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토끼 난다詩방 2
성미정 지음, 배재경 그림 / 난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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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토끼』

 

시인 엄마와 초등학생 아들이 함께 만든 동시집이라 해서 더 애정이 갑니다.

 

저에게 초등학생이 된 아들이 있어서 더욱더 친근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시인 엄마가 아니랍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그림책은 수없이 읽어 주고 책을 사주었지만,

 

그에 비하면 읽어 주었던 동시집은 가물에 콩나듯....... 아이에게 사주었던 동시집은  세권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엄마의 토끼』 이 시집이 저희 집 4번째 동시집이 되는 셈이네요.

 

 

 

제가 ​처음으로 동시집을 찾았던 이유는 아이에게 긴 문장이 아닌 짧은 글귀로도

 

여러가지 사물의 모습이나 그에 담긴 생각들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일종의 말놀이, 우리 말이 가진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엄마의 토끼』는 지금까지 읽어 주었던 시집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시가 갖는 의미 그대로, 아이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랑 함께 이 동시집을 읽다 보면 시를 지은 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 집니다.

 

그것도 마치 그 사람의 속 마음을 들여다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말이죠.

 

 

 

 

 

이번에 막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딱 어울리는 시가 한편 있어서 제일 먼저 그걸로 골라서 읽어 주었습니다.

 

제목은 '꽈배기'

아이는 '포켓몬스터' 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이 시의 함께 지은 아이도 '포켓몬스터'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랍니다.

 

아이의 마음은 다 같은 것이라고 하니깐 자기도 보고 싶은 만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시와 함께 드문드문 보이는 아이의 그림들,

 

채색이나 완벽하게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서 더 자연스럽고,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는 그대로의 그림이 좋네요.

 

표지에 있는 엄마의 토끼라는 시에 들어있는 그림도 특별하게 보이진 않는데 그 이미지가 굉장히 오랫동안 제 머리속에 남아서

 

이 동시집을 받자 마자 그 그림이 있는 시를 찾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이 동시집을 보면서 시가 먼저였을까? 아님 아이의 그림이 먼저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끔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그대로 시로 표현한 것도 있어요.

 

그리고『엄마의 토끼』에 담긴 시들의 제목들이 굉장히 다양해요.

 

시를 하나 하나 읽어 주다 보면 시라는 소재는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것이든 가능 할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이에게 알려 줄 수 있어요.

 

그렇다보니 시를 짓는다는게 결코 어렵지않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이 시집에 수록된 수많은 시들이 있지만,

 

유독 아이의 마음이 너무도 잘 표현되었다고 느껴진 시 한편이 있습니다.

 

제목은 '도둑질' 이었는데 , 엄마의 관심이 필요해서 말썽을 부릴 수 밖에 없었던 아이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더라구요.

 

아이가 훔친 것은 어떤 물건도 아닌, 바로 엄마의 마음이었다는 걸 말이죠.

 

마지막 구절이 자꾸만 자꾸만 마음에 남아서 저는 이 시를 읽고 또 읽었어요.


 

 

 

 

며칠 계속 동시를 읽어 주어서 그런지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다 특별하게 들리더라구요^^;;

 

급기야 어느 날, 아이가 한마디 툭 던지는 말이 너무도 재미있어서 제가 아이에게 그걸로 시를 지어보자고 했어요.

 

제목도 정하고 그림도 그리고 말이죠 ㅎㅎ

 

 

 

 

 

동시로 아이의 마음을 쉽고도 재미있게 표현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되었네요.

 

가끔은 아이와 함께 동시도 함께 지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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