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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4 - 완결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달콤한 과자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스토리는 별로 달콤하지 않다. 분위기는 쿨하고, 맛은 약간 쌉쌀하고 읽는 동안에는 엽기적이고, 다 읽고 나면 빙긋...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만화에서처럼 노골적으로 야오이적인 코드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참 묘해보이기는 한다. 사람, 참 겉만 보고는 모른다는 것을 한권만 읽어보면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진지해 보이거나 고통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데,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자기의 상황에 힘들어하면서 사실 그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도 있고 - 그렇지 않다면야 그 상황에 대해서 그토록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을 수가 -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며,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주인공들이 참 좋다.
읽는 동안에 케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막상 케익을 사먹고 나면 책 속에서 설명되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은 마성의 게이가 만든 케익이 아니어서 그럴까?
참, 처음엔 서양골 동양 과자점인줄 알았는데 서양(서양/동양) 골동(antique-제과점 이름이기도 하다) 양(양식/한식할 때 그 '양') 과자점이다. 끊어읽기를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