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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5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 전부터 TV나 신문에서 매일 나오는 가장 주된 이슈가 바로 정치라는 영역이었기에 싫으나 좋으나 우리는 정치와 가까이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기준으로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보면 다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거나 이성적인, 혹은 논리적인 이유라기 보단 감정적인 이유일 때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제대로 정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 첫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도 노무현이란 사람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꽤 긴 시간동안 힘겨운 대통령의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의 죽음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을 맛보았고 나아가 더 나은 정치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 ‘정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떻게 제대로 알려준다는거지? 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저자는 페르난도 사바테르라는 사람이며 스페인에서 태어나 대학교수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시민운동을 주도하기도 했고 테러에 맞서 투쟁을 벌이기도 하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전작,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립니다라는 책과 어떻게 비교되는지, 윤리와 정치의 관계는 어떤지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사회, 언어와 의사소통과 이야기와 정보를 가지고 하는 놀이 – 정치, 복종하는 이유와 저항하는 이유를 모두 합친 행위 – 지도자, 절대 권력의 탄생 – 민주주의, 인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발명품 –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 – 돈 그리고 노동, 경제학자들도 풀지 못한 숙제 – 전쟁 없는 인류의 미래 – 자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쭉 나열한 이유는 이 목차만 살펴봐도 중요 이슈나 개념들을 이해하고 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거나 좋았던 점은 정치라는 다소 막연하고 높아 보이는 벽이 사실은 나로부터 시작된 내가 사는 공간과 사회의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며 직접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수록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까운 지점이란 사실이다. 결국 정치가 나라는 개인과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 책은 시종일관 이해시켜주고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읽어두면 좋은 글도 책의 내용과 연결된 좋은 통찰을 제시해주어서 고마웠다.
세상은 더 발전하는가, 후퇴하는가. 사실 어떤 기준에서 바라봐야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