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ㅣ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
김슬기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네버랜드 숲 유치원 여름 :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네버랜드 숲 유치원 봄,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만나고서 여름 이야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여름편을 이렇게 만나 보았다고 벌써 또 가을 이야기를 기다리게 되었네요^^
그런데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서 숲속 나들이를 제대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 보지 못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아 있어요.
날씨도 도와주질 않았을 뿐더러 여름 방학이 생각보다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리더라구요.
그렇지만 책의 좋은 점이 또 뭐겠어요!!!
바로 간접 경험을 맘껏 즐길 수가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ㅎㅎ
올해는 이렇게 책으로 재미난 숲속 이야기를 즐기고 내년에는 꼭! 자연으로 직접 즐기러 가면 되니깐요^^

얼마전까지 아이 유치원에서 식물에 관한 수업을 했던 덕분에
그 후로 줄곧 아이가 식물도감을 즐겨보게 되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이번 책도 다양한 식물과 곤충이 나와서 좋아하더라구요.
책 표지 안에 있던 여러 그림들중에서 자신이 아는 식물도 있고 곤충도 있다며 그 이름도 알려주었답니다.
아이가 몇몇 나머지 모르는 식물과 새 이름은 책에서 다시 찾아 보기로 했구요~

노란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생기와 즐거움이 한가득이네요.
쨍쨍 해가 나는 날이 아닌 보슬비가 내리는 날, 빗방울이 나뭇잎에 대롱대롱 맺혀있는 것이 보여요.
이런 날 아이들이 숲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설레고 신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비가 내래는 날이면 늘 집에서 지내는 아이에게 이런 모습은 살짝 부러움이 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가 하는 말,
" 엄마, 우리도 비가 오는 날 이렇게 나가 보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그렇겠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비가 오면 또 귀찮아질까 걱정이네요 ㅡ.ㅡ;;

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놀잇감들이 생기고 하죠.
바로 물웅덩이인데요, 웅덩이만 보면 발을 괜시리 담그고 싶고 첨벙거리고 싶은건 아이들에겐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얼마전 아이도 친구랑 함께 물웅덩이에서 신나게 옷까지 다 젖어가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고 합니다.
숲에 가면 어디 물웅덩이뿐일까요^^?
보슬보슬 내린 비로 질퍽해진 진흙 길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놀이 대상이 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은 세밀화로 그림도 참으로 부드럽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담은 그림 한 장면 장면에 쓰여진 표현들도 예쁘고 정감이 가요.
아이들의 행동이나 그 장면을 묘사한 표현들이나
풍부한 의성어,의태어들이 한껏 아이들의 즐거움을 전해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각 장면에서 만나게 되는 숲속 친구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참으로 크지요.
책 속에 소개 된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 대부분이 우리가 흔히 보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그전까지는 이름을 모른채 그냥 스쳐 지나가고 했던 풀이나 꽃들의 이름을 이젠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산딸기를 따서 손가락에 끼워서 노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그걸 보고는 마치 독개구리 다리같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저는 예전에 꼬깔콘 과자를 손가락에 끼워서 장난 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말이죠.

이렇게 아이들이 숲속에 있는 것들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모습들을 보니
숲에서는 모든 자연물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잇감이 될 수가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아이에게 "공원가서 놀자~ " 라고 하면
늘 무얼 가지고 가서 놀꺼냐고 한번씩 더 물어보는 아이.
공원가서 산책하는 것 외엔 사실 저도 딱히 재미나게 놀아 줄 방법을 딱히 아는 것이 아니었던지라
가끔은 이렇게 책에서 나온 놀이들을 아이와 함께 모방해서 놀기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번에는 커다란 잎을 따서 가면놀이도 따라 해보기로 했어요 ㅋㅋ

올해엔 무엇보다 자주 자연과 함께~ 를 생각했었지만
아이에겐 그런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아이가 7살이 되고 보니 더욱더 그래요.
즐거운 유년시절을 자연과 함께 보내야하는데 말이죠.

숲에서 만나는 작은 개울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숲 유치원 책을 보고 있으면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다 따라 해보고 싶어진답니다.

그리고, 책 뒷편에 나온 여름 숲 친구들을 보니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에서 만나 보았던 풀들과 나무외에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좀 더 찾아 보려고
아이가 자주 보는 식물도감을 함께 살펴 보았어요.

마침 큰까치수영 꽃이 딱!!!! 있길래 아이도 저도 한눈에 알아 보았지요.
알고나니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구요 ㅋㅋㅋ
이제 밖에서 직접 보는 일만 남았어요~

그리고 신갈나무,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가 거기서 거기....다 똑같아 보이곤 하는데요 ㅡ.ㅡ;;
졸참나무랑 구분이 잘 못하는 나무이기도 해서 이번에 눈도장 꽉!! 찍었네요.
잎모양에서 그 차이를 한눈에 알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해 보기로 약속한 자연 놀이,
바로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배를 만드는 일이예요.
비가 내리는 날엔 멀리 숲까지는 안가더라도 집 근처에서 비가 흘러 내리는 곳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른 비가 내렸음 좋겠네요 ㅎㅎ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 여름 이야기, 자연 그림책처럼 딱딱하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아서
책을 다 읽어주고 나면 저도 참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다 그렇겠지만 유달리 이 숲 유치원 그림책에는 예쁜 말들이 더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표현 하나, 하나가 아이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느낌도 들구,
여러 편의 동시를 읽은 듯한 느낌도 들구 말이죠,
그러면서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 여름 이야기를 읽고 나니 얼른 가을 숲 이야기가 기다려지나 봅니다 ^^
가을이 오기 전에 못다한 여름 놀이 꼭!! 즐기러 나가야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