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탐정
마야 유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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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 동안 안락의자탐정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사건의 전말을 전해주면 이를 듣고 추리하여 범인을 밝히는 그런 탐정...

그러나 본인은 아무 것도 안하고 모든 사건의 해결을 아래 사람에게 맡기고 최후의 범인 색출까지 고용인이 해결하는 탐정의 등장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잡일은 아래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른바 '귀족 탐정'이다. 어마어마한 가문을 등에 업고 사건은 아래 사람에게 맡기고 본인은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이런 캐릭터는 아마 전무후무 하지 않을까?

 

또한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애꾸눈 소녀','날개 달린 어둠'의 작가, 마야 유타카다.

전작들이 워낙에 센 작품들이라 잠깐 쉬어가려고 한 건지 이 작품은 단편들인데다가 유머 코드까지 있다. 아무래도 단편들이다 보니 사건의 깊이나 전개가 치밀하지는 않지만 각 각의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다. 범인을 추리하는 고용인들도

개별 특징이 있어 미소를 띄게 만드는 문장들이 제법 있다.

 

어둡고 사회적인 추리소설에 싫증 난 독자라면 잠깐의 쉼표가 될 수 있은 소품이라고 하겠다.

 

이 탐정이라면 다음에 다시 만날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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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머트리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3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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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트로베리 나이트」로 우리나라 ‘일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이윽고 그 원작이 한국에서도 발간되어 그녀가 이끌어가는 ‘히메카와 반’의 매력에 흠뻑 빠진 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본작 『시머트리』는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며, 하나의 큰 사건을 줄기로 하는 다른 본편들과 달리 일곱 편의 단편으로 꾸린 소설집이다.

이 책에서는 단편이라는 특성을 빌려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의 다양한 면모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동료 형사의 기일을 해마다 꼬박꼬박 찾는 동료애. 사건의 냄새가 풍기는 일이라면 끈질기게 매달리는 집요함과 불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으려는 정의감. 가해자의 고통을 헤아리며 연민과 동정심을 보이다가도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10대 소녀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하는 과격한 분노 표출도 서슴지 않는다. 이렇듯 팔색조 같은 그녀의 매력에 어찌 빠져들어보자.[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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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워낙에 재미있게 읽어 다시 찾은 '혼디 테쓰야'의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집이다. 경찰 소설은 이미 '사사키 조','요코야마 히데오'가 가장

내부 모습이라던지 형사들간의 갈등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혼다 데쓰야'의 '레이코 경위'는 그야말로 새로운 시각의 경찰상을 보여준다.

 

그 자신이 여고생 시절 피해자였고 본인의 의지로 형사가 되어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가해자를 찾음과 동시에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인간적인 경찰이 우리 주위에도 한 명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품에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신선하게도 피해자의 시선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내용이 있었는데 레이코 형사는 나중에 잠깐 등장하는 것이 다 이지만 살인이라는 극악한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심리가 잘 드러난다.

 

레이코 형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들이 개연성있게 전개되면서 하나 하나의 작품들이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는 소설이다.

 

다음에 접할 감염유희가 벌써 기대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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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어둠 - 메르카토르 아유 최후의 사건
마야 유타카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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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카토르 아유 최후의 사건 『날개 달린 어둠』. 《애꾸눈 소녀》로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동시에 받은 마야 유타카의 장편소설이다. ‘나’는 탐정 기사라즈와 함께 교토 인근에 세워진 중세 유럽의 고성 같은 창아성을 방문한다. 그 성에는 자본금 수백억 엔의 대기업 이마카가미 그룹의 회장 일가가 살고 있다. 창아성을 방문하자마자 들은 첫 번째 소식은 늘 그렇듯이 살인사건. 집안의 당주 이토가 자신의 방에서 머리 없는 사체로 발견되고, 그의 아들 아리마 역시 ‘지옥의 문’이라는 방에서 이토와 동일한 형태로 발견되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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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꾸눈 소녀'로 파격의 미스터리를 선보였던 '마야 유타카'의 데뷔작인 '날개 달린 어둠'을 읽었다. 이 작품 또한 출세작인 '애꾸눈 소녀'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살인, 잔혹한 시신 그리고

본격에 꼭 필요한 탐정이 등장한다. 그것도 두명씩이나...

 

1부/2부에 등장하는 탐정은 각자 자신의 논리를 펴나가며 범인을 유추한다.

