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빠져나오려는 노력

수많은 우여곡절을 마주하고 깨달은 게 있다.
모든 건 지나가지만,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태풍은 지나가지만,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무너져 있는 것처럼.

시간에 기대어 쉬어갈 때도 있겠지만,
시간이 우리를 지켜 주지는 않는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 불행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리는 비바람을 다 맞을 필요는 없다.
그 자리에 남아 모든 걸 감내하지 않아도 괜찮다.
피할 수 있다면 어디로든 도망가야 한다.

최대한 상처를 적게 받도록,
나를 지켜 내야 한다.

지나갈 거라는 무심함이 아닌
한수간도 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빠져나오길.
소중한 나에게 깊은 흉터가 남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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