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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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때 그 소설 속 주인공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안부를 묻고 싶은 글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김려령 작가님의 책도 뒷이야기가 궁금한 소설 중 하나였다.


​그런데 꿈처럼 내가 원했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우아한 거짓말> , <아몬드>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서평단을 신청했고 운이 좋게 당첨되어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첫 이야기는 김려령 작가님의 우아한 거짓말의 외전 <언니의 무게>다. 진정한 용서와 사랑의 의미와 소소한 유머가 담겨있어 재미있게 본 책이라 외전도 기대가 되었다.


​세상에는 잔인하고 자극적인 글들이 참 많은데, 김려령 작가님이 구축해 놓은 세계는 아주 따뜻하고 인간적이어서 좋다. 외전 역시 그러했다.


​자살한 동생을 추억하며 괴로워하고 자책만 하며 머물러있기보다는, 용서하고 용서받기 위해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멋졌다. 가해자, 방관자였던 동생의 친구들 못지않게 자신도 나쁜 언니였던 것은 아닐까 자책하지만, 자책에 머물러 있지 않고 동생을 힘들게 했던 모든 것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특히 멋있었다.


​똑같이 나쁜 방법으로 응수하지 않고 보다 큰마음으로 가해자마저 보듬는 방식으로 복수를 택한 만지의 모습에서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천지를 추억할 때마다 마음은 아프겠지만, 천지를 잃은 모든 이들이 함께 있는 한 앞으로 외롭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배미주 작가님의 <초보 조사관 분투기>는 싱커라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외전을 읽어보니 이전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흥미로웠다. 바이러스에 점령당한 세상에서 인류의 안전을 지키는 초보 역학조사관의 하루를 다룬 이야기다. 서울은 해수면 상승 문제로 가라앉아 어두컴컴한 멸망 도시가 되어버렸고, 인류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환경과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킨다. 안전한 삶의 터전에 무사히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경 난민이 되어 이주노동자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여러 사람들이 공존하여 살아가는 가운데 직업의식과 자신의 안전 사이에서 고민하는 초보 역학조사관의 모습은 인간적이었다. 직업과 지위, 신분, 출신에 따라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몫을 하며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간다. 미래의 모습이 이 소설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니 끔찍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약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보듬을 줄 아는 의사와 초보 역학조사관 등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인류에게 어떤 위기가 닥친다고 할지라도 서로를 위하고 약자를 보살피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더하여 지금이라도 환경 문제와 바이러스 등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외면하지 말고,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도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고, 분리수거에 신경 쓰고, 물을 아껴 쓰는 등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신경 써서 생활해야겠다고 반성했다.


세 번째 소설 이현 작가님의 <보통의 꿈>은 1945 철원, 그 여름의 서울의 외전이다. 역시나 본 소설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뒷이야기가 너무 부드럽게 잘 읽혔다. 두 번째 엔딩 서평을 신청하면서 앞선 이야기를 모르는 글들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보다 분단의 고통을 크게 느꼈을 할머니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기도 했고, 가슴 아팠다. 통일을 염원한다고 말은 하지만,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할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2개로 나눠진 국가, 전쟁 중 전사한 언니, 잃어버린 고향은 평생 동안 가슴에 사무칠 슬픔이란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 중 그 누구도 가족과의 생이별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힘든 시기를 견뎌냈을 것이라 생각하니 전쟁의 극악무도함에 대해 분노하게 되었다.


손녀에게 "잊지 마라. 너 첫 번째 커피는 할머니랑 마신 거이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한마디는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고, 남은 평생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음을 상기하게 해주었다.


그저 한 지붕 아래에서 잠들고 함께 밥을 먹는 보통의 꿈을 꾸었을 뿐인데, 그조차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간 모른 채 살았던 것 같다. 오늘 내가 게으르게 혹은 불평하면서 보낸 하루는 누군가가 너무도 꿈꾸었을 보통의 삶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현 작가님의 1945 철원, 그 여름의 서울도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보아야겠다.







네 번째 소설 김중미 작가님의 <나는 농부 김광수다.>는 내가 좋아하는 푸르르고 고요한 시골을 배경으로 앞날을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도심에서 더 큰 꿈을 꾸고 도전하며 살라 말하는 주변인들과 달리 광수는 씨앗이 움터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큰 세계를 꿈꾼다.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농작물을 가꾸고,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수확을 거두는 삶은 자연친화적이고 착하다. 환경 문제가 매일 뉴스에 보도되고, 지구를 아프게 하는 사업들이 빛을 보고 있는 현실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택하려 하는 광수의 뚝심이 멋졌다.


