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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네 서울 나들이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8
고승현 글, 윤정주 그림, 김정인 감수 / 책읽는곰 / 2014년 4월
평점 :
얼마전 책읽는곰의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시리즈인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가을이네 장 담그기』『왕할머니는 100살』을 참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그 이후로 아이와 저는 이 온고지신 시리즈를 눈여겨 보게 되었고,
도서관 갈때마다 일부러 한권씩은 꼭 대여해서 온답니다.
지금까지 총 17권의 책이 이미 나왔는데 한권 한권 주제가 다 재미있어요^^
이 온고지신 시리즈는 우리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를 접해주기에 그만인듯 해요.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어릴적 제 모습도 떠오르기도 하고, 오래전 추억 속에 남아있는 옛이야기들이 나오곤 하네요^^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18번째 책 『연이네 서울 나들이』가 나왔어요~~
표지 한쪽에 흩날리는 꽃잎,
그 아래 나란히 줄지어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참 예쁘네요.
이 이야기의 배경은 바로 100년전 서울입니다.
100년 전, 서울의 모습을 아이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아이와 타임머신을 타고서 100년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책을 펼쳤어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왔던 건 바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의복, 옷차림이네요.
우리나라의 전통 옷인 한복을 입거나 갓을 쓴 사람도 보이는 반면에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남녀, 짧은 머리에 양복을 입고 치마를 입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옛날 서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보는 재미가 한껏 느껴지기도 했어요.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전차나 인력거도 보이고,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시장,
그 시장의 가게 이름들이 아이뿐 아니라 제게도 하나같이 낯설고 생소하기만 했어요.
그림 중간 중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주변 건물들을 보면서 그때는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 짐작을 해볼 수가 있어요.

우연히 전차안에서 만난 홍수골 삼총사와 서양 여자 아이 신디,
처음 신디를 본 덕이가 하는 말이 '서양 도깨비' 였어요.
신디를 묘사하는 이야기들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아이는 물론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를 궁금해 했어요.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서양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다보니 낯설지가 않지요.
하지만, 옛날에 서양과 문물교류가 없던 시절에는 우리와 외모가 다른 서야인들이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서양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었다고 이야기 했더니 피식 웃더라구요.
지금 아이 눈에는 서양사람들이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외모도 다르고 말도 안통하는 신디와 연이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지금의 아이들과도 다를바가 없더군요.
영어를 하는 신디와 영어를 잘 못알아 듣는 홍수골 삼총사 사이에는 언어라는 장벽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아이와도 금새 친구가 되어버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이 이야기속에서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잘 다뤄진 것 같아요.
특히 신디가 말하는 영어를 연이가 들리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정말 제가 읽어도 재미나더라구요.

그뿐 아니라 잠깐이라도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마음과 아이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는 모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다는 걸 보여주더군요.

이야기가 끝나고 책 뒤편에는 이렇게 옛날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요.
서울을 자주 간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광화문은 봤던 기억이 나는지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광화문을 보면서 아이가 무척 반가워 하더라구요.
이 사진속의 모습과는 지금 서울의 모습은 비교도 안되죠 ㅎㅎ

이렇게 책을 읽는 동안 아이와 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서
100년 전 서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야기속으로~~들어가게 만드는 이런 이야기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연이와 함께 떠나 본 100년 전의 서울, 정말이지 즐거운 나들이였답니다.
요즘 한창 역사와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진 아이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과거라는 시간여행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줄이야, 아이도 저도 몰랐네요.
그래서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을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