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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samnparkers
처마 밑 도피자들 - 리러하 장편소설/(주)쌤앤파커스/팩토리나인
"이곳에서는 아무도 못 데려갑니다!"
사라진 영혼을 둘러싼 인간과 차사의 미스터리 판타지
※SNS화제의 역주행 베스트셀러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 저자 신작
※Kㅡ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 작가, 리러하
그가 빚어낸 수상하고 다정한 미스터리 판타지!
미처 이승을 떠나지 못한 안타까운 영혼들.
그들에게 기꺼이 처마 밑을 내어주는 조금 특별한 기록.
이승에 미련이 남은 이들에게 '소도'라는 임시 대피소를 만들어 마지막 시간을 벌어주는 현수리.
평온하던 그녀의 일상에 어느날 저승사자 신산이 찾아온다.
귀한 영혼이 사라졌으며, 그 실종 사건의 중심에 수리가 얽혀 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지인의 소개로 취직한 인테리에 업체 또한 수상쩍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묘한 곳임이 드러나는데..
📖
찝찝한 잠자리를 만든 원흉이야 뻔히다.
오래간만에 본 면접, 다시 봐도 재수없는 선배, 안 어울리는 귀신이 나오는 쇼핑몰 따위 때문이겠지. 다만 그것들을 탓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간유리 너머, 이젠 제법 우리 등을 잘 겨낭하게 된 푸른 라이트를 쳐다보며 창문을 열었다.
상식적인 사람은 가지 말라는곳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상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나 통하는 말이다. 쇼핑몰에는 귀신이 없어야 한다. 상식이다.
그날부터 밤잠을 괴롭히는 빛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난 밤잠을 설쳤다.
어느새 푸른빛을 무드등 삼게 되었다는건 물론 아니다. 덜떨어진 차사와의 대화가 문제였다.
귀신. 그 흔해 빠진 두글자가 거지같은 기억을 악몽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끄집어냈다.
운명론을 믿지는 않는다만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게 감정은 무시하고 이상적인 척하며, 나는 지족 스페이스의 직원이 되었다.
말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난 고맙다고 말할 타이밍을 놓쳤고,
또한 내 안에서 끓는 비합리적 분노의 원천을 꺼낼 기회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얻은 걸지도 몰랐다.
난 여전히 저승 시스템을 좋아할 수 없다. 풀뿌리 같던 이들에게는 죽음 이후의 시간마저도 불공정함을 계속 체감시켜주는 존재에게 내가 뭐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가는거야 좋지. 하지만 그것도 삶이 충만한 사람이 해야 하는거야.
안그러면 인생은 인생대로 거덜 나는데, 알량한 자존심만 붙들고 살다가 그걸 제 자긍심으로 착각하게 된다."
"비슷한 말을 찾자면, 불교 용어로는 극락왕생이라고 하죠."
단어 자체는 구면이다. 그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었다는건 이제야 깨달았다.
극락에서 다시 태어난다. 인간 세계에는 다시 올일이 없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그것이 또 어딘가에서 실에 집착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아도 된다.
그 작은 가능성이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
생각보다 이야기가 유쾌하고 재미있기도 하다.그리고거기에 감동까지..
일단은 수리의 일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에게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지만,
딱 하나 다른..귀신을 볼 수 있다는것..그리고 수리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늘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 마음이 찡 하다.
귀신도 무서워하고, 자신의 처지조차 그렇게 완벽하지 않고 힘들지만,
그래도 그들을 위해 아주 작은 공간을 내어주는것이..이 책의 제목과 딱 들어맞는다.
그리고 신입차사와 수리, 갓여사와 수리의 티키타카가 중간중간 재미를 주고,
귀신들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지루할 시간을 주지 않고 즐겁게 읽었다.
아주 조금의 배려도 누군가에게는 큰힘이 된다는 것을 이소설을 읽으며 다시금 배우게 된다.
나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배려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고자하는 가르침이 주는 소설이 되었던거 같다.
"쌤앤파커스(팩토리나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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