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나의 얼굴을 - 제2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임수지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협찬 세계의 시작

🔖나는 할머니 머릿속에서 반짝이고 있을 어떤 조각들을 떠올려봤다. 조각들은 서로 붙었다가 떨어지고 무한히 증식하고 팽창하고 깨어지고 흔들릴 것이다. 마구 뒤섞일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몇 번이나 태어난다. _ p.227

사람의 얼굴엔 정말 신기하게도 부모의 얼굴이 담겨 있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얼굴이, 어떻게 보면 아빠의 얼굴이 보이는 오묘한 조합으로. 거기에 조부모와 친척의 모습마저 조금씩 발견되기도 한다. 그뿐인가? 오래 같이 지낸 연인이나 부부 또한 서로 묘하게 닮았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이 신비로움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상대의 얼굴에서 나의 모습을, 나의 얼굴에서 상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다른 세계가 들어오는 것처럼 얼굴 또한 조금씩 다양해지는 걸까. 확실한 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졌고, 살아가는 동안도 그러리라는 것. 그리고 그 총합을 인지하는 순간, 자신의 세계를 넓힐 가능성이 시작된다는 것.

이 책은 그 시작에 대해 보여줬다.


#잠든나의얼굴을 #임수지 #은행나무 #제2회아르떼문학상수상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