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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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은 생의 첫날,성장이라는 이름의 크루즈여행

저자 비르지니 그리말디

이안 옮김

열림원

 

<남은 생의 첫날>은 100일 간의 크루즈 여행이라는 형식을 빈 로드 무비 형식의 소설이다.

삶과 사랑에 지쳐 있는 20대의 카밀, 40대의 마리, 60대의 안나 세명의 여자를 통해서 인생이라는 여행의 목적이 축제와 환희가 되길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소설이다.

 

비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중요한 것이지만 재미가 없으면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는데, <남의 생의 첫날>은 세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낯모르던 이들 여인들이 크루즈 여행을 통해서 만나게 되고, 친분을 쌓게 된다.

이들의 우정은 각자가 살고 있던 장소에서 벗어나, 각자가 맺고 있던 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했던 것들이 충족되는 관계이기에 소중할 수밖에는 없다.

 

여행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는 말도 있듯이 일신의 고민거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허한 마음으로 크루즈에 올랐던 이들은 여행 말미에 자신들이 바라던 모든 것을 채운 채 여행을 마치게 된다.

 

<남은 생의 첫날>은 저자인 비르지니 그리말디의 처녀작으로 아마존 프랑스 소설 베스트셀러이며, 에크리르 오페미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성들의 공감 능력은 남성들에 비해서 매우 뛰어나다 하는데, 그러한 공감 능력이 작품의 문구 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몇 번이고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이 있다.

 

문구들 뿐만 아니라,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들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실력이 처녀작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의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이 된 <남은 생의 첫날>은 세 여자가 지구 반대편에 와서 자축을 하기 위해서 샴페인을 마시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 그립지 않은 것들'을 종이에 적어 자신의 불만족스럽던 인생에 안녕을 고하기 위해 안느가 좋아하는 영어 문장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에서 따온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글이다.

 

이 작품 속에서는 영화라면 OST라고 해도 좋은 프랑스 가수 장자크 골드만의 노래들이 마리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다.

'러브 액츄얼리'나 '더티 댄싱'과 같은 영화와 장자크 골드만의 노래들은 마리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것들이다.

 

굉장히 로맨틱한 한편의 프랑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남은 생의 첫날>에서 가슴 깊이 새기고 싶은 한 문장은 본문에서 언급된 글을 옮긴 이가 풀어 쓴 글이다.

 

'우리 모두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은 자기 자신을 찾는 긴 여정이며,우리에게는 기쁘고 행복하게 그 길을 걸을 의무가 있다.....'

 

이 문장 속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매우 긍정적인 사고와 가치관이 들어있다.

 

우리들은 모두 인생이란 여행 속의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각자의 인생이 지향하는 바는 <남은 생의 첫날>의 메시지처럼 꿈과 사랑, 행복과 희망 그리고 성공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과 같이 <남은 생의 첫날>이란 걸 인식하면서 살아간다면 매일매일이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일 수밖에는 없다.

 

블로그 원문: http://blogmania.tistory.com/6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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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 - 입사 직후부터 3년차까지 알아야 할 직장생활 생존법칙
양성욱 지음 / 민음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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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상담소, 현실 속 미생을 위한 직장생활 노하우

-입사 직후부터 3년차까지 알아야 할 직장 생활 생존 법칙

 

'미생'의 인기 비결 뒤에는 슬프게도 '미생'보다 더 냉험한 현실 속의 미생들인 직장인들의 애환과 살아남으려 애쓰는 처절한 생존기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통한 공감이란 것이 현실의 투영이었고, 그 투영이 해피니스한 것만은 아니었죠.

 

'사실'이란 어떤 때는 '불편함'일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암울하여 현실 속 미생들인 직장인들이 완생이 되기란 더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어쩌면 장그래처럼 계약직 사원이 되는 기회조차도 박탈당할 가능성이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 같다는 전망이 점점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사실이고, 그러한 사실에서 오는 불편함을 부질 없는 희망 대신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죠.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는 현재의 구직인들이지만 운이 좋게(?) 계약직이나 인턴이 된다하여도 살아 남는 것이 녹녹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은 장그래가 보여줬던 고생담보다 더 힘든 것일 수 있습니다.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진리로 통하는 것이 직장 생활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죠.

 

『신입사원상담소』는 직장생활이 비교적 파란만장하였던 저자 양성욱이 들려주는 직장생활 잘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입니다.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도 하였었고, 청와대 정치 파트 최연소 국장으로 대통령을 보좌하기도 하였다 합니다.

