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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학 오디세이 - 유럽문학을 읽다!! 고전에서 현대작품까지
김정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3월
평점 :
안타깝게도 난 현재 한국문학 보단 영미문학을 사랑한다. 그 만이 가지고 있는 유쾌함과 진솔함, 발랄함, 감동, 뛰어난 문장력, 풍부한 감정전달, 그리고 오랫동안 가슴속을 울리는 진한 여운까지. 특히 18세기~ 19세기를 배경으로 씌여진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시대의 배경과 인물들의 성격, 복장등 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은근한 행복감과 설렘이 일렁인다. 『유럽문학 오디세이』를 발견한 첫 느낌은 기대감 이었다. 지나쳤던 훌륭한 작품과 이미 읽었던 작품들의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줄 수 있을꺼란 기대감.
다소 딱딱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약간의 망설임을 않고 책을 펼쳤으나 술술 읽히는 쉬운 문장과 재밌는 고전 이야기들에 금세 사로잡혔다. 신화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책의 내용은 학창시절 매우 재밌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당시 모르고 지나쳤던 재밌고 신기한 신화속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들려주었다. 또한 중세 기사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기사문학인 『트리스탄』은 운문서사시이며 애정묘사의 극치를 이룬 중세 최고의 연애서사시 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꼭 한번 직접 읽어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한 순간 이었다.
책에서 소개하고있는 작품중에 유난히 반가웠던 작품이 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나폴레옹이 이 작품을 매우 즐겨읽었고 그에게 목숨을 구해준 귀중한 책이 되었단 이야기였다. 그의 손에의해 발견된 네잎클로버가 그래서 '행운'이란 의미로 불리게 되었다니.... 여태 네잎클로버의 의미가 어디서 유례되었는지도 몰르고 좋아했나보다.
[이 작품은 온 유럽의 독자들에게 소위 베르터 열풍을 일으켰다. 남자들은 파란 상의에다 노랑 조끼의 베르터식 복장을 하고, 여자들은 로테처럼 사랑 받기를 원했다. 실연한 남자들은 베르터처럼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소위 '베르터 효과'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나폴레옹도 전쟁 중에 이 작품을 일곱 번이나 읽었으며, 전시에 잠깐 이 책을 내려놓고 눈을 감으려다 발밑에 보이는 이상한 클로버를 발견하고 그 풀을 뜯으려고 몸을 구부리는 사이 총알이 머리 위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는 전 인류에 화자된다. p.110]
중학교 1학년 CA활동으로 독서토론부에 가입했다.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당시 얼마나 절절하고 아름답게 묘사해 주시던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내내 가슴에 조용한 일렁임이 생겨났다. 방과 후 서점으로 달려가 책 한권을 소중히 품에안고 나왔던 기억까지....
작년 봄 급작스레 고전문학에 빠져들었다. 평소 눈도장만 찍어두었던 작품들을 마구 사들이고(읽기는 한없이 게을리했다.) 마음의 부자가된 듯 흐뭇해했다. 고전문학이 주는 즐거움과 신선함은 현대문학의 재미와 감동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100여년전에 씌어진 작품들이 소름끼칠만큼 현대사회와 닮아있고 당시의 시대상황의 암울함고 화려함을 엿보고있노라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 깊이 몰입하고 크게 감동하게된다.
[고전적이라는 말은 무언가 특별하고, 모범적이고, 표준적이고, 일회적인 것이라는 의미로 최고의 요구에 상응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주의는 조화, 균형, 절도의 정신인 고대의 모방을 의미하고, (중략) '고전주의 시대'라는 개념은 특히 모범적이고 표준적인 것과 뛰어난 가치가 있는 것을 창조한 시기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각 민족 문학이 최고의 융성기에 도달한 시대를 일컫기도 한다. 따라서 고전주의자는 작품의 완벽성 때문에 후세에도 잊혀 지지 않는 작가를 뜻한다. p.162]
내가 좋아하는 샬롯 브론테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고 항상 '읽어야지....'하는 맘속 부담감을 느끼고 있던 『피아노 치는 여자』와 『풀잎은 노래한다』까지 먼저 만나 앞으로 이 책들을 읽을 때 좀 더 깊이있고 즐거운 책 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흐뭇한 마음이다. 미처 몰랐던 좋은 문학작품들을 만나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고, 제대로된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더욱 즐거운 독서시간을 만들어주는지 다시한번 생각했다. 더욱 다양한 작품에 대한 이해와 숨겨진 뒷 이야기들을 만나고싶단 욕심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