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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는 소녀
고유리 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우는 소녀는 언제나 운다. 왜냐면 언제나 우는 소녀는 언제나 우는 소녀이기 때문이다. 소녀는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니고, 외롭거나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다. 그냥 늘 눈물이 난다. 그 '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무딘척, 슬프지 않은 척 속으로만 울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우는 소녀가 낯설다. 솔직히 재수없을 지도... 나는 맘놓고 울지도 못하는데 너는 뭐 잘났다고 재수없게 계속 울고 있는거냐?
그래서 소녀는 많은 오해를 받는다. 왜 재수없게 우는 거지? 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혹은 날 위로하고 싶은 거니? 네 눈물은 위로가 되지 않는단다.... 하지만 언제나 우는 소녀는 자신이 언제나 우는 소녀이기 때문에 운다. 의도를 섞어서 행동할 만큼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꽤 냉정한 면도 가지고 있고, 이기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를 위로하겠다거나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을거다. 아마 지금도 울고 있을거다. '어디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