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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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작가가 소설을 읽어주는 팟케스트 방송을 좋아했다. 방송을 통해서 몇가지를 알았는데 작가도 자기 책장에 책을 가끔 꺼내 읽는다는 것, 번역작가가 중요하다는 것, 작가들도 작품을 공부를 위해 해외워크샵을 간다는것 등등...별로 중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작가라는 사람이 책 이외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덧붙여 그가 소설 읽어주는 목소리은 몹시 매력적이었다.
 
오빠가 돌아왔다와 그외의 소설 당연히 재미있었다. 몇시간 만에 후르르 읽히는 것은  단편집이어서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었고 .. 한동안 몹쓸 번역서를 읽었기 때문인지 우리말로 쓴 글을  읽는 느낌은 가슴에 딱 붙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다. 즉  김영하의 소설과 관계없이 한국어 소설이어서 좋았다는 ...
 
전반적으로 소설을 읽으며 느낀것은 내가 누군가에게는 대체 가능한 절대가치가 없는 존재라는  것을 .... 인식해야 겠다는 것.  또 누군가에게는 ... 교환가능한 존재였다는 것을 모멸감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메달릴까... 병신이라서 그런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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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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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는 다윈의 '종의기원'을 추종하는 진화론이며 놀랍도록 창조적인 책이다. 나에겐 과분한, 어려운 이야기라 아마 반도 이해 못했을 것이고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그냥 페이지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노트를 곁에두고 요점 정리해가며 이해해 보려..노력하기도 하며 최선을 다해 읽었다. 대단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하는 설득력있는 주장과 근거들은 ... 내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듯하다.  
 
이 책의 핵심아이디어는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 우주의 어떤 장소이든 생명이 발생하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복제뿐이다." 이해보단  질문이 더 많아질 것 이라는걸....예상한다. 어째든 책에선 유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이란 (모든 동식물을 다 포함하여) 유전자들의 생존기계이며 그들의 운반자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란 ...유전자들이 자신의 사본을 남기기 위해 프로그래밍된 로봇일 뿐이다.  이런 생각, 언뜻 동의 하기 어려운 주장이지만 묘하게 설득된다. 은근 앞서 읽은 후흑학과 겹처져서 흥미로왔다.  
 
그러나 이 책에선 '착한 전략'이 '배신 전략' 보다 유전자 입장에서 유리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적어도 착하게 굴면 유전자의 불멸률은 높아지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인간인 내가 겪는 끝임없는 내적갈등과 다른 인간들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어려움의 이유가 꽤 잘 설명된다이정도로라면 꽤 훌륭한 책 아닌가?! 
 
책을 읽는 중에 (책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나는 한가지 신앙적인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전엔 말도 않된다고 생각한 '원죄' 라는 제안을 받아드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내가 이와 관련한 성경적 근거를 몰랐다가 '알게된' 것이 아니라 받아드리지 못한것을 그냥 인정하게 된 경험이다.이렇게 창조론과 진화론이 동시에 내 머리속으로 들어 왔음에도 자연럽게 창조의 결과로서 나와 신의 존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비록 저자가 셋트로 읽어야 한다고 제안한 '확장된 표현형' 을 연이어 읽을 자신은 없지만 대신 이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은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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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Wisdom Classic 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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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신동준 지음)
  
 
막 중국여행서 돌아왔고 그 여행에서 새삼 중국은 대국이로구나라는  생각에 인상이 깊었던지라 이 책을 발견했을때 고민없이 선택했다.  오늘날의 중국뿐 아니라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은 청초말 기서로 평가된 이종오가 쓴 <후흑학>에 신동준이 해석과 함께 이를 증명할 풍부한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한자들이 자주 출몰하지만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잘 읽힌다. 
 
이정오는 어느날 깨닫게 된다.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왕후장상과 영웅호걸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두껍고 (厚 후), 속이 시커먼 (黑흑) ' 厚黑(후흑)의 달인이었음을 말이다. 다만 승리한 역사의 힘으로  영웅들로 미화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면밀이 연구하여 후흑학이란 결론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차마 입으로는 꺼내지 못할 그러나 무릅을치며 옳다구나 할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후흑의 존재를 이를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정리하는 그 자체가 바로 중국인 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비단 후흑의 달인은 전세계이 있지만 말이다. 

 

후흑학은 현대중국이 G2라는 위치에오른 비결이요 수천년간 중국의 통치술의 요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청말의 저서지만 후흑술은 한비자의 성악설에 기초하며 불가의 공空과 도가의 도道의 개념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서양놈들 일본놈들 하나같이 중국을 노리고 있을때 맹자와 주희 등의 성리학자들이 역설한 의義와 이理의 이념을 고집하는 것은 헛소리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여 모택동이 깨우치고 회개하기를 밤마다 기도했던 장개석이야기를 모택동과 비교하여 설명한다. 우리가 모두 알 고 있듯이 승리의 역사는 모택동이였다.

 
후흑학은 난세에 필요한 학문이란다. 소인배가 득세하는 무도한 세상에서  정도니 의리니 떠들면 소인배들의 미움을 사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익히 알 고 있는 대원군도 그에 해당된다. 대원군이 득세한 외척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동네 바보형 하며 살아남은것도 고도의 후흑술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의 뻔뻔하기 그지없고 속이 시커먼 종족들중에 정치인들이 있다. 그들을 후흑학의 입장에서 보면 달인이신 게다!) 중국에 개혁개방을 주장한 등소평 또한 후흑의 달인인 이유가 소개된다. 그가 주장한  ‘백묘흑묘론白猫黑猫’ 도 결국 후흑학에 수렴되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몸을 낮추고, 여러개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후흑술은 비루해 보일 수 있다.  그런 인간은 사회에서 참으로 비루하고 매력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책에서  주장하는 후흑은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한 처세술 따위가 아니라고 한다. 서양과 중국에서 중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청말에 지금은 이 굴욕을 참고 속내를 숨여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후에 힘을길러 설욕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후흑구국을 주장한다.  잠시 최대빈국이었던 중국은 지금 어떤가?  모두가 인정하는 바  G2 등급의 대국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 지도자들은 아직 100년은 더 칼의 빛을 숨겨야한다고 주장한단다...후흑을 도모해야한다는 뜻인데,  오바마의 후흑술에 당해 졸지에 세상에 G2로 인지되면서 부터하는 주장이란다. (오바마 후흑술은 책을 참고하시라.)  한국을 잠시 돌아보게되었다.  아니 내 인생을...
 