농촌이 점점 도심에서 퇴직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공간으로 바뀌고, 그로 인해 원래부터 시골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참 안타까웠다. 막연히 공기 좋은 시골 전원주택에서 살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만 좋자고 전원생활을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욕심인 것 같다.


시골에서 살고 싶다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할 마음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지구를 해치지 않고 살아가던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우리 또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지만, 자연스럽고 착한 것"에 익숙해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핸드폰 클릭으로 모든 물건을 쉽게 구입하고, 자동차를 타고 가고 싶은 어디던 누빌 수 있어 너무나도 편안한 삶이다. 그래서 우리가 편하게 사서 먹은 쌀과 과일, 채소, 고기 등이 누군가의 피, 땀으로 일궈 낸 수확물이라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연이 주는 보물들, 정성으로 성실하게 일궈낸 수확물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화려한 도심 속의 삶이 편안해서 좋고, 경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삶이 멋진 것이라 말하는 친구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물론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주는 장점들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김광수의 삶을 응원하고, 김광수와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 깜언>도 꼭 읽어보아야겠다.


다섯 번째 소설 <상자 속의 남자>는 내가 애정 하는 소설 <아몬드> 손원평 작가님이 쓰신 외전이다. 뒷이야기를 이렇게 풀 수도 있다니! 영화와 같은 이야기 전개에 감탄했다. 아몬드 속 윤재의 아픔을 지켜보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까 말까를 고민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청년의 뒷이야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누군가를 도와준 대가로 평생을 병석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겨우 숨을 쉬며 살아가는 삶을 얻는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도와줄까? 아니면 나서지 않고 뒤로 숨을까? 미끄러지는 트럭 뒤에 서있던 아이를 구한 대가로 병석에 평생을 누워 사는 삶을 얻은 형을 지켜보아온 청년이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 날 윤재를 도울 수 없었던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형의 모습을 보며 상자 속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않으며 사는 삶을 택했지만, 죄책감을 느끼고 윤재 어머니와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찾아간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이었는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어떤 선택으로 인해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산책을 하고, 직장에 다니며 평범하게 사는 삶조차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결과를 얻는다면, 내가 희생하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형의 선택에 괴로워하며 살았던 청년이 "형이 구해낸 소녀가 누군가를 살려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변화를 맞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삶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기쁘게도 하지만, 아픔과 기쁨이 한 종류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청년의 독백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큰 여운을 남겼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 마음, 위기에 처한 누군가를 외면하며 느낀 죄책감 모두 크게 공감할 수 있는 마음들이었고 솔직해서 좋았다. 아몬드와 상자 속의 남자 모두 영화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여섯 번째 소설 이희영 작가님의 <모니터>는 내가 작년에 읽다가 책꽂이에 꽂아뒀던 <페인트>의 외전이다. 주제가 흥미로워 보여서 샀지만 읽을 때 최, 박, 제노 301 등의 이름이 자꾸 헷갈려서 읽다가 덮은 책이었는데, 역시 이야기 전개는 아주 흥미로웠다. NC 출신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명한 뒷이야기는 씁쓸하기도 했지만 자유롭고 짜릿했다.


​NC에서 자라나 윤이 된 노아 208이 NC 아이들 또한 평범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부모 면접을 포기한 제누 301이 누구보다 자유롭게 전 세계를 누비며 살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차별이 완전히 없어지면, 그때 같이 술 한잔해요. 어른 대 어른으로."라는 제누의 한마디도 기억에 남았다.


세상이 우리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차별을 일삼는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넓은 하늘을 어디든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꿈의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광대한 하늘과 바다 같은 크기의 꿈을 꾸며 용기 있는 사람으로 자라난 NC의 아이들은 큰 교훈을 주었다. 나 스스로 나의 한계를 규정하는 사람이 되어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돼."하고 있지는 않았나 되돌아볼 수 있었다.


​꿈을 꾸는 자유를 누리고, 꿈을 실현해 볼 용기를 가질 것! 2021년에는 겁쟁이가 아닌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페인트는 집에 있으니까 내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꺼내어 천천히 읽어보고 외전도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일곱 번째 소설 <초원조의 아이에게>는 아가미라는 작품으로 익숙한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이다. 이번 이야기는 <버드 스트라이크>라는 작품의 외전이다. 날개가 달린 익인들의 삶은 아주 신비로웠다. 실제로 지구 어딘가에 익인들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다. 신비한 존재들이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인간들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 서로 사랑하고, 돌보고, 마을을 이뤄 대소사를 결정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나의 하루와 비슷했다.


​평생을 익인들 속에 살던 이시아가 도심에서 인간들과 어우러져 살다가 병을 얻어 돌아온 모습을 보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이 건강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에는 도심 속의 삶을 동경했지만, 지금은 반대로 자연 친화적인 삶을 동경하고 있는 나에게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다.


