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루노 야시엔스키 지음, 정보라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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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해고당한 노동자 피에르. 그는 한순간에 일자리도, 집도, 여자친구도 잃었다. 그에게 남은 건 증오뿐. 그리고 이 증오는 파리 전역에 흑사병을 퍼뜨리게 했다. 수많은 사람이 죽기 시작했고, 이 증오로 똘똘 뭉쳤던 남자 역시 결국 죽는다. 그 후 파리는 같은 민족과 이념 등으로 구성된 작은 공화국으로 나뉘기 시작하는데…

솔직히 이 책 쉽지 않았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싶으면 새로운 인물이 뿅 하고 나타나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겨우 익숙해질 만하면 또 다른 배경, 또 다른 말투, 또 다른 서사가 등장한다. 인내심이 바닥을 칠 즈음, 흩어져 있던 인물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는데 그때 비로소 재미를 느꼈다. 게다가 시적 표현과 익숙하지 않은 유럽 역사, 공산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뒤섞여 책을 다 덮고도 ‘이해한 게 맞나?’ 싶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진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나눠 가진 자유 속에서 또 다른 차별이 싹트고, 그렇게 꿈꿨던 곳이 또 다른 감옥처럼 느껴져 묘하게 경각심을 갖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은 특히 유토피아를 떠올리게 하는데, 공산주의가 몰락한 지금 이 시점에선 하나의 환상처럼 느껴진다. 그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더라도 인간의 욕망과 편견은 여전히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이며, 스스로의 성찰과 함께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적절한 타이밍에 적합한 책을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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