공기업 근무를 하다 현재는 대기업의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는데, 책은 Q&A 형식으로 꾸며져 있어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초반의 내용은 직장생활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직장생활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한 Q&A입니다.

업무와 관련된 노하우라 할 수 있겠죠.

이후 직장생활의 대인관계에서 오는 처세술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다 여러번 생각을 하게 되는 이직에 대한 이야기나 커리어 쌓는 노하우, 자기 계발에 대한 조언 등이 책의 구성으로 되어 있네요.

 

장그래처럼 사람을 잘 만나거나 처세술을 나름대로 잘 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이런 책이 필요 없겠지만, 대인관계나 업무처리 노하우에 대한 부분은 대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흔히 직장생활을 '전쟁터'에 비유를 하는 이유는 경영학의 많은 용어들이 전쟁 용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전략, 캠페인, 게릴라 마케팅, 환율전쟁, 아웃소싱, 헤드헌터 등등......)

그렇기에 '살아 남는 법'이 중요한 것이 되었고, 상대와 경쟁을 통해서 정해진 파이(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지녀야만 하는 것이죠.

 

인간에게 있어서 '생존'처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직장인에게도 마찬가지죠.

인류의 역사란 것이 이 '생존'이란 것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니까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라는 책이나 '신입사원상담소'와 같은 책들은 직장생활과 관련된 책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들이 나오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미생'의 영향력이 크다 보여집니다.

'미생=직장인'이란 공식에 공감하신다면 현실 속의 미생들인 '직장인=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죠.

 

'미생'을 통해서 위로를 받았다면, 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는 직장생활에서 받는 상처를 치유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고, '신입사원상담소'는 막 입사한 사람에서부터 3년차 직장인에게 한정되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생활 노하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들은 모두 현실 속의 주인공들의 삶이 해피엔딩이 되길 바라면서 쓰여진 책들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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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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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인기팟캐스트 중에서 소설과 관련한 일부를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책에는 《속죄》,이언 매큐언('어톤먼트'의 원작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파이 이야기》,얀 마텔('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소설)/《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등 7권의 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를 통해 들은 것은 '파이 이야기'와 '그리스인 조르바' 둘 뿐인데요.

이동진이 책의 서문에 '그냥 평생 파묻혀 책이나 읽고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는 일인으로써 이와 같은 책을 다루는 전문 팟캐스트의 내용이 책으로 발간이 된 것은 굉장히 축하할 일입니다.

 

p.s. 파이 이야기와 그리스인 조르바 편에 나오는 영화와 책들

-《파이 이야기》에 언급된 책들: 《나는 전설이다》, 《헬킹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셀프》, 《20세기의 셔츠》,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로빈슨 크루소》, 《오딧세이아》,《표류-바다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철학자와 늑대》,《제5도살장》

 

영화들: '라이프 오브 파이', '와호장룡', '색,계', '브로크백 마운틴', '헐크', '아이스스톰', '결혼피로연', '센스 앤 센서빌리티', '캐스트 어웨이', '김씨 표류기', '모비딕', '딥 임팩트',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인셉션', '올드보이', '더 폴', '판의 미로', '빅 피시'

 

-《그리스인 조르바》에 언급된 책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프랑스 중위의 여자》,《마구스》,《마법사》(마구스의 개정판),《먼 북소리》,《소립자》,《지도와 영토》,《빅슬립》,《하이 윈도》,《안녕 내 사랑》,《호수의 여인》,《리틀 시스터》,《문화의 오역》,《영혼의 자서전》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가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책으로 나온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위 소개된 작품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도 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어떤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진 시대에 '어떻게 즐길 것이냐?' 하는 선택의 방법은 오로지 대중에게 있겠죠.

 

 

근데 때때로 어떤 작품을 좀 더 깊게 혹은 풍부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저자인 이동진이나 김중혁과 같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이 필요로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에 걸려 있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의 해석을 마치 곁에서 친절한 큐레이터처럼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재밌는 이야기들로 재밌게 듣고, 보고,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사실 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준다고 하긴 하지만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그리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솔직히 '이해하는 척' 한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표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정확하게는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이해하지 못한다가 되려나요.^^;)

 

예를 들어《속죄》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이 책에 대해서 혹은 이동진과 김중혁의 대화를 완벽하게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변 지식도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언급한 책만 해도 10권 정도가 됩니다.

