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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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이다 요네자와 호노부
약력을 보아 하니 장르문학 작가로선 완숙기에 접어든 때 나온 중단편들 모음집같다
표제작 야경을 비롯하여 사인숙, 석류 그리고 만원 까지 대부분 일인칭 화자를 중심으로 사건과 사념들이 섞이며 서스펜스를 이어가는데 대게 일본적인 사념들, 사려깊음과 애매모호한 강박증 사이에 자리한 인물에 몰두하여 잘 고안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만등의 경우에는 풍부한 자료조사와 취재가 돋보였고 80년대풍의 기업야사 같은 올드한 정서가 꽤나 특이했다 문지기는 괴담 아이디어를 새롭지 않게 밀고나간 것으로 투박하지만 소품으로 읽힐만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빼어나다고 하기엔 평범한 느낌이다 주어진 소재로 소기의 성과를 얻는 성실한 글을 쓰는 장르 작가 정도 각인될것 같아서 작가의 다른 작품에 별로 흥미가 생기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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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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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 가 이제 더이상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해 마지막 소설이 되어버린 #네메시스 하지만 노란 표지 부터 조금 이상한 낌새가 난다 싶다 여전히 로스 특유의 탄탄하고 파토스 충만한 문장과 정서를 느낄수 있다 대단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지만 복수의 여신이란 제목은 멍청하리만치 착한 인간에게 향한 신의 복수라는 개인적 고난으로 귀결되면거 뭔가 본듯한 상황 익숙한 교훈 너무 가혹하긴 하지만 정작 객관화에 필요한 위트나 유머가 소거된 느낌이라 급히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이 세계관을 뒤엎거나 보충할만한 다른 시대성이나 역사성이 요구되는 느낌 그래서 조금 불만족스러운 소설이란 생각이든다 편집자가 서둘러 원고를 가져다 뭉툭하게 붙여버린득한. 한없이 착하디 착한 운명에 순응하는 자의 울분 같은건 뭐랄까 악날하지 않고 조금 우울한 기색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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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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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건의 도입부와 의혹의 풀이 과정은 굉장히 준수하고 성실한반면 그 성실성이 FBI 등장과 함께 말리면서 주인공 잭 매커보이가 정말로 매력적이지 않았음이 속속 밝혀지면서 실상 후반부의 반전도 전혀 기대할게 없게 되어 힘이 주욱 빠져버린다 96년도 당시를 생각하면 최첨단 기법이 등장한다는 정도. 전화 모뎀을 통한 인터넷 시대의 지능적인 범죄자들의 행태를 재빨리 소재화시킨 작가의 능력은 참 좋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악인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를 일부러 생략했다는 느낌, 내부의 얽힘과 사소한 트릭이 그렇게나 스릴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뭐 여튼 그럴듯한 영화를 위한 원작으로는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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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부는 사람 - 모든 존재를 향한 높고 우아한 너그러움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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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올리버 #마음산책 에서 나온 소개문구를 보면 ˝단연코 미국 최고 베스트셀러 시인˝ 이란다 프로빈스타운에 살며 산책을 즐기며 시를 쓰는 시인의 산문집 겸 짦은 비평과 찬사 그리고 에세이가 담겨있다 소품이다 내용도 분량도 아주 그만큼인 딱 소품이다
이런 책을 보면 확실히 메리 올리버 같은 시인들이 소비되는 독자층이나 어떤 작은 서클 같은게 있다라는 점에서 굉장히 미국적이고 한편 한국적인 동질감도 느꼈다
이런 책을 좋아할만한 누군가가 아주 쉽게 떠오르지만 그런 행위가 100퍼센트 선의에 의한 연상이라곤 쉽게 단언할수 없는 그런 느낌
사유에 있어 대단히 소박하고 생각도 그렇고 그런 질김이 없이 자신과 자아라는 테마에 있어서만 두 눈을 크게 뜨고 응시하기만 하는 그런 태도만 반짝이는 그런 시인들과 그런 글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촌평과 감상들이 짧게 담겨 있다
서문을 읽고 제대로 속았다
이런 책들은 왠지 발간하기 위해서 쓰여진 편집자의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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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완성
로베르트 무질 지음, 최성욱 옮김 / 북인더갭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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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의 소설집 사랑의완성 을 읽다 무질은 그야말로 문학으로밖에는 이룰수 없는 글쓰기를 한 작가다 영혼의 추적이라고 할까 인간의 정신을 매순간 집여하게 해부하려는 시도와도 같다 표제작 사랑의완성 은 예컨데 지루한 예술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내막을 숱하게 짐작하게 그래서 이해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다분히 자신감 넘치는(?) 의도로 점철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불륜 따위의 추문을 가뿐히 넘어선 곳에 있다 오직 투명하게 그가 썼든 다채로운 석영의 다양한 면에 비추어보이는 영혼의 세세한 변화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페이지 순간순간 곧장 영원으로 승천하려하는 문장들과 상념덕에 굉장히 쉽지 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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