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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7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 걸작그림책 , 모리스 샌닥의 마지막 그림책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그림책 작가, 모리스 샌닥을 들어 보셨는지요^^?
<괴물이 사는 나라><깊은 밤 부엌에서>그림책을 쓴 작가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작년 2012년에 그분은 타계를 했었죠.
아이랑 <깊은 밤 부엌에서>라는 책으로 이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엄마의 생가과 느낌과는 정 반대로 아이가 첫날부터 이 책을 너무도 좋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 분의 책을 더이상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로 일년이 지난 얼마전,
모리스 샌닥 작가가 생전에 열정을 불태우며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책이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 걸작 그림책으로 출간 되었답니다.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이 책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기 돼지, 범블아디입니다.
범블아디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 있었는데
바로 여덟살이 되도록 생일 파티를 한번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범블아디가 여덟살이 되던 해 그의 부모는 잡아 먹히고 말았고,
그후론 그의 고모 애덜라인과 함께 살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책속의 범블아디가 너무도 가엾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여덟살이 되도록 생일 파티도 한번도 못하고 부모를 잃고 고모의 양자가 되어 살게 된
가엾은 범블아디,
그의 상황이 절로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나중에 범블아디가 애덜라인 고모 몰래 생일 파티를 하다가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집을 보고서 고모한테 혼나는 장면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가엾게 느껴지고 쉽게 그의 잘못이 용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애덜라인 고모는 가엾은 범블아디를 과연 용서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열살이 되어서도 생일 파티를 하고 싶어질텐데
그럼 그때 또 다시 이날과 같은 일을 만들게 될지도 모르니깐
아예 열 살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것 같아요.
자신은 9번째 생일 파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어졌겠죠.

범블아디는 애덜라인 고모로부터 9살 생일 선물로 근사한 카우보이 의상을 선물로 받고서
자신의 9번째 생일 파티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든 생일 초대카드를 돼지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 초대장에는 가장 무도회 형식의 생일 파티임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9시 10까지 와 주기를 바라는 내용이 적혀 있답니다.
하지만 초대장을 받은 돼지들은 9시 10분이 아닌 9시 9분에 도착을 하게 되지요.
이는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책에서
유난히도 숫자'9'를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 같아요.

그런 의도는 이 책속의 그림에서 충분히 찾아 볼 수가 있답니다.
그림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생일 케이크와 그리고 숫자 9,
이는 범블아디의 9번째 생일이라는 걸 그만큼 더 강조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범블아디가 그동안 생일 파티를 한번도 못했다는데
그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에게 묻자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면서
슬펐을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올해 6살 생일 파티가 기다려지며,
작년 5살 생일 파티를 한걸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어요.
정말 무슨 선물을 받았는지, 어떤 케익을 먹었는지도 다 기억하고 있는거 있죠 ㅎㅎ

범블아디가 직접 쓴 자신의 생일 초대장,
초대장 내용을 읽어 보더니 막 웃어요.
'의상'이 왜 여기에 나오냐고 말이죠 ㅎㅎ
아이가 아는 의상은 의상대사인데 아마도 같은 의상이라고 생각했던 가봐요.

그리고 분장, 이라는 이 단어도 어려울 듯 해서 의미를 아는지 물었더니
그래도 책을 그간 읽은 시간이 있어서인지 그 의미는 알고 있네요 .
아이는 오히려 저를 이해시키고자 바로 이렇게 분장이라는 의미를 그림으로서도 제게 알려줍니다 ㅎㅎ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그림속의 돼지들이 분장한 모습이죠.
지면 가득 채운 우스꽝스러운 분장한 돼지들의 모습에서 범블아디도 찾아보고
'숫자9'도 찾고 더불어 생일케이크도 함께 찾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큰일 났어요!!!
범블아디가 애덜라인 고모 몰래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그만 들켜버리고 말았어요.
집에 돌아온 애덜라인 고모가 엉망진창인 집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돼지들에게 이렇게 소리 쳤어요.
"아홉까지만 셀 거야!
그전에 당장 나가! 사라져! 썩 꺼지라고, 이 돼지들아!
안 그러면 썰어서 햄을 만들어 버릴 테다!" 라고 말이죠.
이 말에서도 애덜라인 고모는 열이 아닌 아홉이라는 숫자를 사용했죠.


아이는 왜 햄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소시지나 햄을 돼지고기로 만든다는 걸 모르고 있었나봐요^^;;;

미안해진 범블아디는 애덜라인 고모에게
자신은 절대로 열 살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자,
미안해진 고모는 범블아디에게 아홉번의 뽀뽀도 해주고 범블아디를 용서해 줍니다.
참 잘된 일이지요?

처음 이 책속의 그림을 대강 넘겨보면서
과연 아이가 재미있어 할까? 라는 의문이 살짝 들었는데 한번,두번 그렇게 자꾸 읽어주면서
함께 그림속을 들여다 보니깐 점차 범블아디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글보다 그림이 우선인 아들에겐 더없이 재미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더구나 생일파티라는 소재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없잖아요^^



범블아디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아이랑 함께 생일 케익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아마도 범블아디는 이번 생일 날 엄청난 많은 수의 생일 케익을 받게 되겠죠 ㅎㅎ
케익의 재료는 집에 있는 교구 가베로 만들기로 하고,
튼튼하고 맛있는 케익으로 함께 만들어 보아요~
맨 아래 커다란 케익 빵을 먼저 만들어 준 뒤
그 다음엔 좀 작은 빵의 모양을 만들고,마지막으로 알록달록 맛좋은 색색깔깔 빵으로
케익 위를 장식했어요.

범블아디는 지금 9살이 되는거니깐 초가 9개 필요하죠.
초의 수를 세어가면서 초를 다 꽂은 뒤 아이가 케익을 보더니
무언가가 허전하다고 , 양초위에 촛불이 없다며
다시 가베를 꺼내어서 불을 붙여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검정색 알멩이도 꺼내길래 그건 어딜 쓸건지 물었더니
초를 끄고 나면 까맣게 되기때문에 그걸 표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곤 생일 케익의 불을 밝히는 시늉까지~
아주 자세하게 생일 축하 모습을 시현하더라구요.

그리곤 생일 축하 노래를 신나게 부르기 시작했는데
또 잊어버린게 있다고 하더니 방에가서 자신의 돼지 인형을 가지고 오네요 ㅎㅎㅎ

졸지에 범블아디가 되어버린 저희집 피글렛,
어느새 옆엔 돼지 저금통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네요.
자~ 다시 생일 축하 노래 불러요~

축하 노래가 끝나고 재빨리 저 불을 바꿔 주어야 한답니다.

범블아디가 한번에 양초의 불을 다 꺼지 못했다고 ,
다시 불을 끄게 하도록 하더군요.

이젠 생일 케익 위의 촛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이제 맛있게 나눠 먹을 차례인데,
아니~~ 급해도 너무 급한 아들~~
초는 빼내고 먹어야지요^^;;;;

역시 생일 축하 파티는 언제나 해도 즐거워요~

아이들에겐 생일이라는 의미보다
어쩌면 이 맛있고 재미난 생일 케이크가 더 의미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촛불을 불어서 끄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이고,
좀더 커서는 맛있는 케이크 고르는 재미까지 있으니
생일날이 어찌 즐겁지가 않겠어요.
그리고 ,
10살이 안될거라고 했었던 범블아디,
내년에는 더욱더 즐거운 생일 파티를 하길 바라며
아이도 범블아디처럼 올 가을, 자신의 생일날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