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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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다치바나가 죽는 날까지, 앞으로 ●●일


한 때 미스터리 분야에서 천재 편집자로 불리던 다치바나. 하지만 어떤 이유로 다른 부서로 좌천된 뒤, 평범한 편집자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익명의 소설 투고에서 본인의 살인 예고를 맞닥뜨리게 된다. 자신이 죽기까지 앞으로 ●●일. 완전범죄를 예고하는 익명 소설가와 미스터리 천재 편집자 다치바나의 목숨을 건 두뇌게임,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연결이 소름 돋았다. 처음에는 프롤로그가 대체 무슨 말일까 했는데 이렇게 이어진다니..다 읽고 보니 ‘나’의 살인 계획이라는 점 또한 더욱 의미심장하다.

소설은 여러 인물의 가치관과 삶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이 사람이 범인일까 저 사람이 범인일까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뒤통수만 얼얼🥶 게다가 반전이 여러 겹으로 쌓여 뒤로갈수록 경악스럽다.

여름이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습한 요즘, 호로록 읽기 좋은 반전 미스터리를 찾는다면 이 책 《나의 살인 계획》을 추천👀

#나의살인계획 #반타 #오팬하우스 #추리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이키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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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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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조선총독부에서 개최한 어린이 글짓기 대회 수상작을 모은 《제국의 어린이》들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일제강점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불의에 맞선 독립운동가나 일본에 의해 고통받는 선조들의 모습 대신, 학교 수업에 참여하거나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심부름하는 등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평범함 속 여백은 오히려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저자는 글 속 여백의 상황과 맥락을 해설하면서 조선 아이들과 일본 아이들의 글을 구분하지 않고 실었다. 이를 통해 가난과 유복함, 전쟁과 아버지에 대한 인식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또한 조선 아이들의 글에서 묘하게 이질적인 표현을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패거리에게 맞고도 학급 청소를 하는 친구를 보며 “그렇게 맞아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곧은 마음을,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라고 표현한다든가, “나도 빨리 센닌바리를 하고 싶다. 내가 꿰매어 드리면 병사님들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혹은 “이제부터 어머니와 저는 항상 국어(일본어)로 대화하기로 하였습니다.” 등에서 아이들의 목소리임에도 어쩐지 섬뜩하고 불편한 인상을 받았다.

🔖총독상 모범 문집 속의 착하고 모범적인 얼굴, 그 만들어진 얼굴(혹은 가면)은 종주국인 일본인 어린이들보다 식민지인 조선인 어린이들에게 더 두텁게 씌워져 있었다. 이런 얼굴 – 가면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씌워진 것일까?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경각심을 느낀 부분은 편집 가능성이었다. 조선총독부의 의도에 따라 선택되고 배열된 글은 자칫 ‘조선인은 미개하며, 가난하고, 많이 배우지 못해 상냥한 일본인이 이끌어줘야 한다. 그리고 조선인은 이를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로 결론 낼 위험이 크게 느껴졌다. 더욱이 아이들의 글은 맥락과 구조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피지배계층으로서 일반 시민으로 편입되기 위해 스스로 검열하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점에서 더욱 쉽게 이용될 수 있었다.

이 책 속 아이들의 글에는 순수한 일상이 담겨 있지만, 동시에 권력이 씌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여전히 입맛대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상황에서 만약 과거의 일이라고 역사를 잊거나 등한시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광복 80주년을 맞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깊이 새기게 된다.


#제국의아이들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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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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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참여


제일 첫 장부터 이 책은 무시무시한 경고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당신이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일어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세계 3차대전으로 지구 대부분이 방사능으로 뒤덮여 있는 미래를 예견한다면?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인류, 사피엔스가 두더지와 박쥐, 그리고 돌고래와 각각 혼합한 키메라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어떨까?

이 소설엔 사랑과 공포가 자주 언급된다. 사랑의 힘은 바람직하지만 느리고, 공포의 힘은 즉각적이고 파괴적이다. 여기에 사피엔스라는 종은 공포라는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왔다.

곳곳에서 전쟁과 그 징후들, 피부로 와닿는 기후 위기 등을 매일 목격한다. 투명한 물에 풀어진 어두운 물감 같은 현상들은 세계를 빠르게 오염시키지만, 어느 누구도 단번에 해결할 수 없다.

