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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 네버랜드꾸러기문고 『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이 이야기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점과 셈을 잘하는 아이의 재치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던 책,
오랫만에 네버랜드 꾸러기문고 신간을 읽어 주었습니다.
아직까지 지면 가득 채운 그림이 들어있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이야기와 함께 간간이 실려있는 삽화들도 책을 읽는 데 지루함을 덜어 주고 좋네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옛날 우리 조상들도 구구단이라는 걸 외웠다는건데 사실이겠죠??
수리라는 아이는 셈을 잘해서 마을에서 셈도라고 불릴 정도인데,
셈을 잘하는 수리를 보면서 은근 슬쩍 아이에게 셈을 잘해서 손해 볼 일은 없겠다라고 얘기하면서
어쨌든 셈도 잘 하고 볼 일이라는 점에서 아이의 공감을 확인하였죠.

그런 수리에게 어느날 마을의 부자인 박영감이 수리에게 한가지 제안을 해 옵니다.
다름아닌 자신의 외동아들 범이에게 셈을 가르쳐 주어 6일이 지난 후 자신이 낸 문제를 맞추면 상을 주고, 틀리면 벌을 주겠다는
약간은 막무가내의 제안이지만 수리는 그 제안을 받아 들이고 범이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박영감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으니 그걸 모르는 수리,
박영감의 속내는 셈을 잘하는 수리를 이용해서 마을 사람들로부터 흉작으로 인해 자신이 손해 본 몫을 거둘려는 속셈이었던 것입니다.
수리는 나중에서야 그 의도를 알아내지만, 박영감의 달콤한 유혹에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런 수리의 마음을 바꿔 놓는 계기가 생기는데,
수리의 할머니가 어느 날 장에서 자신들의 처지보다 더 못한 한 아주머니에게 말도 안되는 셈으로 값을 치르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런 할머니에게 엉터리 셈이라고 하자, 할머니는 "셈은 숫자로만 하는게 아니여. 마음으로 하는 셈이라는게 있구먼." 라고 하죠.
할머니의 그 말씀은 수리뿐 아니라 책을 읽는 저도 아이에게도 다시 한번 마음으로 잘 새겨 보아야 할 것 같았어요.
나보다 남의 사정을 헤아릴줄도 아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책을 읽으면서 분명 생각을 함께 나눠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드디어 마지막 날, 박영감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터무니 없는 삯을 요구하게 되지만
곱셈을 이용해서 수리는 박영감의 요구가 틀렸음을 입증하고 마을사람들은 단 한푼의 삯도 내지 않게 됩니다.
흉년으로 인해 거둔 수확이 없으니깐 0, 여기에 두번 농사를 지었다 해도 0×2 = 0
박영감은 이러한 곱셈을 몰랐던 걸까요 ㅎㅎㅎ

수리는 박영감이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아이가 아니였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의 덫에 자신이 걸리고 마는 박영감!
셈을 잘하는 수리 덕분에 위기를 넘긴 마을 사람들은 수리와 함께 구구셈을 힘차게 외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처음 이 책을 읽어 줄 때 첫부분에서 아이가 슬쩍 지루함을 표현하더니
수리와 보리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수리의 셈 실력에 눈이 또렷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는 순간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끝장면까지 갈수록 흥미를 느끼면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저에게도 어린 수리가 어른을 상대로 해서 제대로 한방 먹여주어서 통쾌하였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