이들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두 사람과 똑같은 이해를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물론 책 이외에 영화, 인문학적인 인물들(철학자, 저자 등) 등도 언급되고 있죠. 

 

- 《속죄》에 언급된 책들

《암스테르담》,《체실 비치에서》,《시멘트 가든》(이언 매큐언의 다른 작품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이기적 유전자》,《내 말 좀 들어봐》,《작가란 무엇인가》,《부활》,《소설과 소설가》,《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등

 

물론 더 많이 알아야만 어떤 작품을 더 많이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 '사랑한'다는 말 그대로 어떤 것을 사랑하게 되면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일종의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영화도, 책도, 음악도 사랑을 하는 일인으로써 이동진이나 김중혁과 같은 이들 빨간책방 팟캐스트 사람들을 따라하고 싶은 욕구도 느끼며 그들의 전문가적인 식견이 마냥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팟캐스트 속의 대화를 정독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확실히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귀로 들을 때는 그냥 라디오 듣듯이 흘려듣게 되는 말들이 글이라는 표현 형식으로 접하게 되니 '나란 사람은 청각보다는 시각적인 것에 더 많이 이끌이는 사람이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가 팟캐스트를 통해서 접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통해서도 만나보라 권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기회가 될 때 이들 책을 접해보고 싶은 맘도 있어서 포스팅에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는 책과 관련한 풍부한 인문학적인 지식과 책 소개로 인해서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에 나오는 7권의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그 내용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기도 하고, 7권의 소설 이상의 더 많은 책을 소개받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보물섬의 보물들을 찾은 냥 풍족하고 흡족한 마음이 들죠.

그렇지만 그 보물들이 온전히 제것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그 책들을 이동진, 김중혁처럼 즐길 만한 깜냥을 스스로 길러야겠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보물을 발견만 했을 뿐이지 온전히 보물의 소유자가 되지는 못할 테니까 말이죠.

 

 

이동진이나 김중혁은 영화나 책에 나오는 나라를 여행도 하고 다니죠.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서 대화를 할 때는 그리스의 아테네, 테살로니키, 카스텔로리조 등의 지명도 나오죠.

과거의 인명이 나올 때나 이들의 여행지 지명이 나올 때면 책은 책속의 글로만 남아 있지 않고, 공간적 장소와 시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만나게 해주는 여행 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적 제약 없이 책을 통해 그 사람을 만나고, 책을 벗어나 그 장소를 여행할 수도 있는 것이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농담》,《불멸》,《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안나 카레리나》,《전쟁과 평화》,《부활》,《갈매기의 꿈》,《미국의 목가》,《포트노이의 불평》

영화들: '프라하의 봄', '클로저', '500일의 썸머'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태엽 감는 새》,《노르웨이의 숲》,《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먼 북소리》,《해변의 카프카》,《인간 실격》,《사양》,《달려라 메로스》,《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양을 둘러싼 모험》,《1973년의 핀볼》,《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1Q84,어떻게 읽을 것인가》,《유혹하는 글쓰기》,《렉싱턴의 유령》,《69》,《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코인로커 베이비스》,《위대한 개츠비》, 《티파니에서 아침을》,《언더그라운드》,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영화들: '토니 타카타니', '설국열차', '브로큰 플라워', '시민 케인', '벨벳 골드마인', '올드보이',' 상실의 시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플로베르의 앵무새》,《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내 말 좀 들어봐》,《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데미안》,《에브리맨》,《싱글맨》,《나사의 회전》, 《마음》,《여인의 초상》,《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 

영화들: '괴물'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길 위에서》,《오만과 편견》,《뉴요커》,《중력의 무지개》,《제49호 품목의 경매》,《샐린저 평전》,《아홉 가지 이야기》,《프래니와 주이》,《데이비드 코퍼필드》,《양철북》,《벨 자》,《해는 또다시 떠오른다》,《60년 후》

영화들: '컨스피러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인딩 포레스터', '이유 없는 반항', '더 플레이스 비욘드 파인즈', '크로니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프론트', '에덴의 동쪽',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와일드 번치', '서울, 1964년 겨울'

 

저도 이책을 읽은 티(?) 또는 이동진이나 김중혁을 흉내내보는 측면에서 '내가 뽑은 문장' 하나 남기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내가 뽑은 문장

p.233

이동진:......《파이 이야기》도 하나의 딱 떨어지는 해답이 없다는 것을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화든 소설이든 단일한 해답이 없다는 것도 인정할 때 텍스트가 더 풍부해진다고 봐요. 사실 삶이라는 것도 그렇지 않나요?

