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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 2013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로라 바카로 시거 글.그림, 김은영 옮김 / 다산기획 / 2014년 5월
평점 :
초록이 무성해진 요즘의 모습과 이 책의 제목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우리 주변에서 볼 수있는 많고 많은 초록들을 보여주는 내용일거라는 짐작과
또한 칼데콧 수상작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어우러져 아이보다 제가 더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이 책은 분명 번역되었으니 우리말로 전해지는 느낌과 영어와는 차이가 있을 것 같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꼭! 원서도 읽어 보고 싶어졌어요^^

책 표지에 씌여진 제목, 글자들이 표지면에서 조금은 돌출이 되어 있어서
제가 손으로도 글자를 읽을 수가 있겠는걸~ 이라고 했더니
아이는 얼마전 유치원에서 앞이 안보이는 시각장애인 체험을 해 보았다며
저렇게 손으로 한자씩 더듬어 읽어 보더라구요^^;
제목 읽기부터가 다르게 시작된 책, 아이에게 보여줄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이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답니다.
정말 이 책, 기대해도 좋답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아이가 생각해본 주변의 초록들 -사과,나뭇잎,신호등, 수박,고추등등
그리곤 아이에게 이 책속에서는 만나게 될 초록들을 기대하라고 말했죠~
숲속에서 만나는 울창한 초록들,싱그런 초록,바닷속 깊푸른 초록,
같은 초록이라도 어떤 사물이냐에 따라서 표현한 말들이 참 다르죠.
그리고 그 사물의 어떤 맛이나 모습이나 특성들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한가지 같은 색깔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을 들려줄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에서 사용된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는 말들뿐 아니라
재미를 더 해주는 요소가 또 하나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책 지면에 비어져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답니다.
그 비어진 부분을 다음 페이지로 넘기게 되면 아이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는데
저와 아이는 책장을 넘기는 동안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
거북이 입에서 나오는 공기방울이 뒷장에서는 라임에 있는 표면이 되고,
비어져있던 녹두 콩은 호랑이의 눈이 되어요.


그리고 이 그림에서 있던 구멍들은 도대체 다음 그림에서는 무엇이 될까?
그런 궁금증으로 아이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때론 그림속에서 숨어있는 작은 구멍들을 찾는 것이 쉽지도 않을 때가 있구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촉각, 시각 아이의 모든 감각기능을 사용 해 볼 수 있겠더라구요~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니 표현해보지 못했던 초록들도 참으로 많구나~를 느끼면서
아이와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쉽고 단순한 표현들만 사용하는데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장면 정말 멋진것 같아요.
달빛이 은은하게 비춘 그림도 정말 볼수록 매력적이랍니다.
또한 표현은 어떻구요!!!
'고사리 달빛 어린 초록'
아이와 언제 이런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해 볼 수가 있을까 싶네요.

아이는 점점 이 책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었어요.
넘겨도 넘겨도 또 궁금해지고,
아이는 책을 읽는 내내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요^^

앞장에서 반딧불이의 빛이었던 동그랗고 작은 구멍이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이렇게 빨간 나무 열매로 변신하니 얼마나 멋진가요???

세상에 많고 많은 초록들,
우리가 앞에서 만나 보았던 초록들을 표현했던 말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기도 했어요.
우리 눈에 들어오던 초록 그림들도 멋있었지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제 입에서 들려오던 그 초록들도 참으로 멋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초록들도 멈추는 순간은 있답니다.
초록들이 색색깔깔 옷을 갈아입고, 때론 하얀 눈속에 묻히기도 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초록들, 초록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영원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책이 끝날 무렵 한 남자 아이가 작은 나무 한그루를 심고 있어요.

그리고 뒷장에서는 이렇게 커다란 나무로 자란 모습을 담고 있는데,
아마도 앞에 나무를 심던 아이가 저 나무만큼 자랐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초록이 영원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도 살짝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요.

늘 우리 곁에서 만나는 초록들을
이렇게 다양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아이들에게 예쁘고 아름다운 말들을 들려 줄 수있는 또 한권의 멋진 책을 만난 것 같답니다.
게다가 책속에 담겨진 그림들도 한장면 한장면 정말 멋지고,
그림과 글이 서로 보완적이라서 함께 읽는 재미가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정말 칼데콧 상을 받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을 내내 하게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