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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의 사생활 - 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
김지나 지음 / 한울림 / 2015년 1월
평점 :
3월이면 초등 1학년이 되는 아이가 있어요.
유치원과는 분명히 다른 초등학교, 아이가 이런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을 해 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고
엄마가 예측하지 못하는 문제점들은 없을까?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제 마음에 너무도 와 닿았어요.
이 책을 쓰신 분이 현직 교사이신데 교직 생활 17년중 그 절반의 시간을 1학년 담임을 맡으셨더라구요.
김지나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좌충우돌 1학년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마치 1학년 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한울림 『초등 1학년의 사생활』

차례를 살펴보다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어요.
" 나 학교 끊을래요!"
ㅎㅎㅎㅎ 이런 생각은 정말 8살 아이니깐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그만큼 아이들도 학교라는 곳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일테구요.
차례에 소개된 제목들을 읽어 내려가다보니
1년동안 아이들이 교실에서 겪어 내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긴장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초등 1학년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겪는 난감한 문제들은 생각보다 구체적이었고, 또 다양하더군요.
큰일을 봤는데 휴지가 없다,
변기가 고장이 나서 물이 잘 내려지지 않는다,
새로 산 바지의 지퍼가 뻑뻑해서 잘 올라가지 않는다 등의 구체적인 문제들이 있었어요.
정말 이런 경우도 있을 수가 있구나!! 그렇지!! 공감하면서 이럴때 우리 아이라면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아이에게도 이런 상황이 생길 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학기 초에는 무엇보다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을 하면서
아이에게 좀 더 스스로 혼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어야 겠구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주도성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일이라는 걸 잊지않도록 해야겠어요.

이 책에는 초등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하나하나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여러가지 사건들 중에서, 같은 상황에서 아이 저마다 대처하는 모습이 다른데
내 아이의 기질을 생각해보니 아....이럴땐 내 아이도 이럴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속에 담긴 다양한 사건들에서 아이들의 심리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가 저마다 이렇게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이해가 되더군요.

더불어 아이와 함께 1학년 생활을 잘 보낼 수 있는 작은 조언들도 살짝 언급되어 있어요.
이 책을 한권 다 읽고 나니 어느새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과 함께 1년을 보낸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신 김지나 선생님처럼
내 아이를 믿어주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생기네요^^

앞으로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 적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 보며
입학 전까지 남은 한달 남짓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알차게 보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