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 - 상위 1%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공식을 파헤치다!
김민철 지음 / 베프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리가 콘텐츠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소리를 간과한 콘텐츠는 오래갈 수 없다.


많은 매체를 볼 때 우선시 하는 것은 시각적인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이를 설명해주는 자막까지 시각적인 것에 현혹되곤 한다. 유튜브 역시 그렇다. 짧은 시간의 영상이 주를 이루는데 편집이 심플하거나 화려하다. 그런데 시각적인 것을 보여주는 콘텐츠보다 소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책이 있다. 영상미를 먼저 추구해야 할 영상 콘텐츠에서 소리가 가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p.24

난 이 책에서 소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의 독자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약 소리가 중요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라면 꼭 보길 바란다.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줄 것이다.


라디오라는 매체 외에 소리는 부차적인 요소이다. 1인 크리에이터가 많은 유튜브의 특성상 콘텐츠의 내용과 영상 편집 기술, 조명 등 어떻게 보일까를 더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간과한 게 있었다. 바로 소리이다. 소리로 인해서 콘텐츠의 질을 바꿀 수 있다. 적절한 배경음, 효과음, 그리고 명확한 언어 전달이 주는 효과를 생각하면 소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아나운서처럼 듣기 좋은 목소리, 전달력이 좋은 목소리를 가지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타고난 목소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목소리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나만의 목소리가 가진 장점을 전달할 수 있다.


p.68 

내 소리의 장점을 찾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콘텐츠는 베껴도 소리를 베낄 순 없다. 당신이 가진 몇 안 되는 원천적인 최고의 무기다.


책은 소리에 집중해서 안정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내 목소리를 알고 계속 읽기 어려운 문장을 연습하는 것이다. 발음, 말투, 억양 모두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는 호흡이 있다.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복식 호흡을 통한 방법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을 듣고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p.230

서두르지 마라. 하지만 미루지도 마라.

지금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뛰어들기 전과 후는 전혀 다르다. 걱정은 시작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목소리가 바탕이 되어 잘 정리된 오프닝을 통해 소리의 특징을 가진 나의 유튜브가 가진 특징을 갖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ASMR처럼 소리에 집중하는 유튜브도 많이 있다. 콘텐츠를 만들 때 소리는 이제 중요성을 넘어 필수이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2%가 부족했던 이들에게 소리의 중요성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개념 확장판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관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세상은 바뀌고 있지만 새로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를 거부할 수도, 이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할 수도 있다. 또한 이를 이용해 새로운 나만의 것으로 재창출할 수도 있다.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이는 ‘관점’에 차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작은 것으로 시작하는 ‘관점’을 논한다. 핵심을 꿰뚫는 관점으로 나를 새롭게 디자인 하는 역량을 가져보고자 한다.


p.7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전혀 다른 결과에 다다른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능력의 차이는 바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았느냐?’에서 기인한다. (중략) 당신이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제 그 도구의 해답은 ‘관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one of them으로 살아간다. 그들의 세상 안에 속하려고 하고 혹 그들과 영역에서 벗어나거나 다른 삶을 살게 됐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의 삶이 가치 있을 수 있다. 카카오톡, 배달의 민족에서 일하면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고 지금은 20개 기업에서 N잡러 생활을 하는 저자 박용후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어 관점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only one의 메리트를 이야기 한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은 ‘왜’라는 질문이다. 당연한 것에서 ‘왜?’라고 물어야 한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현실에서 ‘왜?’라는 질문 없이 많은 무수한 것들은 지나가고 있다. 생존을 위한 삶에서 계속 좇고만 있는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 없이 주변의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행복을 위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케터의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케팅 영역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글들이 적혀 있다. 대표적인 기업 사례를 들면서 기업이 지녀야 하고 보여줘야 할 가치에 대해 많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레드 오션이 된 상품 시장에서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공급자는 어떤 전략을 갖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어필하는지 관점의 특성이 자세히 적혀있다.


p.273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과 책은 진실한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이가 느낀 통찰력이 내 머릿속에서도 불꽃처럼 타오를 때 정말 행복하다. (중략) 생각의 틀을 깨는 생각, 관점이 바뀌는 생각,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관점 등 내가 못한 생각을 해낸 사람들에게 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과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먼저 경험하고 지식이 녹아있는 책은 비싼 값이라도 사서 읽는다. 경험 역시 마찬가지다. 이론과 실제가 있다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288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길을 잃으면 그때부터는 온몸의 감각을 총동원해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보통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 좌절과 포기가 나오겠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꾸 딛다 일어서다 보면 실패에서 얻은 경험으로 성공을 일궈내게 된다.


