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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에게 이 책을 맡기지 마세요! ㅣ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
모 윌렘스.워버튼 씨 글, 모 윌렘스 그림, 살림창의교육연구소 옮김 / 살림어린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비둘기에게 이 책을 맡기지 마세요!』
'꼬므 토끼'로 알게 된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
지금까지 읽어 본 이 작가의 책들 대부분이 재치와 유머가 돋보이는지라
아이도 저도 참 좋아하게 된 그림책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얼마전 한국을 방문하셔서 저자 사인회도 열었었는데
먼거리라서 가보지 못한 게 참 아쉽더라구요.
그 아쉬움을 이번에 만나 본 책으로 달래 보려구요^^
책의 제목을 읽으니 바로, 모 윌렘스 작가의『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가 떠오르네요.
이번에는 비둘기에게 버스가 아닌 책을 맡기지 말라는데요!!! ㅎㅎ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된 최초의 놀이북으로
이 책속에 다양한 놀이와 게임,만들기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이 가득 들어 있어요.
그 페이지수가 무려 270이나 되는데 정말 정말 두껍더라구요.
놀이북이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무엇보다 이 점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이 책에는 비둘기, 아기 오리,화가 난 젖소 그리고 버스운전사가 나와요.
이 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일종의 이 책의 가이드라고나 할까요^^?
놀이북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책 아래에 설명을 주로 하기도 하고,
각 활동에서 필요한 것들을 진행하도록 도와 주어요.
마치 누군가가 직접 알려주는 듯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 놀이북은 단순한 활동만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활동이 끝나는 곳까지 이 책의 이야기는 하나로 쭉~~이어진다는데
또 매력이 숨어있더군요.
보통 놀이북은 그때 해버리면 그걸로 끝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니 이야기가 이어져있어서 그런지 자꾸만 뒤로 뒤로.....멈출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이 책속에 나오는 비둘기는 자신이 놀이북의 전문가라며
서둘러서 책을 끝내려고 한답니다.
하지만 아기 오리는 비둘기에게 놀이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비둘기를 그리는 것부터 배우는 걸로 시작해서 다 그린 비둘기 그림을 집에 붙여 놓기위해서
집으로 가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쭉~~ 이어져 나갑니다.
과연 비둘기는 자신을 그린 사진을 집에가서 벽에다 붙여 놓을 수가 있을까요?

아이도 비둘기를 그리는 것부터 배워보는 걸로 시작했어요.
이렇게 동물을 그리는 법을 배워 본 적이 없는데 참 좋더라구요.
공간도 큼직하니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딱 좋았어요.
늘 작은 공간에 익숙한 저희 아이, 이날도 여전히 작은 크기로 그리더라구요.
비둘기 그림 그리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뒷페이지에서 혼자서 두번 더!! 그릴 공간이 마련 되어 있답니다.

집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려 하는데
여기서 비둘기 창의 체험 놀이책은 아이들에게 버스 정류장을 만드는 활동을 유도합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갑작스레 만난 화가 난 소에게 쫓기게 된 비둘기,
비둘기가 소를 피해 달아나려고 합니다.
이 상횡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활동, 바로 화가 난 소를 피해서 미로 찾기가 나온답니다.


화가 난 소에 쫓기든 비둘기는 아기 오리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받은 오리는 비둘기 집으로 놀러 가게 된답니다.
비둘기 집에 도착한 오리, 그런데 손잡이가 없다며 손잡이를 만들어서 문에 붙이는 활동을 하도록 만들었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는 문고리를 처음에 모르고 그렸는데 후에 보니 오려 붙이는 활동지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저렇게 비둘기네 문 앞에 붙여 주었어요.
그리고 비둘기의 말에 따라 아이는 문을 9와 1/2 번을 두드린 다음 뒷장으로 넘겼답니다 ㅎㅎㅎ
왠지 이렇게 안하고 책장을 넘기면 비둘기에게 혼이 날 것 같은 느낌두 마구마구 들었구요.

그렇게 아기 오리는 비둘기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이제 비둘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답니다.
여기서 다양한 활동들이 역시 이어지고,
아이는 비둘기가 원하는 대로 자연스레 놀이북엣 제시하고 있는 활동들을 하게 되더라구요.
여기서 이어지는 이야기도 정말 흐트러짐 없이 재미있게 자연스레 다음으로 이어지고,
또 새로운 화제거리가 생겨나고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그리고 비둘기가 쉬고 있는 틈에 아기 오리랑 함께 한권의 책을 만들게 되고,
아이는 그 책을 만든 저자가 되기도 한답니다.
책을 만들고 상도 받고 더불어 이렇게 저자 사인회까지 하게 되는
아주 기발한 발상이 숨어 있더군요.

이야기에 따라서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다양한 화제거리와 재미있는 활동들,
정말 놀랍고 아이도 저도 옆에서 이 비둘기의 이야기에 점점 더 깊이 빠져 들게 되더라구요.


마치 아이가 이 책속에 함께 들어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니 착각이 아니라 비둘기와 함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인형극도 하고 공항까지 만들게 되면서 점점 아이는 이 책의 주인공이 되어 간답니다.
이 놀이북을 진행 하는 동안에는 오롯이 아이의 주도하에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다보니
아이의 자기 주도적인 놀이에서 자신감도 갖게 되고 또 다양한 상황에서 그리고 표현해 봄으로써
아이의 창의적 사고와 더불어 표현력도 함께 키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모 윌렘스 작가의 새로운 놀이북, 정말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