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수학 - 국내 최초 플립러닝 수학 공부법
양환주.정철희 지음 / 글로세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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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과 놀이를 참 좋아한다. 다시 말해 재미있는 일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사실 누구나 그렇다) 그 말은 재미없는 일은 너무 힘들어한다. 이런 성향을 어릴 때 진작 깨달았다면 모든 일을 놀이나 게임하듯이 하는 법을 터득했을 것이고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더 공부를 잘하거나 좋은 대학에(하긴 그게 내 인생을 바꿔놓았을지 모르겠다) 갔을지도 모른다. 대학이 핵심은 아니지만 지금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 중심에는 바로 수학이 있다. 많은 수포자들처럼 나 역시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중학교 3학년 때쯤 수학은 거의 포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만에 수학에 대한 학습서를 만났다. 제목부터 끌렸다. 말하는 수학. 국내 최초 플립러닝 수학 학습서라는데 조금 생소했지만 흥미로웠다. 그리고 하브루타나 다른 토론식 수업도 생각이 났다. 그만큼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내게 이 책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진작 이런 책이 내가 학교 다닐 때 소개되지 않았음이 못내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저자 양환주와 정철희는 교육사업에 몸담으며 주입식 수학교육에 대한 대안교육으로 말하는 수학의 교육혁명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존의 교육방식을 바꾸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1장에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현실과 수학교육의 필요성과 변화의 방향 등을 소개하고 있고 2장에서는 수학교육의 변화와 말하는 수학이 어떤 것인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3장은 플립러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는데 이는 기존의 교육과 얼마나 차별되는 것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이러한 학습이 어떻게 학습자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우선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고 또 중요한 학문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모든 학문, 특히 과학의 기초가 되며 미래 사회에서는 특히 수학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기존의 수학 교육으로는 전혀 발전이 없으며 전국의 수많은 수포자들만 대량으로 만들 뿐이라는 사실에 절망스러웠고 그렇기에 더욱 이런 혁신적인 교육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좀 더 이른 나이에 이렇게 재미있는 교육 방식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부모가 먼저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한다.

 

끝으로 말하는 수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학생 스스로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면서 문제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깨닫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비단 수학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도 적용될 수 있기에 더욱 유익하다는 사실이다. 웃긴 사실이지만 다시 수학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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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개정판
이한규.상컴 지음 / 황금부엉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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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이란 말이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정도의 뜻을 가진 말로써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행복을 지칭하는 단어다. 왜 이런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작 삶에서 행복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바쁘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다다르자 괜스레 씁쓸해졌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는 행복할 권리도 없단 말인가. 하지만 삶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살아갈 의미나 이유도 점점 희미해진다. 때문에 이왕 시작한 인생이라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을 찾아야 하고 시간을 내어 그 순간에 투자해야 한다. 어쩌면 그 시간이 외롭고 고달픈 삶을 이끌어가는 유일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여행이란 책제목을 봤을 때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마치 지금 내게 절실하게 필요한 일탈이란 생각과 함께 책을 보며 저자와 함께 하루여행을 떠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저자 이한규는 나와 비슷한 성향일거라는 짐작을 하게 했다. 전구색 등과 일몰 무렵의 하늘과, 읽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사는 책들과, 그 책들을 읽다가 깜빡 잠드는 순간을 사랑한다는 저자의 소개에서 진정한 소소함을 아는 그가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가 다녔던 많은 여행지들을 통해 나 역시 그가 누린 사치와 행복을 경험하기 원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서울을 기준으로 하루 안에 다녀올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특이하게 장별로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네 시간, 다섯 시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서울과 여러 지방을 포함하는)을 보여준다. 이미 가본 곳도 있지만 많은 곳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장소라 더 반갑고 기대가 되었다. 나도 그곳에 가면 저자가 느꼈던 그 아름답고 가슴 벅차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까. 저자의 직업대로 사진 역시 운치 있고 정겹게 장소와 조화를 이룬다.

 

책을 반쯤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곧바로 길을 떠났다. 아이 어린이집 하원을 해야 했기에 멀리 갈 수 없어 대학로에 있는 이화벽화마을로 곧장 향했다. 그렇게 대학로를 많이 갔지만 그곳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고 꿈같은 시간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짜장면 한 그릇을 먹으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한주를 기꺼이 감당할 힘이 생긴 듯 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한 주에 한 군데씩 일단 서울을 다녀보리라. 이 다짐이 이어지길 바라며. 좋은 선물을 안겨준 하루여행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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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쓰리 - 균형보다 더 좋은 편향의 힘
랜디 저커버그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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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에 비해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궁금한건 잘 못참고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성향이 좋을 때도 있지만 너무 많은 관심사나 호기심이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특히 많은 정보나 일들이 한꺼번에 주입되거나 맡겨질 경우 과부하로 인해 녹초가 될 때가 있다. 그리고 정작 해야할 일에는 집중하지 못한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며 특히 내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매번 잘 실행되지 않는다. 한 번도 선택과 집중에 대해 교육받지 못했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처음으로 내게 선택과 집중에 대해 제대로 교육시켜주는 책일지도 모른다. (물론 꼼꼼히 읽고 실천하는 일은 별개이다.