기존과 다른 관점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결국 그 과정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때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마케팅과 자기 계발서 사이의 영역을 왔다갔다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트렌드에 맞춰 기업과 개인이 가야 할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에 끌리는지 대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갖자면 이 책으로 디자인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 일상, 그리고 쓰다
박조건형.김비 지음 / 김영사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사는 거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딸이자 부모님이자 곧 부모님이 될 사람일 수도 있다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는 일평범한 것 같은 일상 같아도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삶 자체가 결코 평범하지 않다별것도 아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예쁜 것별것도 아닌데 예뻐서은 소소한 행복을 찾아주는 그런 에세이다.

 

p.59

결혼반지 대신 커플 문신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은 내가 한 것이었다그는 가난한 노동자나는 생계조차 유지하기 힘든 가난한 소설가우리에게 몇 백몇 천을 들이는 결혼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이와 글을 쓰는 이두 명의 저자는 그림과 글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그들의 직업은 특별할지 몰라도 자신들만의 사랑자신들만의 징표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부인을 짝지라고 말하면서 가난한 예술가 부부가 만들어가고 있는 소박한 일상은 평범한 들꽃과 같다.

 

p.110

주전가 기름때 빼기몇 가지 반찬으로 간단하게 차려진 밥상머리 깎기화장실 비데를 설치하는 이야기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에 웃음이 그려진다


매번 반복될 수 있는 하루의 이야기지만 그림과 글로 통해서 그려진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다화장실 그림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짝지의 머리카락과 같은 재미도 숨겨져 있다순간의 상황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나타내고 그림 역시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닐지라도 귀엽고 투박하게 그려진 그림은 이상하리만큼 정이 간다.

 

p.147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책방 골목을 그리고 싶어서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와서 그림을 그렸다복잡한 것들도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리면 그림이 된다.

 

집 밖을 나와 일상 이야기가 펼쳐진다지금은 없어진 1300번 버스일본식 수제 도시락 전문점헌 책방 골목 등 내 주변의 동네 이야기를 듣는 듯 부산은 어느새 가까워져 있었다무심한 듯 정렬되지 않은 선들이 더욱 친근함을 느껴주는 듯하다.

 

p.283

다가온 시간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어제의 삶에서 한 발 나아간 시간을 살고내 몫이었던 시간을 무엇으로든 기록하는 것. ‘기록이란 시간을 거역하는 일그것만으로 우리는 비로소 시간이란 삶과 나란히 서서 당당하게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노동의 이야기가 나온다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장소에서 반복되는 삶이라는 이유로 주변의 것을 놓치고 산다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너무 중요해버려 다른 것까지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특별한 재미가 있고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과 글로 남긴 하루의 기록은 평범함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의미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별것도 아니지만 예쁜 우리의 일상소소한 예술가의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평범한 삶에도 예쁨을 주입시켜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누가 차이를 만드는가무엇이 한계를 뛰어넘는가?


압도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변신을 통해 세계를 상대로 하는 우량기업이 된 삼성전자지금의 위치를 있게 만든 권오현의 이야기를 초격차에 담았다삼성전자는 초격차라는 경영철학을 두고 2등 기업과의 격차를 벌이면서 1위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초격차 전략의 밑바탕이 되는 리더조직전략인재 경영의 방법을 알아보고 그들이 어떻게 변화를 했는지 과정을 볼 수 있다.

 

p.37

새로운 조직을 잘 만드는 리더를 투입했다가조직을 안정시킬 단계에 왔다 고해서 그 리더를 다른 사람으로 갑자기 교체할 수 있을까요통찰력이 뛰어난 수량경제학자나 경영 전략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경영을 맡기면 그 회사가 잘될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는 많은 사람들을 잘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만을 떠올리지만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새로운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권오현 회장은 리더가 갖출 덕목으로 네 가지를 꼽았고 통찰력결단력실행력지속력을 가질 것을 말한다하지만 네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리더는 흔치 않다역량을 갖춘 리더를 뽑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덕성을 갖춘 인물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모든 역량을 갖춰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리더는 오래갈 수 없다리더는 구성원이 일을 알아서서로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드러내놓고 해결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리더는 뇌처럼 일해야 한다고 했는데직접 신체와 장기를 통제하지 않고 스스로 매니지먼트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도적 리더대응적 리더수동적 리더방어적 리더 중에서 발전하는 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주도적대응적 리더가 발전할 수 있었다좋은 리더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변화와 변신을 하는 리더이다변화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간단명료하게 공유하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작은 성공의 스토리를 확산시켜야 한다.

