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셀프헬프 시리즈 16
이명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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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회사를 어떻게 다녀야 행복할까? 수없이 고민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너무 열심히 일해서 매일같이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것인가 싶어 일이 끝나고 나면 회사 생각을 아예 OFF시키자 다짐했던 적도 있었다.


회사 생활로 내 하루를 다 채우기에는 내가 너무 불쌍해서 퇴근 후 배드민턴 치기, 친구와 밤새 수다 떨기, 술 한잔하기, 모임 참여하기, 책 읽기, 공부하기, 다이어리 꾸미기, 헬스장 다니기, 필라테스 다니기, 춤 배우러 다니기, 사진 동호회 나가기 등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해 보기도 했었다.


​늘 바쁘게 보내다가 유독 심심하게 보냈던 2019~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해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지 못했다. 스트레스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나는 결국 또 한 번 "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슬프게도 이번 퇴사 사유는 "질병"이었다. 스트레스가 나의 일상을 잠식해버렸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닫고 회사 문을 나섰던 것 같다. 10월까지 일하고 퇴사한 후 수술도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11월, 12월을 연달아 쉬고 1월도 쭉 쉬었으니 벌써 3개월을 놀았다. 점점 떨어져가는 통장 잔고를 바라보면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내 몸과 마음에도 "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차에 "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놀라운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가장 최근에 다닌 직장을 겨우 1년 1개월을 버티고 퇴사했고, 예전 직장에서도 겨우 5년 좀 안 되게 버텨 본 것이 최장 기록이다.


작가 님께서는 어떻게 17년 동안 한 직장에 몸을 담으실 수 있었을까? 나에게는 17이라는 숫자가 정말 놀랍게 느껴졌고, 그렇게 오래 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진심으로 궁금했다.


너무 궁금해서 서평단에 도전했는데 운이 좋게도 선정이 되어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책 속에는 퇴사하지 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내가 열심히 돈을 모았던 시절에는 "마약 같은 소비"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주 나쁜 방법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돈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은 지금은 적절한 소비가 때로 보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명품은 욕심을 내지 않지만,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간식, 인테리어 소품 등 평소 자잘하게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이라 소비를 통한 기쁨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가끔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 소비로 인해서 하루를 행복하게 버틸 힘이 나기도 한다. 앞으로도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소비는 즐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도 종종 꾸는 꿈이 "한적한 시골에서 자그마한 서점 운영하기"와 "북카페 운영하기" 혹은 "필라테스를 제대로 배워서 강사가 되기"다. 꿈을 꾸고는 있지만 디저트를 만든다거나 바리스타 자격증을 본격적으로 따려고 돌아다닌 적은 없다. 필라테스 역시 그냥 운동 차원에서 기본기 정도만 배웠지 전문적으로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


막상 본격적으로 나서서 큰돈을 투자하여 배우기에는 겁이 났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직장 생활을 하듯 상사가 있고 동료가 있고 후배들이 없는데 나 혼자서도 사업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서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관심만 가지고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미련 없이 방황해보았다는 작가님의 기록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미련 없이 도전해보아야 내 길이 조금이라도 선명해지며, 후회 역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꿈에 과감히 시간과 돈을 투자해 볼 것!" 2021년에는 반드시 한 개의 꿈에라도 가까이 다가가보아야겠다. 내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 중 현재 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배움 말고 진정 나를 위한 배움을 하나라도 시작해보고 싶다.


바리스타 자격증, 마카롱 혹은 케이크 등 베이커리 관련 자격증, 드로잉, 꽃꽂이,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등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꿈들이 참 많은데, 올해에는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서 꼬박 10년은 회사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신선한 발상으로 느껴졌다. 어차피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갈만한 확실한 계획이 없다면, 작가님의 말씀처럼 조금이라도 더 버텨서 10년이라도 채우는 것이 나를 위해 좋을 듯하다. 이번에 새로 직장에 들어간다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올 때마다 국민연금을 떠올리며 버텨보아야겠다.


​나 역시 작가님처럼 야근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해서 면접을 볼 때도 야근을 하는 회사인지 먼저 질문을 한 적이 많다. 야근을 하는 곳이라고 하면 주저 없이 입사를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지금도 야근은 싫기는 하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야근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내가 더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알 것 같다. 어차피 해야 하는 야근이라면 하기 싫은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앉아있기보다는, 뭐라도 더 배울 것이 없나 탐구하는 자세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미운 직장 상사나 동료들을 이해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회사가 달리 보일 것이라는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도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 미움을 당하는 당사자도 힘들겠지만, 미워하느라 에너지를 쓰는 나도 힘들어진다. 회사에 출근하는 모두가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최대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만남 자체를 피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자.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존중하고 배려하자. " 명심해야겠다.


평소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읽는데, 독후감을 본격적으로 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을 끄적이는 것, 나아가서 나의 일기를 쓰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도 잘 알지 못하겠는 나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어 좋기도 하고,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으니 종종 "그땐 그랬지."하면서 추억하기도 좋다.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님처럼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앞으로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회사에서 내가 화가 나거나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좋은 순간들이 많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한 번쯤은 져주는 태도, 말보다는 눈빛이 나에게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어른인 척 이런저런 잔소리만 늘어놓는 상사나 직장동료보다는 진정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자!


​욜로로 살 것인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인내하며 보낼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로 번 월급을 모으되 나의 하루가 불행하지 않을 만큼의 여윳돈으로 소비는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게 지금 나의 생각이다.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퇴사로 목표했던 금액을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작년에 모은 돈에서 일부 써버렸지만, 올해에는 목표 금액을 꼭 모으고 싶다. 또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서 그 돈으로 나에게 투자하여 발전하고 싶다. 다시 취업을 하면 커피, 간식, 계절 옷들을 사는 비중을 좀 줄이고 운동, 공부, 경험에 투자하고 싶다.


긍정의 힘과 건강한 휴식, 매일같이 하는 운동이 주는 원동력에 대해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나는 부정적인 말만 했었고, 운동도 하지 않았었다. 아주 즐겁게 회사를 다녔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퇴근 후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다. 회사 생활이던 무엇이던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건강해야 함을 잊지 말자!!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1년마다 드는 적금과 예금으로 풀고, 다시 또 적금을 넣기 위해 회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은 참 멋있었다. 이렇게 다니기 싫은 회사를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다니고 싶지 않아 욜로보다는 그 반대의 삶을 살고 계시다는 말씀이 크게 공감 갔다.


나는 오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둔 후로 매년 적금을 들던 것을 멈추고 그냥 예금 통장에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면 오래 다니기 위해서라도 다시 적금을 들어야겠다!!


책과 함께 텀블러도 받아보았다. 텀블러에는 "이거 마시면, 같이 버티는 거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ㅋㅋㅋ 손예진 님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꼭 버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지금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사람이나, 반복되는 퇴사로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앞으로는 나도 조금 더 현명하게! 존버(존중하면서 버티기)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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