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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서평단
이 소설은 형벌이라는 냉혹한 구조 안에 상처 입은 개인들을 그려낸다. 이야기는 한 사형수의 누명을 벗기려는 두 남자, 전직 교도관 난고 쇼지와 가석방 중인 미카미 준이치의 중심으로 시작된다. 난고는 사형 제도를 직접 집행해본 경험을 통해 공권력의 이면을 드러내고, 미카미는 사인으로서 사적 제재와 속죄의 의미를 묻는다.
예전에 일본은 사형수에게 언제 사형할지 미리 알리지 않고, 사형 당일 아침에야 통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사형수들이 매일 아침 떨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단순히 ‘수입했으면 좋겠다고’ 넘겼지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고뇌,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떠받치는 사법 시스템의 모순까지, 구조 앞에 한 개인은 너무나도 작다.
형벌의 주 목적은 무엇일까. 국가가 대신해주는 복수인가, 아니면 범죄자의 교화와 사회 복귀를 위한 과정인가. 한국은 항상 범죄 형량이 가볍다는 비판을 받지만, 재범률이 24% 내외로, 미국과 일본의 50%을 웃도는 것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형벌은 비교적 교화 중심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 보아야 할까? 엄벌주의vs교화주의, 사형 찬성vs사형 반대, 범죄자가 진정한 속죄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등등의 질문에, 하나를 고르면 ‘다른 하나는 어때?’ 하고 설득력 있게 건네니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고, 물음만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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