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호기심과 용기가 뒤범벅된 무모함, 열정으로 세상을 대한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응애!"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그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것은 '처음'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고, 또 그래야 성장한다.

그렇게 세상을 알게 될수록,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은 갖고자 하는 욕심으로, 또 그 욕심은 위기로, 그 위기는 다시 살아갈 원동력으로 바뀌면서 어느새 우린 '어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여기, 핌펠이라는 꼬마 생쥐도 그런 우리와 닮아 있다.

큰 집의 정원에서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던 핌펠은 정원 한쪽 큰 집에 사는 고모 생쥐가 전한 우아한 생활을 듣고 큰 집에서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핌펠은 당당하게 정원에서의 삶에 작별을 고하고 집을 떠나 큰 집에서의 삶을 택한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의 안락함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용기가 필요한 법, 세상엔 공짜가 없다지 않은가. 우유가 담긴 주전자에 빠지거나, 커다란 밀가루 자루가 있는 다락에서 고양이와 마주칠 뻔 하는 등 핌펠도 곧 여러 위기를 겪게 된다.

그리고 핌펠이 맞는 최대의 위기는 바로 덫! 큰 집의 부엌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며 배를 채우다가 쥐덫에 갇히고 만다. 핌펠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쥐덫에 갇힌 채 정원으로 옮겨지지만 큰 쥐덫이 작은 집으로 옮겨질 수는 없는 법. 하여, 집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무서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림책인만큼 이야기는 해피엔딩.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하다.

커다란 정원이 있는 집안과 밖으로 대변되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세상을 통해서, 아이들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용기와 그 만큼의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 화려한 삶이 곧 행복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건, 이런 훈훈한 교훈 때문만은 아니다. 교훈적인 내용임을 고려하더라도 반복해서 읽게 되는 이야기 구성과 그 이야기의 재미를 최대화시키는 섬세한 일러스트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글그림 작가의 그림책의 매력은 글과 그림이 아주 밀접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인데, 글그림 작가 쓴 이 책 역시 깨알 같은 일러스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의 엄마, 아빠 생쥐의 모습만 봐도 핌펠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느낌이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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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그림책? 근데, 베이비 마사지가 아니네?'

초등이상 아이들과 마사지를 하며 교감한다는 것은 유난히 스킨쉽에 인색한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접근 같았다. 베이비 마사지는 여기 저기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학교에 다니는 초중교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마사지 교육은 이 책이 첨인 듯!

 

책을 살펴보니 스웨덴식 자녀교육법이란다.

자녀 교육, 학습 방식, 교육 정책 등등 전 교육에 있어서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스웨덴!

이야기를 읽으며 마사지를 통해 스킨쉽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을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들의 특별한 교감 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야기 4편과 각 이야기별 주요 마사지법이 알기 쉬운 그림과 함께 수록된 그림책,

주요 마사지 법을 가까운 곳에 붙여두고 익힐 수 있도록 한 포스터,

그리고 구연동화 CD가 구성물이다.  

 

 

손으로 하는 건 별로 재주가 없어서 내가 따라할 수 있을 지 마사지법을 살펴봤는데,

그림과 함께 너무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주체할 수 없는(?) 힘만 잘 조절한다면 다라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마사지 동작을 익히기도 전에,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넘긴 나,

중학생 자녀까지도 활용 가능하다더니, 정말 글밥이 꽤 있는 이야기 네 편이 있다.  

노라와 친구들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참 재미있는 듯!

(아직, 덜 컸음 인증! ^^)

 

제 1편 열기구를 타고 슝슝!
 

 

제 2편 - 앗, 상어가 나타났다! 
 

 

제 3편 - 요정의 숲에서 놀아요
 

 

제 4편 - 산타클로스의 깜짝 선물

 

조카들이 한동안 울 집에 오지 않은 관계로 아이들을 상대로 내 마사지 신공을 시험해 보지는 못했고,대신 언제나 기꺼이 나의 요구에 응해주시는 어머니의 넒은 등에 시험한 결과,

동봉된 구연동화 CD를 틀어 놓고 할 수 있는 만큼의 마사지 동작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처음엔 간지럽다며 웃으시던 엄마도 나중에는 편안하게 등을 맡긴 채 주무시는(?) 효과가...

 

아마 아이들과 한다면 주요 단어마다 다른 마사지  방법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거나, 여러 번 반복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동작을 엄마가 틀리면 지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스킨쉽이 어린 아이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

사랑해~란 말보다 한 번의 쓰다듬과 포옹이 훨씬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는 거다. 

 

참, 아빠와 아이의 친밀감을 높이기에도 참 좋은 그림책이다.

엄마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동안 아빠가 아이와 스킨쉽을 하는 훈훈한 모습을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

마사지 동작들에 익숙해지고 나면, 책에 실린 이야기 말고도, 다른 이야기책이나, 가족이 직접 만든 이야기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장점도 있는 듯!

 

정말 훈훈하고 새로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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