 등을 맡긴 채 주무시는(?) 효과가...
아마 아이들과 한다면 주요 단어마다 다른 마사지 방법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거나, 여러 번 반복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동작을 엄마가 틀리면 지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스킨쉽이 어린 아이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
사랑해~란 말보다 한 번의 쓰다듬과 포옹이 훨씬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는 거다.
참, 아빠와 아이의 친밀감을 높이기에도 참 좋은 그림책이다.
엄마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동안 아빠가 아이와 스킨쉽을 하는 훈훈한 모습을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
마사지 동작들에 익숙해지고 나면, 책에 실린 이야기 말고도, 다른 이야기책이나, 가족이 직접 만든 이야기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장점도 있는 듯!
정말 훈훈하고 새로운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