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기다려 그림책향 25
차은실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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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졌다. 사실 순수한 목적의 관심이라기보단 어떻게 하면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목적이 있는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다 발견한 그림책 "잠깐만 기다려" 

나는 사실 기다리는 것을 별로 않좋아한다. 뭐 좋아하는 사람이 뭐 있겠냐만은...나는 특히 정해진 시간의 기다림을 몹시 힘들어한다. 5분 1시간 등등 1시간 동안 물리치료 받기, 10분간 앉아 있기 등등

오히려 정해진 그 시간이. 오롯이 기다림에 써야하는 그 시간이 나는 몹시 힘들다.

그런 나에게 다가온 " 잠깐만 기다려"

아이는 엄마를 부른다. 아이는 신기한 주황색 동그라미를 발견하고 엄마 엄마 부른다.

그런데 엄마는 기다리라고 한다. 열까지 세고 있으라고 엄마 금방 간다고.

사실 기다림을 주는 입장에서는 열이라는 시간은 금방일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아이에게 열은.......나같은 사람에게 열은........끝없는 무한의 시간으로 여겨진다. 

아이는 숫자를 세다가 자신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기다리던 이들은 다들 상대를 만나 떠난다. 펭귄까지도 이제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만나러 가겠다면서 떠난다. 다시 아이만 남는다. 여전히 엄마는 잠깐만~~이라고 외친다. 

엄마가 돌아왔을 때 이제는 아이가 잠깐만을 외친다. 아이가 사라져버린 주황색 동그라미를 보며 엄마는 아이를 찾는다.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내 아이가 생각이 났다. 나도 아이에게, 아이가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잠깐만을 외치고 있진 않은지. 사실 많이 그러고 있다. 나의 잠깐이 아이에겐 참 중요한 순간이었을텐데. 이 그림책은 반성의 시간이었다.

엄마가 아이를 찾을 때 아이가 잠깐만요를 외친 것 처럼, 내 아이와 나의 시간이 어긋나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일었다. 서로 같은 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동그라미를 볼 수 있기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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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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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에세이라던가 자기계발서 류의 책을 사서 보지 않는 편이었다.

사실 그냥 살기 편한 작가들의 허세?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년 전부터 조금씩 에세이류의 책들도 읽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내가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으니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을 찾았다.

 사실 나에겐 에세이보다 수필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내가 국문과출신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에세이는 뭔가 멀리있는 아리송한 갈래 인듯하고 수필이라는 말이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수필: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행활에서 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이보다 더 명확한 설명이 있으랴….ㅎㅎ

 ‘나의 복숭아’ 역시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이나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들을 모아 놓았다.

 왜 제목이 복숭아일까 -책에 대한 소개를 전혀 읽지 않고 책을 선택했기에 처음에 제목에 대해 왜 이렇게 지었을까 생각해봤다. 

나는 복숭아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절대 많이씩 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복숭아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많이 사두면 오히려 끝까지 맛있게 먹지 못한다. 맛있고 예쁘지만 쉽게 무른다. 그리고 예쁜 겉모습과 달리 씨는 꽤나 무섭게 생겼다. 나는 어려서부터 복숭아씨가 참 무서웠다. 그래서 제대로 만지지도, 심할 땐 쳐다보는 것도 잘 못했다. 

복숭아에겐 이렇게 두가지 모습이 있다. 맛있고 예쁜 모습이 있는 반면 쉽게 무른다는 약점과 예쁘지 못한 씨가 있다.

 이 책 역시 작가들의 쉽게 무르고 예쁘지 못한 씨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나니 제목이 왜 복숭아인지 와 닿았다.

어떠한 사람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남에겐 보이고 싶지 않은 내 안에 무르기 쉬운 연약함들이 있다. 그 연약함은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에게는 쉬운 일이 또다른 누군가에겐 세상 어려운일이 될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때로는 맞아맞아 하면서 웃기도 하고 때로는 그래 이럴 수도 있겠구나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실제 이야기이기에 더욱 공감하며 빠져들었다.

한평생 음치로 고된 삶을 살았던 나였기에 음치 작가님의 인생사를 읽으며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연신 웃었다. 그리고 이렇게 완벽해보이는 작가님에게도 이런 비밀이 있었구나, 사람사는거 다 비숫하구나 하며 묘한 동질감도 느껴졌다.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내 주위에 경험이 없어서 그저 나에게는 연예인병 같은 먼 느낌이었는데, 실제 경험을 읽어보니 정말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작은 일상조차 힘들게 만드는 구나 싶으면서 함께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열심히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작가가 9명이나 되기 때문에 9명 모두에게 공감할 수는 없었다.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하며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에게는 깊이 공감했고, 본인의 이야기인듯 하지만 중간 중간 마주치는 타인에 대한 본인의 괜한 -이건 나의  주관적 느낌일 뿐이다- 적대심을 드러낼 때는 책장을 빠르게 넘겨버렸다.

 소설과는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수필(에세이)의 매력인것 같다. 저 먼 곳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 그래서 더욱 깊이 빨려들어 읽었다. 

또한 나도 나의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또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게 얼른 무엇이든 나도 써보아야겠다.

나의 감성도 깨워주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도 깨워준 ‘나의 복숭아’!! 읽어보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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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티치의 갖고 싶은 프랑스 자수
박동미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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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가 취미가 된지 3년여가 되었다.
그동안 자수책도 꽤 사모았다. 책에 비해 작품이 많지 않아 책 사는걸 좀 의도적으로 자제해왔다.
그러다 조이스티치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꽃은 담은 하트 작품을 보았다. 이것은 너무나도 취향저격 작가님한테 도안은 어디서 볼 수 있는 지 물었고 출간되는 책에 실린다고 했다.
그때부터 책을 기다렸다. 학교에서 수업할때 수업 준비물을 넣어다니는 에코백에 수를 놓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하드커버였다. 정말 소중한 책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는 너무 예쁜 자수들이 가득했다.
요즘 아기를 위한 자수를 하다보니, 작가님 특유의 어른스러운ㅎㅎ 세련된, 정갈하면서도 우아하기도하고 일러스트 느낌의 자수들에 목말라있었다.
이 책은 너무나 내 취향저격
꼭 다 해보고 말것이다.
채색자수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자수에대해 더욱 풍성하게 배울 수 있다.
여러 소품에 응용할 수도 있다.
특히나 운동화자수는 너무 해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 책과 함께라면 봄날에 예쁜 자수 운동화가 생길것 같다
내년에 학교에서 자수 동아리를 맡게 되면 학생들과 안경쓴 오드아이 고양이 파우치를 꼭 만들어보고싶다.
나는 미술에 영 소질이 없어서 학창시절 미술시간이 언제나 지옥이었다.
그런 내가 자수를 통해 그때의 상처를 치유받고있다. 내 손으로 그리지 않아도 바느질로 실로 공간을 채우며 미술시간의 상처들을 치유하고있다.
조이스티치 작가님의 책을 보고 작품을 따라하다보면 또 그런 치유의 시간을 만날것 같다.
얼른 시작해야지
정말 정말 책 제목 잘 지었다 갖고싶은 자수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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