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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프레임
조성환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서평단
🕶 《무명사신》
선글라스를 착용한 ‘무명 사신’들. 인간의 삶을 지켜보다가, 수명이 다한 자들의 죽음을 거둔다. 사신들의 세계에도 사무직과 현장직이 있고, 경쟁하며, 나름의 고민이 있다.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는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살인자와도 유사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신이 구분되어지는 건 대체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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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어떤 로봇이 행성에 착륙해 행성의 시작을 분석한다. 그곳엔 자연과 동물이 공존하고 최초의 인간 한 명이 존재한다. 최초의 인간은 생물을 먹고, 지형을 파괴하며, 동물을 괴롭히는 등 무료함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산 혹은 무언가에게 어떤 걸 부탁하는 장면이 지나가고, 또 다른 인간이 탄생한다.
두번째 인간은 과일을 먹고 단어를 말한다. 최초의 인간과는 전혀 다르다. 이왕 둘 있는 거 다름이 큰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잘 지내길 바랬지만, 어림없지. 이들은 싸우고 다시 고독해지길 반복한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생각지도 못한 재앙이 퍼져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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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여러 번 봤다. 그리고 볼 때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장면이 있었다. 프레임에 다 담지 못한 여백 혹은 행간이 있기 때문일까. 독서 모임원들과 함께 보고 해석을 나눠보면 아마도 다 다른 이야기를 꺼낼 것만 같은 느낌.
《제네시스》, 《무명사신》 두 개의 이야기가 수록된 이 책은, 작은 프레임 안에 시작과 죽음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고 있다. 하지만 사실 처음에 잘 몰랐다. 여러 번 읽다 보니 그제야 사람에 대한 다정한 시선에 대해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시점부터 이 작품에 애정이 생겼다. 특히 《무명 사신》. 이 책을 혹시 보게 된다면 《무명 사신》부터 보시길 강력 추천.
#스몰프레임 #조성환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