조금은 중국인을 알게된것 같고.. 또 조금은 세상을 이해한것 같다. 비루해도 개인적으로 후흑술 연마를 추천한다. 저자가 보기에 도연명은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고자 속세를 떠났지만 먹고살기위해 평생 밭을 갈아야 했다. 마치 귀농하면 주말마다 정원에서 삼겹살을 구울것이라는 꿈른 실제로 꿈이듯 ... 귀거래사는 그의 글에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속세에서 귀거래라이프를 즐기는 상책( 여기선 대은大隠으로 표현)이 후흑술이라고 한다. 뭐... 쉬운 방법은 아니디만.... 여튼 생각을 바꾸게해 준 의미있고 좋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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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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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번역 임호경)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첫 번째 소설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라는것을 생각할때 이 작가 정말 대박이다. 문장마다 잊는법없이 풍자와 유모가 등장하며 나를 여러번 굴러다니게 만들었다. 5시간을 내리달리던 상해행 기차속에서 피식피식 웃게  만들더니 비행기 덕분에 출국도 입국도 아닌 지역에서 5시간을 떠돌아 다녀도 이 책 덕분에 웃느랴 피곤하지 않았다.  
 
작가가 15년간은 기자였었다니 글발이야 보증된 것이겠지만 단 한 줄도 평범하게 쓰지 않은 능력은 할 수만 있다면 훔치고싶을 지경이었다. 나와같은 보통사람의 글이란 것이 이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지루하고 평범한 것인가?!! 글이 정보 전달의 기능 이상의 능력이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스토리도 꽤 매력적이다.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들이 흑인들이 사는 곳으로 지정한 곳 중의 하나, 소웨토에서 태어난 놈베코는 5살때부터 공동변소의 분뇨를 치우는일로 엄마의 약을 살 돈을 벌었다. 그 약은 그 약이 아니라 먹을 수록 병이 깊어지는 약이다.. 상상만해도 무엇하나 웃길것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똑똑하게 웃기다.  
 
"통계학적으로 말하자면, 1960년대 소웨토에서 태어난 까막눈이 여자가 자라나서, 어느 날 감자 트럭에서 스웨덴 국왕과 만나게 될 확률은 45,766,212,810 분의 1이다. 이는 위에서 말한 까막눈이 여자의 계산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놈베코에게 스웨덴 국왕을 만나는 일이 일어났고 이후 만델라넬슨이 대통령이 되어버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스웨덴대사가 되어 돌아오게된다. 그녀의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결국 존재하게된 스웨덴인 남편 홀예르2와 함께...  
 
이야기는 세기초에서 최근까지의 미국 중국 중동 아프리카 북유럽의 정치적 상황위에 스토리텔링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웅의 여정' 스타일로 잘 올려져있다. 여기에 다섯번 정도는 확실하게 굴러떨어질 유머와 기가막힌 독설적로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심심한 분들에게 거침없이 추천한다.

 

통계학적으로 말하자면, 1960년대 소웨토에서 태어난 까막눈이 여자가 자라나서, 어느 날 감자 트럭에서 스웨덴 국왕과 만나게 될 확률은 45,766,212,810 분의 1이다. 이는 위에서 말한 까막눈이 여자의 계산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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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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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산문집
여행을 앞두고 두 권의 책을 들고 고민했다. 하나는 '읽어야 하는'데 읽기 싫은 책이었고 다른 하나는 읽으면 좋겠으나.. 언젠간 '읽어야 할' 책인고로.. 지금은 읽기 싫은...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두 책 다 답은 아니었던 게다..막판까지 고민하다 짐속에 아무 책도 넣지 않았다는 것을 공항와서 알아버렸다.  
 
가끔 고민할 시간 조차 없을때가 좋다. 가장 단순하고 솔찍하게 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도 아닌 산문집을 골랐다.
'보통의 존재' 라는 제목과
' 모든 것은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부터 비롯되었다. '라는 글에 끌렸기 때문이다. 시간의 재촉은 평소와 다른 선택도 가능하게 한다.
그렇게 보통 아닌 상황에서 '보통의 존재'를 선택했다.
( 강박적으로 좋아하는 노란색 표지와 시간 관계상 베스트셀러라는 후광도 한몫했음 물론이다.)  
 
책을 다 읽을때까지 나는 맹세코 이석원이 누군지 몰랐다. 하긴 몰라도 된다. 알면 달라질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이석원이란 이름을 가진 어떤 사람을 만나는데 방해만 되었을것이다. 그렇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을 만났다. (곧 헤어졌지만) 책을읽는 짧은 시간동안 한 사람을 깊이 만난것 같다.  
 
나의 불혹에 온 보통의 깨달음도 이 사람의 깨다음 처럼 그랬다. 그래 뭐 어떠냐고 그냥 그렇게 살자고 .... 
 
북경 여행 틈틈히 이 책을 읽었다...
여운이 남는다..
지금 넘 졸려서 자꾸 오타낸다. 끝

모든 것은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부터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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