 

이 글은 위즈덤하우스 퍼플소셜평가단에 선정되어 책을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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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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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PD

때로는 어떤 사물이 그 사물이 원래 뜻하는 의미의 것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물, 어떤 장소, 그리고 어떤 한 때의 시기 등 모두가 아는 의미가 아니라 둘만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또는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놓은 것일 수 있죠.

 

가령 이 책의 맨처음 나오는 소제목인 '얼음'은 한 때 지독하게 사랑했던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고, '홍시'는 일상 속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다정함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이라는 에세이는 단어에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혼자 하는 여행, 즉 물리적인 거리를 갖는 것은 확실히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보다 진실된 내 모습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선 곳에서 내가 가진 각종 포장들, 그러니까 내가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장을 다니는가 하는, 평소에 나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던 요소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p.24

 

그리고, 매우 공감가는 말로 페이지 24~25의 혼자 하는 여행의 정의를 내려놓았듯이 각각의 소제목의 주제들에 대해서 어쩌면 개인의 기억과 느낌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왠지 모르게 책을 읽는 독자들의 감성에도 호소가 되는 매우 뛰어난 필력을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은 방송PD를 하는 작가 이소연만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시선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의 감정을 글을 통해서 느끼면서 심리상태마저도 엿볼 수 있었죠.

 

그래. 나란 여자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도, 근사한 육체에도 미혹되지 않는, 오직 진정한 사랑만을 원하는 맑은 물 같은 여자구나.

제길.......

-p.95

 

재밌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얼굴 한번 만나본 적이 없는 작가를 마치 면전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책을 통해서 만나는 즐거움이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죠.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면 여자란 이렇게 이런 점들이 남자와는 참 다르구나 하는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말이죠.

 

책 뒷편에는 연우진과 남상미의 평(추천사)가 적혀져 있습니다.

이소연 PD는 '총리와 나', '광고천재 이태백', '아가씨를 부탁해', '동안미녀', '당신의 누아르'와 같은 작품을 연출하였네요.

 

에세이와 같은 창작글이란 것이 어쩌면 이렇게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내는 독창적인 단어를 선택하여 자기만의 이야기(스토리텔링)을 하면서도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 측면에서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은 창작 에세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발간 준비하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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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줘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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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람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운명을 떠안고 살아가는지도 몰라."(p.205)

 

임경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 '기억해줘'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관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처음 받아 들게 되면 이효리의 짧은 서평(추천사)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기억해줘'는 지나간 사랑 혹은 맺어지지 않은 사랑, 첫사랑 등으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각자의 뇌리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 여러가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억해줘' 속에 표현되어진 사랑의 이야기는 마치 이승철의 노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의 가사처럼 어떤 시련과 고통도 감내할 수 있는 강인한 사랑과는 거리가 먼 듯 합니다.

약하고, 날아가 버리기 쉬운 그렇지만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그런 사랑이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간 나의 사랑들에게 미안했으며 또한 고마웠다."

-이효리

 

작가 임경선이 그러한 사랑이야기를 통해서 상처 받고,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에 대한 동경과 애정 어린 시선을 지니고 있단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불완전함과 사랑의 결핍이 인간을 더욱 불완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한층 성숙시키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생각하는 듯 합니다.

 

'기억해줘'의 205페이지에 나오는 저 한 문장은 '기억해줘'란 책이 말하고자 하는 압축된 문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대부분 있기에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선험적인 문장이기도 할 것이며,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작가와 독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지는 문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기꺼이 상처받을 것.

 

사랑 앞에선 지구 상의 그 누구보다 용감한...

 

그렇지만 인간이 참 어리석은 이유는 사랑과 상처를 통해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자기반성이나 자기부족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손치더라도 또다시 그러한 생채기를 내는 일을 반복하는 동물이란 것일 겁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죠.

반면에 사랑이란 나보다는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인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다 할 수 있는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아이러니하기도 하거니와 어떤 면에서는 경이롭기까지 한 일일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불완전한 존재가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행하는 일이 사랑일 수도 있겠지요,

 

 

"상대가 내 곁을 떠난다 해도 그렇게 한때나마 서로를 깊이 사랑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이상 인생에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단 말인가."

 

'기억해줘'는 여성들이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시각이 작가 임경선의 공감가는 필체 속에 잘 녹아들어 있는 듯 하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순수했던 지난 날의 사랑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나게 됩니다.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 편히들 살아가고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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