 

책의 저자는 랜디 저커버그이며 그 유명한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이자 전세계를 누비며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사업가이자 강사이다. 그녀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자신의 일상과 밸런스를 이루지 못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그녀를 짓눌렀다. 그래서 결국 모든 것을 잘 할 필요는 없다는 하버드에서 배운 심리학이론으로 인해 인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를 정하고 그 중 매일 딱 세가지만 선택하는 일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런 편향된 삶이야 말로 진정한 균형을 이뤄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픽 쓰리를 체계화한 이 책을 쓰고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다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 삶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저자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눈다. , 수면, 가족, 건강, 친구. 특히 수면에 대해 관심도, 중요한 의미도 없었던 내게 잠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당연히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그리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고르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것은 매번 변화를 주어 새롭게 세 가지를 고를 수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매일 세 가지를 골라 전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균형이 맞춰진다는 사실도 무척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말이었다. 중요한 것은 세 가지를 정하고 후회하지 말 것, 그리고 세 가지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기록할 것!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내 삶이 얼마나 분주하고 정리가 되지 않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탁월한 리더(이 말이 꼭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들이 얼마나 자신에게 주어진 큰일을 수행할 때 다른 이들과 동일한 시간에서 멋지게 업무를 해내는지에 대해 그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포기하는 것에 능했다. 한마디로 절제와 비움의 달인이랄까. 그리고 그게 전부가 아니라 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정말 재미를 느끼며 말 그래도 올인했다. (완전 충격!) 지금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다. 난 이 일에 맞지 않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좀 부끄러웠다. 난 이토록 치열하면서도 재미있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그래서 이 책이 고마웠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열정이 조금은 생겨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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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미래 - 왜 중산층의 직업이 사라지는가
엘렌 러펠 쉘 지음, 김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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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4차 산업혁명이니 AI니 하는 말들이 유행했다.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예견이 난무했고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잘못된 예측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미래는 그렇게 우리를 친절하게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실 최근에 이런 류의 책은 거의 보지 않았다. 미래에 대해 알아봤자 지금의 내 삶이 변화될 것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조급함이 느껴졌다. 미래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기다릴 수 없다. 더 공부하고 준비해야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미래에는 내 삶을 바꾸어야겠다. 이러한 다짐 속에 책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울해졌다. 이 책은 중산층의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다.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로봇과 AI가 어떻게 그 자리를 대체하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유지할 수 있는지 얘기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언제나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미래가 급변한다고 해도 이런 사태(?)는 계속 있었다. 중산층은 언제나 불안했고 자본가들과 권력자들은 어떻게 그들을 이용할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었다. 미래는 그 일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요지다. 결국 우리는 어느 시대에 살든 다른 누군가가 얘기하는 성공의 공식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환경과 과거에 얽매인 나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자리의 미래에서 난 그 삶을 꿈꾼다. 더욱 기계문명이 발전하는 시대에서 나다운 삶을 꿈꾼다는 사실이 얼마나 짜릿하고 멋진가. 이 책을 읽으며 불안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되는 미래를 꿈꿀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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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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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AI가 더욱 발전하게 되고 많은 영역에서 인간이 아닌 로봇과 인공지능이 그것을 대체할 것인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너무 거창한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연결된 질문은 그렇다면 우리의 사고능력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직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 것인가에 대해 뚜렷한 정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시작점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중국 출신의 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자이자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며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지식인이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작가로 유명하다. 저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 지식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우선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계층화는 심각해지고 있다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그저 막연한 유토피아를 꿈꾸기엔 세상은 너무나 냉정하고 복잡하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다가올 미래에는 더욱 암울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봤을 때 현대적인 지식을 갖춘 소수와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전문가에 대한 정의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크게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구분하는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빅 아이디어를 지향하는 고슴도치형보다 모든 분야에 대해 넓지만 얕은 스몰 아이디어를 추구하라는 여우형이 낫다는 의견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결국은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연결이다. 이미 많은 이들의 연구를 통해 이뤄놓은 것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이냐의 문제다.

 

저자는 이 책이 학술서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재미를 위한 책이라 설명한다. 물론 그 고급적인 기준에 도달하고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할 것인지, 그것을 위해 지금의 갇힌 틀에서 어떻게 탈피할 것인지를 유쾌하게 말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지금 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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