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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 개정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구름빵』으로 처음 알게 된 백희나 작가님,
그때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어쩜 이런 상상이 가능한지 감탄하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요.
그 외에도 『삐약이 엄마』『장수탕 선녀님』『팥죽 할멈과 호랑이』『북풍을 찾아간 소년』까지
읽어보았는데 모두가 다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더라구요.
아이도 무척 좋아하구요^^
얼마전 백희나 작가의 두번째 창작책,『달 샤베트』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 주었는데
아이는 이 책을 보자마자 『구름빵』이야기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땐 그 책의 그림이나 글을 쓴 작가의 이름도 한번씩 더 챙겨 보게 되어요^^
이번에 제가 만난 책은『달 샤베트』개정판이랍니다.
판형이 예전 책보다 더 커졌는데다 출판사를 '책읽는곰'으로 옮겨서 재출간 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책읽는곰' 출판사 책 만나 본 책들 모두 다 마음에 들어서
이번 『달 샤베트』개정판 꼭 소장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제 소원이 이루어졌네요 ㅎㅎ
그리고 이 책 제목도 어쩜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네요.

『달 샤베트』에는 제목처럼 달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죠^^
알고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한번쯤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작은 교훈도 담겨져 있는 예쁜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처럼 무더운 어느 여름밤, 늑대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층층마다 창문을 꽁꽁 닫고 에어컨이든 선풍기를 켜고서
여름밤을 보내는 모습이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랑 똑같더라구요.

그런데 밤하늘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무더운 날씨로 밤하늘에 떠있던 달이 녹아 내리기 시작했어요.
똑.....똑...똑..이라고 적혀진 글자의 모습은 달이 녹아 내리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둔 것이랍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은 이 아파트의 반장 할머니가 달이 녹아 내리는 것을 보고서
큰 대야를 가져다 달 방울들을 받았어요.

반장 할머니는 그 녹아 내린 달 방울들로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시원한 샤베트를 만들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 아파트에 정전이 일어납니다.
정전이 되고, 하늘에 달도 없어서 깜깜한데 유일하게 환한 빛을 내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반장 할머니 집이었지요.
이걸 본 아이는 그건 바로 녹아내린 달 방울이 비춰서 그런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달로 샤베트를 만들다니~~ 어떤 맛일지 아이와 함께 상상 해보아도 달은 어떤 맛일지 도저히 감 잡을수가 없지요^^

정전이 된 후, 아파트에 사는 다른 이웃 늑대들이 반장 할머니 집으로 찾아 오고
할머니는 얼린 달 샤베트를 이웃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게 됩니다.
그걸 먹은 아파트 이웃들은 그날 밤 에어컨도 켜지 않고 창문을 열어 둔채로 시원하게 잠이 들어요.

그리고 얼마뒤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달이 녹아 내렸으니 달에 사는 토끼들이 갈곳이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토끼들의 고민을 생각한 끝에 반장 할머니는 또 한번의 멋진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남아 있던 달 방울을 달맞이 꽃 화분에다 붓자
하늘에는 또 다른 달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달은 점점 커져서 동그란 달이 되었구요.
아~~어쩜~~ 이렇게 멋진 달님을 만들수가 있는거죠??!!

그래서 반장 할머니 덕분에 두 달토끼들은 다시 달로 돌아가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몇번이나 감탄사를 내었는지 몰라요^^
하늘에 있던 달이 녹아내리는 것도, 달을 이용해서 샤베트를 만든 것도
그리고 살곳이 없어져 찾아오 달토끼들에게 멋진 집을 만들어 준것도 모두다 정말 멋졌어요!
더불어 비록 상상에 의한 일이긴 했지만,
달이 녹아내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생각해보며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편리함을 과함이 없이 누릴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답니다.
더불어 올 여름엔 에너지 절약 실천도 좀더 신경써서 해야겠어요~~
그리고 백희나 작가님의 신간도 나왔던데 그 책도 무척 궁금하고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