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로스가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성적 판타지를 해소하기에 쓴 혐의가 짙은 소설 게이 로망스 혹은 게이 느와르 같은 느낌 남자를 욕망의 대상에 놓고 싶은 도저한 욕망이 거북살스러울 지경이다 그럼에도 탐미주의자 버로스가 들려주는 픽션의 재미는 있지만 전자의 거부감이 너무 커서 페이지 넘기기가 아주 힘들다
아 우엘벡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뭔가가 늘 있는 작가였는데2부 정도 읽으니 너무 실망스러워서 더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치적인 갈등 양상과 그가 비판하려는 자신이 속한 이른바 중도좌파도 아닌 무정부주의자도 아닌 그렇다고 위스망스 시절에 뼛속까지 귀속되어 있지도 않아 보이는 먹물의 심드렁한 사변들은 독이 될뿐 어떤 풍자에 다다르게될지 별 미래가 안보였다고 할까 드문드문 보이는 일관된 성적 판타지와 불콰한 논변들은 왠지 의심만 불러 일으킨다고 할까 과연 앞으로도 이런식의 기획소설(?)들로 논쟁을 위한 문학을 이어나갈지 궁금해지기에 앞서 조금 괘씸하단 생각이 든다
낯선 이름이다 요네자와 호노부 약력을 보아 하니 장르문학 작가로선 완숙기에 접어든 때 나온 중단편들 모음집같다 표제작 야경을 비롯하여 사인숙, 석류 그리고 만원 까지 대부분 일인칭 화자를 중심으로 사건과 사념들이 섞이며 서스펜스를 이어가는데 대게 일본적인 사념들, 사려깊음과 애매모호한 강박증 사이에 자리한 인물에 몰두하여 잘 고안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만등의 경우에는 풍부한 자료조사와 취재가 돋보였고 80년대풍의 기업야사 같은 올드한 정서가 꽤나 특이했다 문지기는 괴담 아이디어를 새롭지 않게 밀고나간 것으로 투박하지만 소품으로 읽힐만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빼어나다고 하기엔 평범한 느낌이다 주어진 소재로 소기의 성과를 얻는 성실한 글을 쓰는 장르 작가 정도 각인될것 같아서 작가의 다른 작품에 별로 흥미가 생기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