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대로 홍어 하나씨야 ㅣ 우리 땅 우리 아이 5
김해등 글, 주성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9월
평점 :
웅진주니어 『대대로 홍어 하나씨야』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하나씨' 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책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전라도에서 '하나씨'가 바로 '할아버지'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해요.
이제서야 그럼 대대로 홍어를 잡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라는 것이 대충 짐작이 되죠^^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읽은 이야기들 중에서 '홍어'를 소재로 했던 책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굉장히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었답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겉 표지를 넘기고 부제가 있기 전 이야기가 바로 나오네요.
주인공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이는 <내 친구집은 어디일까>의 주성희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책이라는 걸 금방 알아 차리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림이 비슷하게 보이기시작하면서 작가 설명을 읽어보니 아이의 말이 사실이었어요 ㅎㅎ

부제가 있는 페이지,
누군가가 그려진 종이 위에 이렇게 검정색으로 마구 마구 칠해져 있는 그림이 보입니다.
그림속에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아이와 함께 짐작을 해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홍우의 할아버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고,
저렇게 검정색으로 마구 칠해 놓은 건
아이의 짜증이 나고 심술이 난 마음이 표현되어져 있어서 그럴것이라고 하더군요.
홍우가 그랬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었던 것 아마도 처음에 나온 아이들이 주고 받는 말때문이었어요.

주인공 홍우, 홍우네 아버지는 서울로 떠나고, 엄마, 아빠가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아요.
홍우네 할아버지는 오래전부터 홍어를 잡는 일을 하시며 살았는데,
친구들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놀린 일이 생각나서 홍우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답니다.
그날 저녁 친구들이랑 함께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당집으로 들어가게 된 홍우는 거기서 너무 놀라서 그만 기절을 하고 말았어요.
기절만 했음 괜찮았을텐데 바지에 오줌까지 사버린 홍우는 친구들에게 또 다시 놀림감이 될까봐
학교에 가기가 싫어서 그날 새벽 아무도 모르게 할아버지 배에 올라 탑니다.

이렇게 엉겁결에 할아버지와 홍어 잡이에 동참하게 된 홍우는 가까이에서
할아버지가 홍어를 잡으시는 과정을 직접 보고 또한 홍우도 한몫 거들게 된답니다.
그날 새벽 홍우 할아버지는 대대로 홍어 하나씨의 명성에 맞게 아주 거대한 홍어를 잡는데 성공을 합니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실제로 본 홍우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할아버지가 무척 자랑스러웠겠죠~
그리고 홍우할아버지도 홍우의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홍우 아니었으믄 이놈 절대 못 잡았다이!" 라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말씀해 주셨답니다.

책 뒷표지에 있는 그림, 홍우가 친구들과 함께 장어를 잡아서 구워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책은 어느 곳 하나 허투루 볼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홍우가 친구들과 함께 장어를 잡아서 구워 먹는 걸 보더니
초등학생들이 불을 피울줄 안다며 놀라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ㅎㅎ

홍어가 많이 잡히는 흑산도를 배경으로 한 『대대로 홍어 하나씨야』
대대로 홍어잡이를 하면서 살아가는 홍우네 할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
서울로 떠난 홍우의 아버지처럼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홍어를 잡는 젊은이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책속에 담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더불어 간간히 보이는 흑산도라는 섬의 모습을 책으로나마 잠깐씩 보며
아이에게는 또 다른 간접경험으로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책은 이래서 좋아요!
이 이야기 덕분에 흑산도가 어디에 있는지, 또 흑산도는 홍어로 유명했었다는 사실들과
아이와 함께 못해본 경험들을 함께 느껴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지금까지 저도 홍어를 먹어 본적이 없는지라
책 뒷페이지에 소개가 되고 있는 홍어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도 또 다른 재미난 읽을거리가 되었구요^^
기회가 되면 아이와 함께 직접 흑산도로 여행을 가서 홍어를 맛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