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프로파일링, 삶을 해부하다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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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링. 요즘 한국에서도 영화와 매체를 통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간단히 설명해서 범죄자의 행동적 습관을 분석해서 그의 행위적 특성과 특징을 찾아내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해나가는 과학이다. 이러한 프로파일링을 우리의 인생에 적용시켜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우리의 막막하고 지루해보이는 삶도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수십년 동안 대학교에서 범죄학과 경찰학을 가르친 범죄학자이다. 한국인 최초로 범죄학 박사를 취득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런 이력을 가진 분이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관찰하고 분석한 인생에 대해 일종의 지침서를 쓴 책이 바로 이것이다. 처음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범죄학자가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라는 부분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어떻게 보면 독특하면서도 어둡고 우울할지 모른다는 일종의 편견이 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런 편견들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너무 보편적이면서도 상투적일 수도 있는 내용에 더 놀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자꾸만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우리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이 사실은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실상은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한번에 다 읽기보다는 조금씩 곱씹으면서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여 삶에 적용할 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인생의 궤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목차는 크게 5개의 챕터로 나눌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목표와 방향) - 지금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준비와 훈련)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요?(소유) - 지금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습관과 욕망) - 좀 오래산 사람이 좀 짧게 산 사람에게 보내는 이야기들(지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 나와 있는 소제목만 살펴보아도 그동안 저자가 고민하고 청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었던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목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목표의식과 신념이 뚜렷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사실 내 속에 그런 부분이 잘 세워질수록 환경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앞만 바라보다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찾지 못하며 혼란 속에 살아가는 것은 그저 숨만 쉬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 책은 그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계속 반복해서 우리 자신과 더 나아가 내가 살아가는 사회와 세계에 시선을 돌리게 한다. 그렇기에 더욱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매장마다 나오는 예쁘고 개성 있는 그림도 자꾸 시선이 가서 독서하는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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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기적 - 실생활에서 언제나 활용할 수 있는
정준우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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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인가 갑작스런 우울함이 밀려왔을 때 아는 형의 소개로 명상앱을 깔고 따라해본 적이 있다. ‘마보라는 앱이었는데 아마 그때가 명상에 대해 처음 접해본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기에 명상이라는 영역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뭔가 수행을 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풍기는 명상이라는 행위에 대해 아직은 어디까지 수용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지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미 많은 이들이 명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명상은 이미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에 한번쯤은 제대로 공부하고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명상을 잘 모르는 이들도 접할 수 있는 입문서와 같은 책이다. 저자인 정준우 교수는 중학교 때부터 취미로 명상을 시작했으며 그 이후 심리, 마음, 정신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그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고 스스로 명상이라는 행위를 통해 많은 변화와 기적을 경험한 사람이다. 때문에 그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명상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해소하고 더불어 자신과 같이 명상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명상의 정의와 필요성, 유익 그 다음으로 명상을 위한 준비, 마지막으로 실제적인 명상의 요령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명상법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쉬운 언어로 그동안 사람들이 명상에 대해 궁금했던 점과 오해들, 또한 명상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큰 유익을 주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저 명상에 대한 이론만 설명하는 책이었다면 거부감과 함께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초보자인 나에게도 전혀 거부감 없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명상을 통한 비움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모든 질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는데 꾸준한 명상을 통해 그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과 육체의 건강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명상을 해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 3장에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명상법이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은 특히 바로 적용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말자 손가락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펴면서 잘잤다 이야기를 하고 팔다리를 그대로 늘어뜨리고 이완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분 좋게 일어나는 것도 명상의 일환이다. 또한 양치질을 하면서, 식사를 하고 길을 걸으면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등 다양한 공간과 상황에서 명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무척 흥미로웠다.

 

마음은 인간의 키와 같다. 마음이 어떠하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바뀔 수 있다.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명상이라고 책은 말한다. 부디 많은 이들이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잘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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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 보이 - 당신의 혀를 매혹시키는 바람난 맛[風味]에 관하여
장준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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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 부모님께서 지방으로 내려가시고 홀로 서울에 남아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외롭고 쓸쓸한 하루하루였지만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요리이다. 혼자 사는 것도 서러운데 밥은 제대로 차려 먹자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으로 시작된 요리에 대한 열정은 한두가지씩 요리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맛난 음식에 대한 사랑은 커져만 갔다. 내 좁은 자취방은 늘 친구들과 지인들로 넘쳐났고 그럴수록 괜히 뿌듯하고 풍요로운 마음이 들곤 했다. 지금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있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자주 아이들과 아내를 먹일 요리를 만들고 있다. 물론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에 대한 책이자 인문학책이었고 무엇보다 저자의 이력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인 장준우는 역사와 철학에 관심이 많은 신문방송학도이자 기자출신으로 뜻밖에 음식과 요리에 매료되어 유럽으로 떠난다.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수학하고 현재 글을 쓰고 요리를 하며 살고 있다. 단순히 겉으로 보는 그의 이력이 재밌기도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하는 일에 청춘을 바칠 수 있었다는 그 사실이 무척 내게 자극이 되었다. 또한 음식과 요리에 담긴 인문학적 스토리를 글로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내겐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과 식재료, 그리고 그 요리들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음식과 요리, 식재료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가득한지 느낄 수 있으며 그가 경험한 요리와 지식들을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풍요롭고 황홀한 일인지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이토록 초라한 나의 필력이라니..)

