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4 - 완결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달콤한 과자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스토리는 별로 달콤하지 않다. 분위기는 쿨하고, 맛은 약간 쌉쌀하고 읽는 동안에는 엽기적이고, 다 읽고 나면 빙긋...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만화에서처럼 노골적으로 야오이적인 코드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참 묘해보이기는 한다. 사람, 참 겉만 보고는 모른다는 것을 한권만 읽어보면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진지해 보이거나 고통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데,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자기의 상황에 힘들어하면서 사실 그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도 있고 - 그렇지 않다면야 그 상황에 대해서 그토록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을 수가 -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며,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주인공들이 참 좋다.

읽는 동안에 케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막상 케익을 사먹고 나면 책 속에서 설명되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은 마성의 게이가 만든 케익이 아니어서 그럴까?
참, 처음엔 서양골 동양 과자점인줄 알았는데 서양(서양/동양) 골동(antique-제과점 이름이기도 하다) 양(양식/한식할 때 그 '양') 과자점이다. 끊어읽기를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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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톨드 미 Papa told me 23
하루노 나나에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그래서 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숭 떠는 만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아빠와 딸이 만들어 가는 일상이 아기자기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단상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기는 하는데... 혹자는 치세와 아빠의 관계 속에서 일렉트라 컴플렉스를 본다고 한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치세의 아빠는 분명히 내숭이다. 죽은 아내만을 그리며 영원히 사랑할게... 하는 이야기는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다. 믿고 싶은 것과 현실은 참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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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없는 세상
김은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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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도서는 잘 팔려서 절판이 될 경우 재판이 발행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화책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판권이 넘어가지 않는 이상은 다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출판된지 오래 지나고 읽고 나서 꼭 소장하고 싶어 책을 수소문해봤더니 이미 절판됐더라는... 책 속의 여러 고양이들의 모습과 새-앨리스던가? 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읽는 내내 슬며시 웃음이 났다.페르캉이 눈을 잃는 이야기, 주변과 상관없이 자기 세상 속에서 사는 모자란 고양이 추새의 모습이 너무 위안이 되서 나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참 많이 울었다. 절판됐으니 대여점에서 빌려봐도 출판사에서 할 말 없을 거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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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는 소녀
고유리 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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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나 우는 소녀는 언제나 운다. 왜냐면 언제나 우는 소녀는 언제나 우는 소녀이기 때문이다. 소녀는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니고, 외롭거나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다. 그냥 늘 눈물이 난다. 그 '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무딘척, 슬프지 않은 척 속으로만 울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우는 소녀가 낯설다. 솔직히 재수없을 지도... 나는 맘놓고 울지도 못하는데 너는 뭐 잘났다고 재수없게 계속 울고 있는거냐?

그래서 소녀는 많은 오해를 받는다. 왜 재수없게 우는 거지? 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혹은 날 위로하고 싶은 거니? 네 눈물은 위로가 되지 않는단다.... 하지만 언제나 우는 소녀는 자신이 언제나 우는 소녀이기 때문에 운다. 의도를 섞어서 행동할 만큼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꽤 냉정한 면도 가지고 있고, 이기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를 위로하겠다거나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을거다. 아마 지금도 울고 있을거다. '어디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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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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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으로 쓴 것과 같은 싯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평생동안 혼자 간직하고픈 추억이 있다. 파페에겐 평생동안 혼자 간직하고픈 포포가 있다. 떠나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들, 예전에는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곁에 없는 것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그것은 계속 간직하고싶은 고집이기도 하고, 잊혀지지 않음에 기억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그리움이란 기다림과 같은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읽는 동안 쓸쓸해지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한다. 더 좋은 건 그 위로가 매우 가벼운 방법으로 행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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