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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happybooks2u
우리가 주워진 세계 - 아사쿠라 히로카게 장편소설/이구름 옮김/해피북스투유
"버려진 페트병 같은 우리는, 서로를 만나 반짝이게 되었다."
세상을 비우며 살아온 남자와 세상을 주워 담으며 살아온 여자의 '서툰 동행'
"네가 끝없이 스스로를 버려도, 나는 몇번이고 너를 다시 주울 테니까."
누군가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버려진 삶을 다시 세상으로 데려오는 일인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깨끗한 일상 속에 자신을 가둔, 쓰레기 수거원 아사히.
어느날 그는 옆집 주민 도모에가 집안으로 쓰레기를 들이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악취와 쓰레기 더미 아래 숨겨진 그녀의 외로움과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깊은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타인을 밀어낸 채 단단한 벽을 쌓고 살아온 아사히와 버려진 페트병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온 도모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처 입은 두사람은 일상을 함꼐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오랫동안 닫혀있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이 쓰레기들은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성이었어."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주워 올리는 버려진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온기.
📖
공허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집에 돌아오면 종일 쌋인 불안과 분노가 한꺼번에 빠져나와 기분이 상쾌했다.
"쓰레기집, 하면 고독을 떠올리는게 일반적이잖아. 결국 너무 외롭다 보니 물건들 사이에 파묻혀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는거 아닐까?"
민토 말대로 쓰레기와 집은 그 사람의 삶과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누군가를 집안으로 들인다는건 단순히 공간이 어질러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물리적인 더러움보다도 자기 내면 깊숙한 곳까지 흙 묻은 발로 거리낌 없이 밟고 들어오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쓰레기집은 고독이다. 그럼 텅 빈 청결한 집에 사는 나는 고독하디 않을 걸까.
춥고 외롭다. 아사히는 사실 그런 감정을 필사적으로 외면하고 있을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는 그녀에게 마음을 지키는 갑옷 같은 것이었다.
그 두꺼운 갑옷을 벗어버리면 그녀는 상처투성이 맨몸으로 세상과 마주해야만 한다.
쓰레기집을 정리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건 세찬 바람일까, 아니면 따뜻한 햇살일까.
단호하게 민펴라고 말하며 당장 치우라고 몰아붙여야 할까, 아니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따뜻한 햇살처럼 그녀의 외로운 마음부터 감싸안아야할까.
타인의 숨결과 체온이 따뜻했다. 마음이 편안했다. 밤이 무섭지 않았다. 아사히는 깨달았다.
난 외로웠던거야. 난 이 텅 빈 방에서 사람의 온기를 갈구하고 있던거야.
따스한 햇살로 비춰주길 바라건 나였어.
민토는 아직 젊은데도 자신만의 확고한 왕국을 마음속에 세우고 영토를 확보해 지켜나가고 있다.이건 간단해 보이지만 좀처럼 흉내내기 어려운 멋진일이다.
사람은 누군가를 버리고 또 누군가에게 버림받아.
누군가를 주워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주워지기도 하지.
결국 그런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는게 인간의 숙명아닐까. 쓰레기랑 별반 다르지 않아.
🔊
이 소설을 읽기시작하면서 나또한 아사히와 같았다. 도모에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번씩 텔레비전에 쓰레기집이 나오면 그걸 보면서 왜 저렇게 사는거야 하고 그들을 한심하거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가졌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들을 비난하기만 하고 이해하려하지 않았던 내모습이..너무 한심스러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아사히와 같이 도모에를 조금씩 이해해 나가게 되었다.
일방적인 내 생각만이 아닌 도모에의 사정과 생각과 마음을 알게되면서,
쓰레기집이라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단 한사람 그자체를 이해하고 알아가야 한다는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한사람을 이해한다는것은 그사람에 대해 받아들이려는 마음부터가 있어야 하고
그사람이 왜 그럴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조금이나도 그사람에 대해 알게되는 과정이 되어가지 않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일방적인 생각에 부끄럼을 느끼며 많은것을 생각하고 내 관점을 바꾸고, 조금더 마음이 넓어지기를 바라며 많은 배움을 밭게 되었다.
그리고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인덱스가 모자랄 지경..너무 많아 다 적지 못해 아쉽다.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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