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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대
필립 C. 스테드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에 '우정과 인내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이라는 문구가 눈에 퍼뜩 들어왔어요.
사랑스러운 이야기, 맞아요.
그 이야기만큼이나 책속의 그림들이 여유가 있고, 따뜻해 보이답니다.
아마도 그 여유는 서두르지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까지
친구들을 기다려주는 주인공 곰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갈색 곰, 곰은 슬슬 졸리기 시작했지만
겨울이 오기전에 친구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모두들 겨울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곰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주질 못해요.
오히려 곰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이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하기보다
겨울을 준비하느라 바쁜 그 친구들을 도와준답니다.

그렇게 만나는 친구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는 있었지만
그렇게 하나 둘, 겨울을 준비하러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곰은 혼자 남았어요.
어느새 하늘에서 눈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곰도 땅속으로 겨울 잠을 자러 들어가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다시 봄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어서 지난 겨울에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곰은 그제서야 친구들과 다시 둘러 앉아서
지난번 들려 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기억해내려 해보지만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친구들은 잠시 아무말 없이 함께 앉아 있었어요.
아무도 어떤 이야기인지 재촉하지 않고서 곰이 이야기를 꺼내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가 좋았어요.
잠시, 저희 아이를 생각하면서 말이죠.
무언가를 함께 할때면 늘 조급해하고, 빨리를 외치는 데 다 제 잘못인가보다 하면서
아이에게 인내를 배울 기회를 주지 못했던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어요 ㅠㅠ

친구들은 그런 곰을 보면서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 그 이야기, 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다른 친구들도 나오는 이야기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모두들 곰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북돋아 줍니다.
그리고 곰은 드디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이 들려 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기까지 몇달을 참아야 했던 곰의 모습,
그리고 그의 친구들 모습에서 기다림과 인내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가 있는 지
아이보다 제가 더!!! 절실하게 느껴졌었답니다.
늘 바쁘게만 움직이려 하는 이 엄마, 아이에게 조금 더 참을성을 발휘해 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