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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여는 엄마의 100가지 질문 - 거부당하지 않고 아이의 세상에 다가서는 대화의 기술
울리케 되프너 지음, 이지혜 옮김 / 로그인 / 2022년 4월
평점 :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이의 마음을 열고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제목부터 매력적인 '아이의 마음을 여는 엄마의 100가지 질문'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정작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싶지만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모를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대화 자체를 시작하기가 어려운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책표지에 써 있는데로 4세-12세 엄마 아빠 필독서네요.^^

글을 쓴 울리케 되프너 심리학을 전공한 독일 사람으로 아이들과의 소통에 관한 책을 쓰고 있어요. 사실 다른 나라의 사람이 쓴 육아서를 읽으면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에요. 확실히 각 나라만의 문화와 정서가 있어 육아관에도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와의 대화의 문제는 만국공통일 것 같아 읽어보기로 했어요.
내용을 읽으면서 에? 하고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은 잘 패스하면서 읽었답니다. ㅎ
"아이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알게 해주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들의 목적은 똑똑한 어른 노릇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오늘 학교는 어땠니? 밥은 맛있었니? 친구랑 뭘하고 놀았니?
의 대답은 아이의 속마음을 열수 있는 질문이 아닌 그냥 주고 받은 말 뿐 이라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종일 아이와 수많은 말을 하지만 진정한 대화는 별로 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요.

배우자나 친구와 이야기하는 중에 상대방의 전화벨이 울렸는데 그가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선 상황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상대방이 나를 중요하게 여기고 존중한다는 느낌이다. 그 순간만큼은 나와의 대화가 그에게 최우선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내용을 보고 반성이 되었어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과연 내가 아이와의 대화중에 아이가 자신의 중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연히 아이는 기다려야한다고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이가 기다려주는 만큼 나도 먼저 아이와의 대화를 우선해주어야한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이 존중받았음을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아이와의 대화시간을 가질때 아이들은 의식을 좋아한다는 내용도 도움이 되었어요.
어른에게는 대화의 시간의 본질이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각자 쥬스를 한잔씩 예쁜 컵에 담아 티타임을 가질래? 라고 하는 것이 더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요.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녀오면서 꽃 한송이 메모 한 개를 고이 가져와 엄마에게 선물이야~ 하고 내밀때가 있어요.
어른에게는 별거 아닌 그 하나의 의식이 아이들에게는 많은 마음이 담겨있는 것처럼 아이와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은 별게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평소에 제가 잘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부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아주 비슷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엄마도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는 것에 아이들은 조금 더 관심도 많고 집중을 잘하고 이해를 잘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너를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더 느끼기 쉽고요. 엄마도 그랬었으니 너도 그래야한다는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은 부모를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잘 지내는걸 보니 별게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아이와 서로 대화중에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경우 서로 화를 내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저랑 편히는 비슷한 성격이고 서로 장난을 워낙 많이 치는 모녀라서 서로 화를 내다가도 둘중에 한명이 웃기는 행동을 하거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말을 하면 금방 안좋은 감정을 버리고 환기되는 분위기로 바뀌고는 하는데요, 그 점이 우리 모녀를 많이 엇나가지 않게 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정말 진지하게 아이를 훈육해야하는 상황에서의 그런 가벼운 태도는 다소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오히려 진지한 문제는 화내는 상황보다는 다정한 상황에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잘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에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좋았네요.
그래서 저희 집의 경우는 굳이 암호코드라는 것을 만들필요가 없지만 저희 언니네 가정의 경우 아이와 엄마 두 사람 모두 매우 대쪽같은 성격과 고집이 쎄서 한번 다툼이 일어나면 서로 물러서는 법이 없어요. 하지만 서로 화가 난 상태에서 더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중지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암호코드는 언니에게 공유해주었습니다.^^
이 방법이 조카와 언니의 마음의 상처를 덜하게 해주는 방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우리가 아이와의 대화에서 실수하고 있는 지시/비난/ 처벌에 대한 위협/ 보상 제시/ 조작.
정말 뭐 하나 빠지지 않고 해본 적이 있는 ㅠㅠ 이 안좋은 언어습관을 어떻게 바꿔야할지 고민스러워요. 분명 이 방법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즉각적으로는 아이가 지시에 따르니 자꾸 사용하게 되는 이 악순환을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어요.
그 방법은 바로 '비폭력 대화' 라고 하는데요, 4단계에 걸쳐 적용되는 모델입니다.
1. 관찰
내가 왜 대화를 시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가를 배제한 채 내가 관찰한 것만 이야기합니다.
(사실 해석과 평가라는 습관적 행동을 벗어나 순수한 관찰만 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요.)
2. 감정
두번째 단계에서는 앞서 관찰한 것이 내게 일으킨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감정만을 언급해야지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됩니다.)
3. 욕구
나는 내 감정의 이면에 어떤 욕구가 숨어 있는지 이야기해요. 이 과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나의 욕구에 대한 부분에 집중해 보아야합니다.
4. 부탁
마지막 단계인 부탁에서 나는 상대방에게 내 욕구의 충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요.
부탁을 할때는 거절당할 것을 생각하면서 해야합니다, 이때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강요인거니까요.
이러한 방법으로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몇번이라도 경험을 해보면 조금은 나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의 후반부는 아이의 세상을 여는 100가지 질문이 나와있어요.
여기에 나온 질문들은 사실 좀 어린 자녀들을 위한 질문이 많아서 초등 아이들에게는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재미있게 대화할 수 있다면 저는 다 활용해 볼 생각이에요.
이 질문의 핵심은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읽고 기록하고 부모의 생각도 이야기 해주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화를 잘 기록해두었다가 아이가 더 컸을때 다시 꺼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질문인데 요즘 아이들은 밸런스 게임이라고 해서 양자택일 문제 재미있어하던데 그런 마음으로 시도해보면 될 듯 하네요.^^ 재미있는 대화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00번째 질문 참 좋네요.
어떤 점에서 누군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니?
이 질문의 답을 잘 기억했다가 아이에게 자주 해주어야겠어요. 엄마가 편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이가 늘 느낄수 있게 말이죠.
책속의 다양한 대화의 기법은 사실 적용하고 실천하기가 쉽지 않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워낙 말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도 쉽지 않고 내용을 적어 정리해서 전달하는게 아니라 바로바로 아이이 대답에 따라 맞춰 대답을 해야하는데 저를 하루아침에 완전히 대화대장으로 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ㅎ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가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화의 습관만은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이의 속마음을 더 잘 들여보는 앞으로가 되면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