비좁고 습한 도심에서 인간들 틈에 어우러져 살다가 병을 얻은 이시아가 인간이 행하는 의료기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익인 마을로 되돌아온 것도 이해가 갔다. 버드 스트라이크라는 작품을 읽지 않아서 앞 이야기는 모르겠으나, 오롯이 인간들을 위한 실험 대상으로 쓰이고 버려질 가능성도 있기에 그녀의 선택이 이해되었다. 인간은 미지의 존재인 익인을 해치거나 자신들을 위해 이용할 생각만을 하지만, 익인들은 인간과 익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해치거나 내치지 않는다.


인간도 아니고 익인도 아닌 모습으로 태어난 아이를 끝까지 자신들의 터에서 책임지고 기르기로 결정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읽다 보니 인간이 가장 이기적이고, 자연을 망치는 존재였구나 한 번 더 인정할 수 있었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을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지 말고, 상생하며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인류에게도 행복한 미래가 있을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삶은 비단 인간들끼리만 지켜야 하는 매너가 아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준 자연에게 먼저 예의를 차려야 함을 잊지 말자!


여덟 번째 소설 <서브>는 백온유 작가님의 <유원>의 외전이다. 역시 유원을 읽지는 않았지만, 서브를 읽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앞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오롯이 성공, 실적, 성과,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과정 속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사회에 아이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가 진짜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때로는 좌절하고, 아주 좋아했던 축구장을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씁쓸했다.


축구를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 운동장에서 함께 단련하며 만난 친구에 이어 결국은 자신마저 잃어버린 인하와 인하에게 부모님과 유사한 모습으로 운동을 강요하지는 않았나 죄책감을 느끼는 언니 상인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리 자식이라 할지라도,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오지랖을 부릴 권한은 없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금메달이 가장 멋진 것이라 강요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때로는 버릴 것을 강요하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수 있었다.


또한 내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음을 절대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고,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나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당당하게 걸어가야겠다. 2021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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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끝내는 HSK 단어장 5급 - 1300개 단어를 320문장으로 끝내기 문장으로 끝내는 HSK 단어장
최은정 지음 / 시사중국어사(시사에듀케이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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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HSK 5급 교재! 통문장으로 단어를 마스터한다고 소개되어 있어 관심이 갔다. 새해니까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과 함께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귀여운 팬더가 그려진 분홍색 단어장! 이번에는 반드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리라 다짐하면서 첫 페이지를 펼쳤다.


<HSK 공부 첫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워서 깜짝 놀랐다. 모르는 게 많아서 자연스레 문제집이 빼곡해질 수 밖에 없었다. 어렵긴 하지만, 시사 중국어사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무료로 제공되는 mp3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어서 들으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완전 초보 수준이기에 문장 4개 끝내는 데만 반나절은 넘게 걸린 것 같다. ㅠ.ㅠ 기틀이 안잡혀서 그런지 낙서하듯이 막 공부한 첫날 ㅋㅋㅋ 한 문장을 마칠 때마다 한 5단어는 외우는 느낌으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 아직 발음에 익숙하지 않고 어려워서 발음을 적어두고 읽으면서 공부했다.


책에 따로 표기가 되어있는 단어 외에 기본적인 단어들도 모르는 상태라 <네이버 사전>의 도움을 받았다. 네이버 사전의 가장 좋은 점은 모바일 터치로 그려서 중국어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어 찾기에 아주 유용했다.





<HSK 공부 둘째 날> 

계속 어려울 것 같던 공부가 조금 틀이 잡히면서 속도도 전날보다 빨라졌다. 두서없이 메모했던 첫날과는 달리 둘째 날부터는 내 나름대로 공부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먼저 mp3파일로 두어번 들으면서 따라 읽고, 모르는 단어들은 사전을 찾아 기록하고 외우면서 공부하니까 정리가 잘 되는 느낌!


8문장씩 적힌 페이지가 2장이 반복된다. 16문장을 익히고 나면 뒷 페이지에 <알고나면 쉬워지는 최은정의 시크릿 노트> 페이지가 나온다. 단어만 주구장창 외우는 방식의 공부가 아니라, 어휘의 쓰임새와 어법 포인트도 중간중간 익힐 수 있다. 나는 이 페이지에 있는 단어들 중에서도 모르는 단어들이 태반이라 전부 사전으로 검색해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단어 단위로 무작정 암기하는 식의 공부보다는 문장 단위로 포함된 단어들과 어법들을 익히면서 한 문장을 어렵게 끝내니 성취감이 느껴졌다.


시크릿 노트가 끝나면 앞서 공부한 16문장을 우리말 해석을 참고하여 중국어로 직접 작성해보는 페이지가 나온다. 외운 것들이 머릿속에 잘 들어왔는지 점검할 수 있다.


