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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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PD

때로는 어떤 사물이 그 사물이 원래 뜻하는 의미의 것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물, 어떤 장소, 그리고 어떤 한 때의 시기 등 모두가 아는 의미가 아니라 둘만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또는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놓은 것일 수 있죠.

 

가령 이 책의 맨처음 나오는 소제목인 '얼음'은 한 때 지독하게 사랑했던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고, '홍시'는 일상 속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다정함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이라는 에세이는 단어에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혼자 하는 여행, 즉 물리적인 거리를 갖는 것은 확실히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보다 진실된 내 모습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선 곳에서 내가 가진 각종 포장들, 그러니까 내가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장을 다니는가 하는, 평소에 나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던 요소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p.24

 

그리고, 매우 공감가는 말로 페이지 24~25의 혼자 하는 여행의 정의를 내려놓았듯이 각각의 소제목의 주제들에 대해서 어쩌면 개인의 기억과 느낌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왠지 모르게 책을 읽는 독자들의 감성에도 호소가 되는 매우 뛰어난 필력을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은 방송PD를 하는 작가 이소연만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시선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의 감정을 글을 통해서 느끼면서 심리상태마저도 엿볼 수 있었죠.

 

그래. 나란 여자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도, 근사한 육체에도 미혹되지 않는, 오직 진정한 사랑만을 원하는 맑은 물 같은 여자구나.

제길.......

-p.95

 

재밌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얼굴 한번 만나본 적이 없는 작가를 마치 면전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책을 통해서 만나는 즐거움이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죠.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면 여자란 이렇게 이런 점들이 남자와는 참 다르구나 하는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말이죠.

 

책 뒷편에는 연우진과 남상미의 평(추천사)가 적혀져 있습니다.

이소연 PD는 '총리와 나', '광고천재 이태백', '아가씨를 부탁해', '동안미녀', '당신의 누아르'와 같은 작품을 연출하였네요.

 

에세이와 같은 창작글이란 것이 어쩌면 이렇게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내는 독창적인 단어를 선택하여 자기만의 이야기(스토리텔링)을 하면서도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 측면에서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은 창작 에세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발간 준비하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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