이것을 그냥 아는 것과 제 3의 눈으로 보는 건 분명 다를 것이다. 베르3나르1씨는 이 점을 부각하기 위해 키메라를 이야기에 등장시킨게 아닐까 싶다. 동물과 혼합된 키메라는 동물의 특징과 생각을 사피엔스라는 종의 필터로 번역해 경고와 과제를 건넨다. 이 과제에 베르나르씨는 말머리에 이미 답을 낸 것 같기도 하지만, 종말 이후 새로운 시작보단 종말을 2498238928분의 1이라도 막을 기회가 남아있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그건 메아리라는 거야. 메아리는 삶에서 우리 태도의 영향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은유이기도 하단다. 보내는 대로 돌아오는 거야. … 우주는 네가 보낸 것을 언제나 되돌려주는 거울처럼 돌아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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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디바이디드 : 온전한 존재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4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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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와인드 시리즈 마침내 완주🕶✨️
#도서제공 #릴레이서평단

언와인드 시리즈의 대장정이 끝났다.
아 얼마나 이 단체샷을 찍고 싶었던지.

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 시리즈》는 표지처럼 이야기 역시 그라데이션으로 이어진다. 책을 각각 따로 보면 저마다 뚜렷한 색을 뽐내지만, 한 곳에 다 모아두면 각 책의 색상이 다음 책으로 연속해서 계속 이어진다. (사진 참조💡) 이야기 또한 이렇게 물 흐르듯 이어지다 4권에서는 다시 1권의 시작으로 되돌아가, 그동안 등장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을 갈무리한다. 마치 언와인드했던 것을 리와인드하는 것처럼.

이 책을 《수확자》와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수확자》로 이 작가를 처음 만났기에 충격이나 신선함은 《수확자》 쪽이 더 크다.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인물의 매력을 생각하면 《언와인드 시리즈》가 훨씬 더 깊게 다가왔다. 레브, 코너, 리사, 카뮈, 헤이든 등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다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릴레이 서평단으로 참여해, 한 권을 다 읽고 후기를 올려야 다음권을 받을 수 있었던 터라 그 기다림이 길고 간절했던 만큼 몰입과 재미도 더 컸다. 어느새 벌써 마지막 권까지 다 완주했다니🥹 《언와인드 시리즈》를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기에 한동안은 언와인드의 여운 속에 더 머물 것 같다. 그리고 다행히 이 시리즈의 외전이 4.5권이 원서가 있다! 이미 주문도 완료👀 두말할 것도 없이 2025년 올해의 책은 이 시리즈가 될 것 같다🎖

감사합니다❤️ @openbooks21

#언와인드시리즈 #언디바이디드 #열린책들 #닐셔스터먼 #언와인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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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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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누군가의 노래가 나오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원 가장자리로 물러나요. 그 사람에게 공간을 마련해주고, 그의 마법을 구경하려고.

왜 모두가 에이모 토울스를 외치시는지 알겠다. 재미도 재민데, 우선 표현과 묘사부터가 귀족 영애처럼 우아하고 섬세하다. 가령 향수를 보통 탑, 미들, 베이스 노트로 설명한다면, 누군가는 “한여름 오후, 뜨거운 태양 아래 잘 익은 무화과 나무가 서 있는 그리스의 어느 정원.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촉촉한 흙 내음, 그리고 갓 딴 무화과의 달콤한 푸른 향이 어우러져 한 폭의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내는 향”으로 묘사한다. 에이모 토울스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그렸다. 그런데 또 묘사가 지루하지 않고, 위트가 넘친단 말이지.

게다가 이 문장을 머리로 읽다 보면 어느새 어떤 사람의 삶이 마음에 스며든다. 책에는 스릴 넘치는 사건이나 극적인 감정 변화는 거의 없다. 그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스할 뿐. 그래서 이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내가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꼭 내가 괜찮은 사람 같이 느껴져 괜히 뿌듯하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약간은 고전문학 같은 잔잔한 깊이가 담겨져 있는 느낌이기도. 이 책은 특히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해야 할 때마다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어질 것 같다. 올해 책 고르는 운이 제법 좋은데?🍀 에이모 토울스의 다른 작품도 꼭 찾아봐야지

#에이모토울스 #테이블포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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