16개 문장 씩 묶여 문장을 읽으면서 단어를 암기하고, 문장 속 문법들을 익히고, test를 하는 과정을 쭈욱 반복하면서 320개의 문장을 공부하게 된다. 320개의 문장 속에는 1300개의 단어가 들어있으니 이 책 한권만 공부해도 중국어 왕초보 딱지는 뗄 수 있을 듯 하다.


문장들을 공부하고 나면 HSK 5급 미니고사를 치뤄볼 수도 있다. 2번 치뤄볼 수 있는 미니고사 페이지와 답안이 나온 후에는 HSK 단어장이 나온다.


공부계획대로라면 늦어도 3월 말 쯤엔 모의고사 답안지를 풀어볼수 있으려나?! 열공해야겠다.


1급 150개, 2급 150개, 3급, 300개, 4급 600개, 5급 1300개의 단어가 정리되어 있어 단어 단위로도 공부할 수 있다. 나는 첫날 문장 공부를 해보니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에 있는 단어 페이지를 펼쳐서 먼저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새 이 책이 빼곡해지고, 중국어가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공부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에서 짜놓은 스케줄대로 공부하면 된다. 20일 만에 끝내는 플랜과 40일만에 끝내는 플랜이 있는데 나의 수준에서는 40일도 어려울 것 같지만 우선 나는 40일을 계획으로 공부 중이다.


문장 001~008까지를 하루에 공부하고, 그 다음날은 009~016을! 하루에 8문장씩 공부하는 식이다. 월/일도 적어둘 수 있어 어디까지 공부했는지 체크할 수 있다. 나는 공부한지 이틀째라 2개 칸에 날짜를 표기하였다.


공부를 쉽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어 있어 책에 나온대로 공부중이다. 1. 녹음을 우선 반복해서 꾸준히 듣고, 2. 끊으면서 따라 읽고, 3. 연결하여 말하는 연습도 해보고 있다.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 후부터 4. 한자를 쓰는 연습을 하고, 잘 외워지지 않는 한자는 또 반복해서 공부하기! 확실히 여러 번 반복해야 입에 붙는 것 같다.






무료 mp3 파일이 정말 친절하게도 따라 읽기 편하게 녹음되어 있다. 처음에는 긴 문장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도록 문장을 끊지 않은 형태로 녹음된 음성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끊어서 따라 읽을 수 있는 음성이 나온다. 듣고 따라하고, 또 듣고 따라하기 좋은 구조다. 시사 중국어사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이 책 6페이지에 적혀져 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수준이라 아주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예전에는 중국어 단어집을 암기하는 공부를 했었는데, 단어만 외우다보니 재미가 없게 느껴졌었다. 시사중국어사의 HSK 단어장 5급 책은 어려운 문장으로 공부를 하니 확실히 단어집 외우는 것보다는 복잡하고 어렵기는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어렵다고 해서 금방 포기하지 말고! 하루에 8문장씩 열심히 공부를 해보아야겠다. 8문장이 어려운 날에는 4문장씩이라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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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셀프헬프 시리즈 16
이명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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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회사를 어떻게 다녀야 행복할까? 수없이 고민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너무 열심히 일해서 매일같이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것인가 싶어 일이 끝나고 나면 회사 생각을 아예 OFF시키자 다짐했던 적도 있었다.


회사 생활로 내 하루를 다 채우기에는 내가 너무 불쌍해서 퇴근 후 배드민턴 치기, 친구와 밤새 수다 떨기, 술 한잔하기, 모임 참여하기, 책 읽기, 공부하기, 다이어리 꾸미기, 헬스장 다니기, 필라테스 다니기, 춤 배우러 다니기, 사진 동호회 나가기 등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해 보기도 했었다.


​늘 바쁘게 보내다가 유독 심심하게 보냈던 2019~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해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지 못했다. 스트레스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나는 결국 또 한 번 "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슬프게도 이번 퇴사 사유는 "질병"이었다. 스트레스가 나의 일상을 잠식해버렸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닫고 회사 문을 나섰던 것 같다. 10월까지 일하고 퇴사한 후 수술도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11월, 12월을 연달아 쉬고 1월도 쭉 쉬었으니 벌써 3개월을 놀았다. 점점 떨어져가는 통장 잔고를 바라보면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내 몸과 마음에도 "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차에 "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놀라운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가장 최근에 다닌 직장을 겨우 1년 1개월을 버티고 퇴사했고, 예전 직장에서도 겨우 5년 좀 안 되게 버텨 본 것이 최장 기록이다.