 

개인적으로 지금은 두 나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어색하지만 일본의 거리와 음식, 요리에 대한 부분이 치근하고 인상적이었다. 일본을 몇 번 갔다 왔기에 더욱 친근하기도 하고 그때 갔던 거리와 풍경들이 생각나서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또 식사의 목적이란 챕터에서 먹기란 기본적으로 배를 채우고 살아갈 힘을 얻는 행위이지만, 이것은 먹는다는 행위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 중 하나일 뿐이다. 배울 채우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 차원의 일이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다.’라는 부분이 특히 공감이 되었다. 정말이지 누군가와 식사를 함으로써 그와 새로운 유대관계가 형성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도 많이 밥 한번 먹자.”를 외치지만 정작 식사는 정말 친하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 속에 음식과 요리는 단연 중심에 서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음식과 요리라는 취미가 인문학과 연결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나 역시 틈틈이 음식에 대한 짧은 칼럼이라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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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새벽 5시 반 - 평범한 스무 살, 스탠퍼드대 합격생이 되기까지
이나흔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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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이런 고백을 하기가 부끄럽지만 나는 의지력이 약한 편이다. 그리고 집중력이 길지 않다. 그래서 늘 지난날이 아쉽고 후회될 때가 많다. 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고 싶고 사실 지금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독해지고 싶다. 하나에만 집중하여 그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 아쉽게도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고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펴든 순간 다시금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비록 연령과 환경의 차이가 많이 나지만 저자의 공부법과 삶의 태도, 목표의식과 열정을 통해 시들했던 내 삶에도 자극이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었다. 저자는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미국의 고등학교를 거쳐 세계적인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대학입학기가 아닌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특히 공부의 본질을 묻고 대학입시를 앞두거나, 유학을 준비한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우선 저자의 삶을 보면 자신은 그러게 똑똑하거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고 특히 공부를 즐기는 학생이었다. 그리고 독서와 기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기반성과 마인드 컨트롤,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목적에 대해 묻고 성찰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바로 마음에 대한 것이었다. 탁월한 이들은 그저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목표와 사명감,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메타인지가 뛰어났다. 더불어 내게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를 돌아보는 힘. 그저 환경을 탓하고 상황을 바라보며 한탄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면 내 마음이 변해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노력에 감동할 때까지 무던히 노력했다. 내게 언제 그런 시간이 있었던가. 후회와 자책이 밀려왔다.

 

또 핵심은 자기 스스로 환경을 바꾸었다는 점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공부가 잘되는 환경으로 자리를 옮기고 세팅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날마다 공부 일지(얼마나 공부했는지, 나의 노력점수는? 잘한 점과 반성할 점은? 무엇을 배웠고 새롭고 인상 깊은 내용은 무엇인지 등)를 작성하면서 본인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로 달려가는지를 매번 점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일에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점검하고 반성하고 있는가? 참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목표 설정을 할 때 단번에 큰 목표를 세우고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작은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늘려가며 성취감을 얻는 것이 효율적이란 말이 공감이 되었다. 비록 어린 친구의 조언이었지만 새겨들을 말들이 많았고 내 삶에도 꼭 적용해봐야겠다는 부분은 따로 체크해두었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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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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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간 내 삶은 정리되지 않은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이리저리 뒤틀려 헤매는 듯한 느낌이었고 작은 흔들림에도 내 맘은 요동쳤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고 우울증이 걸린 사람처럼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배철현 교수의 전작 심연을 읽었던 터라 그의 글은 익숙하면서도 반가웠다. 책을 읽기 전에 심연을 다시 꺼내보았지만 생소했다. 그저 읽고 덮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내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책장 속에 갇힌 책 한권으로 남았겠지.

 

운명론은 아니지만 다시 그의 책을 읽게 된 것은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저자의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그는 고전문헌학자이자 대학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는 최초의 문자인 셈족어와 인도-이란어를 공부하였고 인류가 남긴 경전과 고전을 연구하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도 그 일환으로 심연-수련을 이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묵상집으로 특별히 자신의 울림을 듣기 위해 침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고 세부적인 목차로 장마다 핵심이 되는 키워드로 장을 구성하고 있다. 큰 타이틀 제목을 살펴보면 평정,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시간 부동,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포부, 나에게 건네는 간절한 부탁 개벽, 나를 깨우는 고요한 울림 등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챕터가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글이 아니라 언어학자답게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내 삶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한 번 읽고 덮을 것이 아니라 매일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곱씹고 묵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밑줄 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어떤 부분을 책갈피에 끼워둘까 하다가 고유라는 챕터에서 눈길이 갔다. 한 부분을 인용하자면 개성은 마음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자신이 뿌리를 내린 토양에서 자양분을 얻고, 자기만의 모양으로 줄기와 가지를 낸다. 개성은 그 사람에게 고유하다. 유일하면서도 거룩한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인류가 남긴 고전들은 바로 이 문법을 적어놓은 나침반이다. 고전 작가들은 그 길을 은유라는 장치를 통해 서술한다. 은유는 인간이 가진 언어의 부족함 때문에 생겨났다.”

 

조금 엉뚱한 생각인데 시중에 나오는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고전을 읽어야 한다며 떠드는 그 이유가 성공이다. 누구처럼 성공하려면 고전을 읽어라. 아이러니하게도 고전은 성공을 발판이 아니라 자신을 찾게 해주는 나침반이었다. 결국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찾는 것이야 말로 성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계적인 사업가나 정치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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