이 소설은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모든 장치를 다 사용한다. 밀실살인,오래된 저택안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클로즈드 서클,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일가족들, 의심스러운 하인들...

연이어 벌어지는 잔혹한 일족 연쇄 살인 사건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들...

작가의 특징을 보면 마지막에 몰아치는 해결방식이 한마디로 광포하고, 과격하다...

'애꾸눈 소녀'에서 보여준 연속 살인사건들과 그 전개 과정의 파격성이 이미 처녀작에서 그 징조를 보여준것으로 보인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기전에 보여주는 수 많은 추리와

밑밥들은 그 배경을 안다면 더욱 재미있는 내용이 되겠다. 다만 나중에 앨러리퀸을 언급하는것은 조금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는지... 아니면 작가의 퀸에 대한 오마쥬인건지는 오로지 작가 자신만이 알 법한 일이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수 있는 작품이기는 하나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탐정,연쇄 살인,밀실 살인이 몰아치는 이 작품을 읽는것은 즐거운 체험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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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청의 문을
구로타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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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하루 앞둔 고등학교에서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쿠로타케 요의 장편소설 『그리고 숙청의 문을』. 호러 및 서스펜스 요소가 풍부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 신인상 공모전인 ‘호러 서스펜스 대상’의 첫 번째 수상작으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이야기한다.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하는 10대 청소년 범죄자들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아무리 강력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적인 책임을 다 지지 않기에 직접 응징을 가하기로 한 여교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생 및 동료 교사들로부터도 무시당하고 사는 한 중년의 여교사 곤도 아야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스물아홉 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명 한 명씩 처형을 시작하기로 하고 졸업식 전날 그녀는 피의 계엄령을 선포한다.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인질들의 몸값 5억 엔으로 전대미문의 게임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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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이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받은 이유를 알겠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닌 대량 학살극이다. 물론 나중에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초반 부터 직접적으로 대량의 인질을 붙잡고 학살하는,

어찌 보면 공포스러운 장면의 연속이다.

기시 유스케의 '악의 교전'도 학교를 배경으로 교사와 학생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데, 이 작품은 그보다 더 직접적으로 교사가 범인이 되어 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립한 채 대량의

학살극을 펼친다. 물론 비 현실적인 요소가 강하고 한 반 전체의 학생들의 범죄가 낱낱이 파헤쳐지는 시간들은 범인의 동기가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것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 가족을 잃은 아픔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아야코선생의 노력은 일면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겠다.

 

21세기의 학생들은 20세기의 학생들과는 다른 괴물이다... 라는 소설속 말은 바꿔 말하면 우리가

학교에 다니던 때에 그 전 세대들이 우리에게 했던 말과도 같은것이니... 시대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하는것 아니겠는가...

 

물론 학생들의 범죄 행각이 드러날때는 일본의 병폐가 이리 심각한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신문,방송에서 접하는 우리네 학교의 진상들도 때로는 소설속 학생들이 저지른  범죄 못지 않던가...

 

이 모든것을 극한으로 몰아치는 작가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며 에필로그에 보면 후속 작품이 있을것이라는 암시를 하는데, 부디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그 때보다는 더 나은 교육 환경이 등장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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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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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면무도
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에 찾아온다 " - 본문 중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 양윤옥

 

히가시노 게이고의 25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읽었다.

 

그동안 워낙에 좋은 작품도 있었고 실망했던 작품도 있었지만 히가시노의 작품은 언제든  훌륭한 가독성을 자랑하기에 자연스럽게 읽기 시작했다. 특히나 '갈릴레오 시리즈'나 '가가 형사

시리즈'를 좋아한 까닭에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닛타 형사'와 '나오미' 또한 특별하게 다가왔다.

왠지 닛타 형사는 터프한 이미지의 가가형사보다는 지적이고 호리호리한 이미지로 다가와 다음 어느 작품에서든 다시 만나고 싶은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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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은 다음 살인사건이 일어날 장소로 도쿄의 유명호텔을 지목하고 형사들을 호텔리어로 잠복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은 꼭 호텔이

아니어도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점차 호텔리어의 모습으로 변하는

형사의 모습과 사건의 본질을 파악해 나가는 '나오미'의 모습은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서비스 정신을 잃지않는 직원들의 모습은 현실을 사는 내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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