작가 님께서는 어떻게 17년 동안 한 직장에 몸을 담으실 수 있었을까? 나에게는 17이라는 숫자가 정말 놀랍게 느껴졌고, 그렇게 오래 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진심으로 궁금했다.


너무 궁금해서 서평단에 도전했는데 운이 좋게도 선정이 되어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책 속에는 퇴사하지 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내가 열심히 돈을 모았던 시절에는 "마약 같은 소비"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주 나쁜 방법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돈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은 지금은 적절한 소비가 때로 보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명품은 욕심을 내지 않지만,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간식, 인테리어 소품 등 평소 자잘하게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이라 소비를 통한 기쁨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가끔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 소비로 인해서 하루를 행복하게 버틸 힘이 나기도 한다. 앞으로도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소비는 즐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도 종종 꾸는 꿈이 "한적한 시골에서 자그마한 서점 운영하기"와 "북카페 운영하기" 혹은 "필라테스를 제대로 배워서 강사가 되기"다. 꿈을 꾸고는 있지만 디저트를 만든다거나 바리스타 자격증을 본격적으로 따려고 돌아다닌 적은 없다. 필라테스 역시 그냥 운동 차원에서 기본기 정도만 배웠지 전문적으로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


막상 본격적으로 나서서 큰돈을 투자하여 배우기에는 겁이 났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직장 생활을 하듯 상사가 있고 동료가 있고 후배들이 없는데 나 혼자서도 사업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서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관심만 가지고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미련 없이 방황해보았다는 작가님의 기록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미련 없이 도전해보아야 내 길이 조금이라도 선명해지며, 후회 역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꿈에 과감히 시간과 돈을 투자해 볼 것!" 2021년에는 반드시 한 개의 꿈에라도 가까이 다가가보아야겠다. 내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 중 현재 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배움 말고 진정 나를 위한 배움을 하나라도 시작해보고 싶다.


바리스타 자격증, 마카롱 혹은 케이크 등 베이커리 관련 자격증, 드로잉, 꽃꽂이,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등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꿈들이 참 많은데, 올해에는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서 꼬박 10년은 회사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신선한 발상으로 느껴졌다. 어차피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갈만한 확실한 계획이 없다면, 작가님의 말씀처럼 조금이라도 더 버텨서 10년이라도 채우는 것이 나를 위해 좋을 듯하다. 이번에 새로 직장에 들어간다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올 때마다 국민연금을 떠올리며 버텨보아야겠다.


​나 역시 작가님처럼 야근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해서 면접을 볼 때도 야근을 하는 회사인지 먼저 질문을 한 적이 많다. 야근을 하는 곳이라고 하면 주저 없이 입사를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지금도 야근은 싫기는 하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야근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내가 더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알 것 같다. 어차피 해야 하는 야근이라면 하기 싫은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앉아있기보다는, 뭐라도 더 배울 것이 없나 탐구하는 자세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미운 직장 상사나 동료들을 이해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회사가 달리 보일 것이라는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도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 미움을 당하는 당사자도 힘들겠지만, 미워하느라 에너지를 쓰는 나도 힘들어진다. 회사에 출근하는 모두가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최대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만남 자체를 피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자.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존중하고 배려하자. " 명심해야겠다.


평소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읽는데, 독후감을 본격적으로 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을 끄적이는 것, 나아가서 나의 일기를 쓰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도 잘 알지 못하겠는 나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어 좋기도 하고,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으니 종종 "그땐 그랬지."하면서 추억하기도 좋다.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님처럼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앞으로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회사에서 내가 화가 나거나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좋은 순간들이 많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한 번쯤은 져주는 태도, 말보다는 눈빛이 나에게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어른인 척 이런저런 잔소리만 늘어놓는 상사나 직장동료보다는 진정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자!


​욜로로 살 것인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인내하며 보낼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로 번 월급을 모으되 나의 하루가 불행하지 않을 만큼의 여윳돈으로 소비는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게 지금 나의 생각이다.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퇴사로 목표했던 금액을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작년에 모은 돈에서 일부 써버렸지만, 올해에는 목표 금액을 꼭 모으고 싶다. 또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서 그 돈으로 나에게 투자하여 발전하고 싶다. 다시 취업을 하면 커피, 간식, 계절 옷들을 사는 비중을 좀 줄이고 운동, 공부, 경험에 투자하고 싶다.


긍정의 힘과 건강한 휴식, 매일같이 하는 운동이 주는 원동력에 대해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나는 부정적인 말만 했었고, 운동도 하지 않았었다. 아주 즐겁게 회사를 다녔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퇴근 후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다. 회사 생활이던 무엇이던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건강해야 함을 잊지 말자!!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1년마다 드는 적금과 예금으로 풀고, 다시 또 적금을 넣기 위해 회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은 참 멋있었다. 이렇게 다니기 싫은 회사를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다니고 싶지 않아 욜로보다는 그 반대의 삶을 살고 계시다는 말씀이 크게 공감 갔다.


