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를 통해 들은 것은 '파이 이야기'와 '그리스인 조르바' 둘 뿐인데요.
이동진이 책의 서문에 '그냥 평생 파묻혀 책이나 읽고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는 일인으로써 이와 같은 책을 다루는 전문 팟캐스트의 내용이 책으로 발간이 된 것은 굉장히 축하할 일입니다.
p.s. 파이 이야기와 그리스인 조르바 편에 나오는 영화와 책들 -《파이 이야기》에 언급된 책들: 《나는 전설이다》, 《헬킹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셀프》, 《20세기의 셔츠》,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로빈슨 크루소》, 《오딧세이아》,《표류-바다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철학자와 늑대》,《제5도살장》
영화들: '라이프 오브 파이', '와호장룡', '색,계', '브로크백 마운틴', '헐크', '아이스스톰', '결혼피로연', '센스 앤 센서빌리티', '캐스트 어웨이', '김씨 표류기', '모비딕', '딥 임팩트',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인셉션', '올드보이', '더 폴', '판의 미로', '빅 피시'
-《그리스인 조르바》에 언급된 책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프랑스 중위의 여자》,《마구스》,《마법사》(마구스의 개정판),《먼 북소리》,《소립자》,《지도와 영토》,《빅슬립》,《하이 윈도》,《안녕 내 사랑》,《호수의 여인》,《리틀 시스터》,《문화의 오역》,《영혼의 자서전》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가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책으로 나온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위 소개된 작품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도 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어떤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진 시대에 '어떻게 즐길 것이냐?' 하는 선택의 방법은 오로지 대중에게 있겠죠.
근데 때때로 어떤 작품을 좀 더 깊게 혹은 풍부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저자인 이동진이나 김중혁과 같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이 필요로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에 걸려 있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의 해석을 마치 곁에서 친절한 큐레이터처럼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재밌는 이야기들로 재밌게 듣고, 보고,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사실 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준다고 하긴 하지만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그리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솔직히 '이해하는 척' 한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표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정확하게는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이해하지 못한다가 되려나요.^^;)
예를 들어《속죄》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이 책에 대해서 혹은 이동진과 김중혁의 대화를 완벽하게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변 지식도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언급한 책만 해도 10권 정도가 됩니다.
이들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두 사람과 똑같은 이해를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물론 책 이외에 영화, 인문학적인 인물들(철학자, 저자 등) 등도 언급되고 있죠.
- 《속죄》에 언급된 책들
《암스테르담》,《체실 비치에서》,《시멘트 가든》(이언 매큐언의 다른 작품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이기적 유전자》,《내 말 좀 들어봐》,《작가란 무엇인가》,《부활》,《소설과 소설가》,《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등
물론 더 많이 알아야만 어떤 작품을 더 많이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 '사랑한'다는 말 그대로 어떤 것을 사랑하게 되면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일종의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영화도, 책도, 음악도 사랑을 하는 일인으로써 이동진이나 김중혁과 같은 이들 빨간책방 팟캐스트 사람들을 따라하고 싶은 욕구도 느끼며 그들의 전문가적인 식견이 마냥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팟캐스트 속의 대화를 정독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확실히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귀로 들을 때는 그냥 라디오 듣듯이 흘려듣게 되는 말들이 글이라는 표현 형식으로 접하게 되니 '나란 사람은 청각보다는 시각적인 것에 더 많이 이끌이는 사람이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가 팟캐스트를 통해서 접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통해서도 만나보라 권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기회가 될 때 이들 책을 접해보고 싶은 맘도 있어서 포스팅에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는 책과 관련한 풍부한 인문학적인 지식과 책 소개로 인해서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에 나오는 7권의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그 내용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기도 하고, 7권의 소설 이상의 더 많은 책을 소개받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보물섬의 보물들을 찾은 냥 풍족하고 흡족한 마음이 들죠.
그렇지만 그 보물들이 온전히 제것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그 책들을 이동진, 김중혁처럼 즐길 만한 깜냥을 스스로 길러야겠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보물을 발견만 했을 뿐이지 온전히 보물의 소유자가 되지는 못할 테니까 말이죠.
이동진이나 김중혁은 영화나 책에 나오는 나라를 여행도 하고 다니죠.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서 대화를 할 때는 그리스의 아테네, 테살로니키, 카스텔로리조 등의 지명도 나오죠.
과거의 인명이 나올 때나 이들의 여행지 지명이 나올 때면 책은 책속의 글로만 남아 있지 않고, 공간적 장소와 시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만나게 해주는 여행 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적 제약 없이 책을 통해 그 사람을 만나고, 책을 벗어나 그 장소를 여행할 수도 있는 것이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농담》,《불멸》,《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안나 카레리나》,《전쟁과 평화》,《부활》,《갈매기의 꿈》,《미국의 목가》,《포트노이의 불평》
영화들: '프라하의 봄', '클로저', '500일의 썸머'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태엽 감는 새》,《노르웨이의 숲》,《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먼 북소리》,《해변의 카프카》,《인간 실격》,《사양》,《달려라 메로스》,《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양을 둘러싼 모험》,《1973년의 핀볼》,《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1Q84,어떻게 읽을 것인가》,《유혹하는 글쓰기》,《렉싱턴의 유령》,《69》,《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코인로커 베이비스》,《위대한 개츠비》, 《티파니에서 아침을》,《언더그라운드》,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영화들: '토니 타카타니', '설국열차', '브로큰 플라워', '시민 케인', '벨벳 골드마인', '올드보이',' 상실의 시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플로베르의 앵무새》,《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내 말 좀 들어봐》,《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데미안》,《에브리맨》,《싱글맨》,《나사의 회전》, 《마음》,《여인의 초상》,《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
영화들: '괴물'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책과 영화들
《길 위에서》,《오만과 편견》,《뉴요커》,《중력의 무지개》,《제49호 품목의 경매》,《샐린저 평전》,《아홉 가지 이야기》,《프래니와 주이》,《데이비드 코퍼필드》,《양철북》,《벨 자》,《해는 또다시 떠오른다》,《60년 후》
영화들: '컨스피러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인딩 포레스터', '이유 없는 반항', '더 플레이스 비욘드 파인즈', '크로니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프론트', '에덴의 동쪽',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와일드 번치', '서울, 1964년 겨울'
저도 이책을 읽은 티(?) 또는 이동진이나 김중혁을 흉내내보는 측면에서 '내가 뽑은 문장' 하나 남기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내가 뽑은 문장 p.233
이동진:......《파이 이야기》도 하나의 딱 떨어지는 해답이 없다는 것을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화든 소설이든 단일한 해답이 없다는 것도 인정할 때 텍스트가 더 풍부해진다고 봐요. 사실 삶이라는 것도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