 

p.92

저는 이런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6:4의 원칙을 세워 두고 있습니다미래를 준비하는 일그러니까 앞으로 닥칠 일의 60% 정도를 미리 예측해보고그 60%가 실현되었을 때 일어날 일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미래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게 됩니다준비를 해놓지 않고 있으면 반드시 쇼크가 옵니다하지만 여기서 저는 60%라는 한계를 먼저 인정하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잘못된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리더는 어쩔 수 없이 고독한 한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성공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 권오현 회장은 중간의 여러 난관이 있었고 자신의 후배를 상사로 대해야 했던 경험도 있었다그렇지만 실패는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었고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선발할 것을 말한다.

 

몇 가지 이야기들은 나와 생각을 달리하기도 한다벼랑 끝으로 몰아 붙어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긍정하지 않는다물론 과거에서 나온 경험이 그랬다하더라도 시간을 투자 한만큼 결과물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 상황과 달리할 수 있다어느 정도의 시간에 대한 결과물에 비례성은 있으나 무조건적인 것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잘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다.

 

불과 몇 년 전에 삼성이 지금 이 시점에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는 매스컴의 보도를 보았다하지만 현재최고 경영진의 인재 경영 방법을 보면서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최대 실적을 만들어내는 삼성의 모습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듯하다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에게 꼭 생각해야 할 4가지 사항(리더조직전략인재)을 알려주고 회사를 경영하지 않더라도 내가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책을 통해 자신의 기업자신의 방향에 대해 고려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지 세상을 떠도는 유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속감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준다. 때로는 구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는 마음이 주는 안정감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늘 어디에 우리는 소속되어 살아간다. 이것이 자의에 의한 것 일수도, 타의에 의한 것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 또한 어디 속에서 우린 소속되어 있을 것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는 소속, 그리고 나의 존재에 대한 자각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존재가 어딘가에 소속되게 만들지만 도리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고민의 흔적, 이야기를 그린 소설을 읽어보았다.


이런 책의 배경에는 그녀의 삶이 배경이 된 듯하다. 그녀는 21세 때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민을 가면서 그녀는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낀 경계인이 되었다. 어디에도 속할 수 있지만 어딘가 에도 속할 수 없는 그런 이민자의 이야기는 배경의 눈이 되었다. 


p.34

이 도시가 점점 목에 익어가는 것 같았다. 동희는 제 몸 어딘가에서 잔뿌리들이 뻗어 나와 흙을 가르고 축축한 곳을 찾아 스스로 내려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것들은 본능처럼 익숙한 곳을 감지하고 저 홀로 뻗어 나갔다. 그러니 동희는 아무 일도 한 게 없었다.


동희는 이민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지 4개월이 되었다. 거소증이 곧 만료되는 터라 그녀는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택해야 하는 결정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동희에게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우연히 택시를 같이 탄 그녀에게서 받은 전화번호. 돈을 나중에 송금해주겠다고 받은 연락처는 한 번의 연락 이후 돈을 보내주겠다는 거짓된 약속과 함께 무의미해졌다. 그렇지만 지울 수가 없다. 번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가 있다. 그 때 일과 연결되는 기억을 떠올리는 매개체와 같은 것 말이다.


p.141

로사는 연못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비 내리는 오후와 삽을 든 남편에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에게 들려주는 거였다. 누군가는 찾으려 하고, 누군가는 숨기려 하고,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열쇠는 처음부터 내 마음속에 있었고...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때론 그 마음에 나를 대입해보기도 한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 안에서 이해 받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어딘가에 소속된 것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바뀌었다. 그럴 때마다 새롭게 존재했고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


존재를 다루는 책인 것만큼 밝은 소설이라기보다 어두침침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래서 밤에 읽기 더 좋은 책일 것 같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도시를 떠도는 노숙자, 난민이 되어 소속되지 못하고 추방되어서 떠도는 사람들도 돌아보면서. 존재의 의미를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