나는 오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둔 후로 매년 적금을 들던 것을 멈추고 그냥 예금 통장에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면 오래 다니기 위해서라도 다시 적금을 들어야겠다!!


책과 함께 텀블러도 받아보았다. 텀블러에는 "이거 마시면, 같이 버티는 거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ㅋㅋㅋ 손예진 님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꼭 버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지금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사람이나, 반복되는 퇴사로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앞으로는 나도 조금 더 현명하게! 존버(존중하면서 버티기)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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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보카 베이직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책, 잉글리시 리스타트 단어편 잉글리시 리스타트 (English Restart)
Claire Park 지음, Joseph Park 그림 / NEWRUN(뉴런)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새해에 언어 공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도서를 받아보게 되었다. 26일 화요일에 책이 도착하여 드디어 첫 페이지를 펼쳤다. 쓸모없는 단어 백 개보다 매일 쓰는 단어 한 개가 더 중요하다는 소개글을 보고 관심이 생긴 교재인데,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들이 참 많아서 친근하다.




다른 영어 교재와 다른 점이 많은데 나는 이 2가지 이유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1) 책이 일단 가볍고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라 들고 다니며 공부하기 좋다. 2) 간단명료한 그림 & 공백의 비중이 글보다 크다. 교재가 지나치게 빽빽하면 공부를 하기가 싫어지는데, 한 페이지에 핵심 문장들만 4개씩 쓰여 있어 핵심 문장들에 집중이 더 잘 된다. 또 간단명료한 그림으로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문장으로도 읽으며 익히니 머릿속에 더 각인이 잘 되는 것 같다. 베이직과 어드밴스드 2권 중 베이직부터 펼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단어는 단어 사전에서 찾아서 밑줄을 긋고 뜻을 기록하면서 읽었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은 후 단어의 의미를 기록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영어 문장을 읽는 것도 오랜만이라 즐거웠다.


반복은 영어를 학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인상깊어 나도 꾸준히 반복을 해 볼 예정이다. 리얼 보카 시리즈 속 문장들은 mp3 파일을 다운받아서 들어보면서 익힐 수 있다. 내가 혼자 발음하는 것보다 원어민이 발음하는 문장을 따라 읽기를 반복하다보면 더 쉽고 편하게 말할 수 있다. 나도 책에 쓰여져 있는 url을 입력한 후 음성파일들을 다운로드받아서 발음을 들어보면서 따라 읽었다. 확실히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보고 나도 따라 읽으니 더 쉽게 발음이 되었다. 자주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에 붙는 것이 언어다.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를 무턱대고 달달 외우는 것보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입으로 직접 뱉어내면서 익히는 방식이 나에게는 더 잘 맞았다. 아침에 일어나 알람 시계를 끄고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출근하는 등 내가 매일 하는 행위들이 이 교재의 주요 소재이다. 영어사전같은 단어집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들 위주로 말하면서 익히는 공부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고,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다. 귀여운 그림도 공부하면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데 한 몫을 했다. 26일에 책을 택배로 받아보고, 26일에는 basic 시리즈를 절반 정도 훑어보며 단어 뜻을 외웠다. 27일 오전과 오후에는 basic 나머지 절반과 advanced 시리즈를 한번씩 훑으며 모르는 단어들의 뜻을 전부 정리하고 외우는 공부를 끝냈다. 1차적으로 한번씩 쭉 훑는 공부를 마쳤으니 2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읽으면서 복습을 할 예정이다. 한 두 번 해서는 내 입에 안 붙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한 일주일 정도는 매일같이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며 문장을 익혀볼 예정이다. 어제보다 오늘 읽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진 것 같다. 계속 입으로 발음하면서 외우다 보면 더 익숙해지고 더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 VOCA(: 28페이지~141페이지)를 한번씩 정리하면서 공부하고 나면, VOCA in Sentence(: 144페이지~257페이지)가 시작된다. 앞서 단어의 의미를 기록했던 페이지들에서 나왔던 문장들이 똑같이 반복된다. VOCA 페이지에는 이것저것 기록하면서 공부를 했다면, VOCA in Sentence 페이지는 기록하면서 외웠던 단어 뜻이 머릿속에 잘 남아있는지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dictation book이 있어서 앞서 열심히 외운 단어들이 머릿속에 잘 남아있는지 또 한번 체크할 수 있다. 매일같이 교재를 읽으면서 외운 후 다음 주 수요일 쯤 dictation book의 공란을 채워볼 예정이다. Advanced는 Basic 시리즈보다 조금 더 어렵다. 그래도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회화라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 때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영어 공부가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언제든 공부하고 싶은 아쉬움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흥미를 갖고 공부를 시작하기에 딱 적절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책이 너무 어려우면 흥미를 갖기도 전에 공부하기를 포기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는 요소들이 많아서 좋다. 1월 28일 내일 오전부터는 어제, 오늘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복습을 시작해야겠다. 14일로 충분하다고 문제집 안에 적혀있는데, 정말 그렇다. 14일 안에 이 2권 속 내용들을 머릿속에 어느 정도는 꼼꼼하게 집어넣을 수 있을 것 같다. 간만에 시작해본 영어 공부가 아주 재미있어서 참 다행이다. 책 두께가 많이 두껍지도 않고 들고 다니기도 편하니 열심히 손에 들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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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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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를 삼킨 소년 : 트렌트 돌턴 장편소설을 읽고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에 "네. 저는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 이유는~~"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주인공인 소년 엘리 벨은 끊임없이 자신이 사랑하는 어른들을 의심하고, 스스로를 의심한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좋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인생을 배운다.


소년이 어른들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지 않는 삶의 이면에 궁금증을 가지고 세세히 관찰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아주 위험하기도 하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10대 초반 소년의 일상에 마약, 범죄조직, 폭력이 난무하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험난한 배경 덕분인지 이야기가 더욱 극적으로 느껴졌다.


어릴 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나쁜 놈일 때, 그것도 내가 아주 사랑하는 부모님이 하필이면 아주 나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13살이 된 소년이 추악한 어른의 세계에 가까워져 갈수록 나도 함께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차라리 진실을 모르고 그 나이대 어린이들의 세계에 머물러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갔더라면, 소년은 더욱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렵지만 소년은 진실을 마주하고 나아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였다.


엘리 벨이 만나는 어른들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질문하는 장면과 어른들의 답변은 아주 흥미로웠다. 만약 소년이 나에게 이 질문을 던졌더라면 난 무어라 대답할 수 있었을까? 나는 떳떳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답변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라고 답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소년이 상처를 받을까 봐 나쁜 모습을 감추려 하는 어른들과 그런 어른들에 맞서 솔직하게 마음속 생각을 꺼내고 질문을 던지는 소년의 모습이 어른들에게 울림을 주기도 했다. "왜 마약을 팔아요?"라고 질문했을 때 어떤 어른도 제대로 된 답을 해주지 못하다가 "다 너를 위해서야."라는 한 마디가 들려왔을 때에는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누군가의 삶은 명확하게 나쁘고 착하다고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나쁜 수단을 통해 돈을 버는 부모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는 이해할 수 있었을까?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를 나쁜 어른들이라 매도해 버려도 되는 걸까? 가족들의 삼시 세끼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사랑을 주는 부모님인데도 그들을 미워하고 외면해야 하는 걸까? 정말 복잡했다.


내가 엘리 벨이었더라면 용기 있게 나서서 진실을 마주하고, 나아질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겁쟁이 어른인 나와는 달리, 엘리 벨은 살 떨리는 무서운 살인마 앞에서도 피하지 않고 진실을 마주하려는 용기가 있었다.


외로운 소년의 곁에서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준 슬림 할아버지는 책 속에서 소년에게 꾸준히 교훈을 던져준다. 세상에는 아주 유명한 범죄자이자 탈옥수로 알려져 있는 그도 누군가에게는 착한 사람일 수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로웠다.


누구나 손가락질하는 무시무시한 탈옥수는 살아서도 죽은 후에도 소년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일 수 있다.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다. 흑백의 논리로 누군가를 정의하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 아주 공감이 갔던 문장이었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슬림 할아버지에게 한 수 배울 수 있었다. "시간에 당하기 전에 시간을 해치워 버릴 것." 내가 주도적으로 시간을 쓰는 것과 수동적으로 시간에 끌려다니는 삶은 엄연히 다르다. 교도소 안에 갇혀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시간을 주도적으로 잘 쓰지 못하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지금은 햇볕 드는 좋은 때니까, 세세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면 그 시간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어. "라는 슬림 할아버지의 말씀은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했다.


내가 그냥 대충 넘겨버렸던 하루들이 떠올랐다. 하루 종일 아침 일찍 일어나 뜨는 해를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고, 내 몸에 들어갈 음식을 정성스럽게 조리해서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살지는 않았나 되돌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세세히 살펴보는 눈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 관찰할 것이 많은 하루는 할 것이 많아 바쁘고, 깨닫는 것이 많아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큰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조금 더 배포가 큰 어른으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미워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고, 진심으로 모두의 행복을 빌어줄 수는 없다. 특히 나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의 행복은 더욱이 빌어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다 보면 나 역시 아주 우울해지고 힘들어진다. 내가 행복하려면 나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도 때로는 용서할 수 있어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사랑을 하면서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내가 용서한 사람이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나에게 다시 다가와서 행복을 주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소년이 미운 어른들을 용서하고 다시 포옹을 하고 웃으며 사랑하는 장면들은 아주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소년은 거지 같은 어른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또 다른 어른에게 도움을 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심지어 도심의 빈민가 골목에 사는 배트맨이 되어버린 남자에게서도 용기를 얻는다. "그냥 계속 걸어가. 로빈" 처음 보는 남자 어른의 한마디가 확신이 없던 소년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용기를 준다. 세상은 상처받을 것투성이에 나쁜 면면들을 속속 감추고 있지만,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고 사랑해 주는 존재들이 곳곳에 있어 다시금 용기를 내어 살아갈 수 있기에 참 아름다운 것 같다.


19살이 된 엘리 벨이 그를 잘 보살펴준 라일을 해친 타이터스 브로즈를 다시 만나는 장면은 불안감에 두근거리면서도 '권선징악'의 결말을 기대하게 했다. 그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라고 질문하는 장면은 특히 영화 속의 명장면 같았다. 연이어 첫 페이지에서부터 등장했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던 문장이 비로소 이해가기 시작했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다만, 이것이 타이터스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말인지 엘리 벨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말인지를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617페이지쯤부터는 끝 페이지를 먼저 넘겨서 결말을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발 엘리 벨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쳐달라고 속으로 기도했던 것 같다.


엘리 벨이 오래전 타이터스에게 빼앗긴 검지와 라일의 머리를 찾아내면서 이야기는 더욱 빠르게 전개된다. 소년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어른이 죽은 것이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고 슬펐다. 그렇지만 슬픔에 잠겨 있지 않고 범죄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강인했다.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존경스러웠다.


두렵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이터스에 의해 갇힌 소년 베번을 무사히 구출해내며, 멋진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엘리 벨의 독백도 인상 깊었다. "좋은 사람은 무모하고, 용감하고, 본능적인 선택으로 움직이죠.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거죠." 누구나 두려운 순간에서는 옳은 일보다는 쉬운 일의 유혹에 강하게 흔들린다. 그러나 엘리 벨은 과거의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어린 소년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구해냈다. 피해자였지만 곧은 시선으로 세상을 꼼꼼하게 바라보며 용감하게 자라나, 불행에 처한 아이를 구해내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끝내 타이터스 브로즈의 범죄가 온 세상에 알려지면서 연설 무대에서 끌려나가는 결말은 아주 통쾌했다. 경찰도 손을 떼라고 할 정도로 혀를 내두르는 범죄 조직을 19살 소년이 무찌를 수 있을까? 그런 결말이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의심했었는데, 내가 원하던 통쾌한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오히려 현실이었더라면 이런 결말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악한 사람들이 선한 사람들보다 더 편하게 부를 축적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에,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끝까지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타이터스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완 크롤이 엘리 벨을 칼로 찔렀다. 칼에 찔린 엘리 벨이 이완 크롤을 피해 힘겹게 달아나는 장면을 읽으면서부터 다시 또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제발 살아서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평범한 청년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계속 기도하면서 읽었다.


마지막에 엘리 벨의 형 오거스트가 던진 언제나처럼 던진 한마디 "괜찮을 거야. 넌 돌아와. 항상 돌아오니까."를 읽으니 안심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이처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니! 새삼 말과 사랑의 위력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참 다행스럽게도 병원에서 무사히 눈을 뜬 엘리 벨이 "다 같이 안아요."라는 말을 할 때에는 환한 햇살이 비치는 것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힘이 느껴졌다. 이 가족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늘 다 같이 안자는 말을 한다. 말의 힘은 참 위대한 것 같다. 나도 평소 나쁘고 거친 말보다는 따뜻한 사랑이 담긴 말을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엘리 벨은 원하던 대로 케이틀린 스파이스와 범죄 기사를 쓰는 일을 시작한다. 세세한 눈으로 세상을 보던 소년이 기억하는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권력과 돈에 의해 묻힐 것이라 생각했던 진실은 묻히지 않고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무모하다고도 볼 수 있었던 소년의 용기 있는 선택이 세상을 바꾸었다. 소설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통쾌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어 읽는 나도 행복했다.


너무 두려워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상처 속에 빠져 한없이 밑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우주를 삼킨 소년 엘리 벨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얻으면서 동행하면 아주 든든한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한 어른들이 없다면 '우주를 삼킨 소년'과 같은 책을 통해서라도 함께 성장하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빠르고 짜임새 있는 전개에 감탄했던 소설이었다. 영화로도 제작되면 꽤 인기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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